[돗토리현] '천공의 길' 비경과 함께 한 다운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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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토리현] '천공의 길' 비경과 함께 한 다운힐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5.11.30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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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쇼지 사진 박물관, 하타카이로, 요괴 마을 투어
삼거리를 돌아 탁 트인 경치에 우뚝 솟아있는 다이센의 비경에 자전거를 멈추게 된다. 사진 / 조용식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 일본 돗토리 현이 준 자료에는 '다이센 코스'를 '천공의 길'이라고 말한다. 다이센 1,000m에서 시작된 다운힐과 주변의 경관을 보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모처럼 여유 있는 다운힐을 한다. 주변의 비경을 카메라에 담느라 가다 서기를 반복하지만, 다운힐의 묘미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거리다. 무려 40여 km를 내려와야 했기 때문이다.
 
함께 라이딩을 한 김종화 씨는 "다운힐을 하면서 느끼는 기분은 항상 최고"라며 "'천공의 길'이 연상되는 다이센의 경치가 눈과 마음을 한결 밝게 해 주어 잊지 못할 것같다"고 말했다.
 
한참을 다운힐로 내려오다 만나는 '우에다 쇼지 사진미술관'. 독특한 형태의 건축물은 실내를 들어서고야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챨리 채플린'으로 변신하는 멋진 순간을 만들어 주는 '우에다 쇼지 사진미술관'
맑고 신선한 물과 전율이 느껴지는 대자연의 웅장함에 이은 다이센의 마지막 비밀은 바로 '맛있는 공기'다. 눈이 시큼해 지고, 자연 속으로 온몸이 들어가 있는 느낌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다운힐의 풍경 또한 짜릿한 전율을 맛볼 수 있는 순간이다.
 
다운힐의 매력에 한참을 빠져 있다가 만난 곳이 '우에다 쇼지 사진미술관'이다. 평범하지 않은 미술관은 사진작가의 독특한 취향을 똑 닮았다. 실내에 들어서면 카메라 앵글을 형상화한 인테리어가 이색적이다.
 
의자에 앉아 챨리 채플린의 모습을 촬영할 수 있으며, 벤치에 앉아 '천공의 길'인 다이센을 카메라 앵글 대신에 눈으로 직접 담아갈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또한, 계단을 이용해 보이는 각도에 따라 카메라 앵글에 담기는 풍경의 다채로운 모습도 경험할 수 있다.
 
일본 현지 가이드는 "이 박물관은 돗토리 현 출신의 사진작가인 우에다 쇼지의 작품을 기증받아 세워진 곳"이라며 "그의 독특한 감성이 만들어 내는 다채로운 이미지는 조형적이면서도 왠지 정겹고 또한 자상하며 유머가 넘친다"고 말했다.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 수상화단의 풍경. 멀리 플라워 돔이 보인다.
꽃의 정원에서는 벤치에 앉아만 있어도 멋진 그림이 된다.
플라워파크 하나카이로를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꼬마 기차가 꽃의 정원을 지나고 있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플라워 파크 하나카이로(hanakairo)로 이동한다. 예상보다 산꼭대기에 자리하고 있어 생각지도 않은 업힐 코스를 만나게 된다. 그래도 자전거 주차장까지 갖추어 있어 홀가분히 공원을 들어설 수 있었다.
 
플라워파크 하나카이로의 입장료는 시즌(4~11월)에는 어른 1,000엔, 비수기(12~3월)에는 700엔이다. 이곳 꽃의 정원에서는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에서 정우(정우성 분)와 혜인(수애 분)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데이트를 하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기도 하다.
 
국화로 만들어진 열차, 토끼의 만찬, 곰돌이 등이 '국화 축제'를 한껏 뽐내고 있다. 플라워 돔과 꽃의 정원 그리고 수상화단 등이 일품이다. 어린이나 노인들을 위해 하나카이로 꼬마 기차가 공원 전체를 관람할 수 있게 유료 운행하며, 멀리 다이센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하는 모습들도 보인다.
'요괴 만화'로 유명한 미즈키 시게루 거리에 있는 사카이미나토역 대합실의 모습.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미즈키 시게루가 작업하는 모습을 '요괴 만화' 주인공들이 지켜보고 있는 동상.
하나카이로에서 일본 미즈키 시게루(Mizuki Shigeru - 요괴 만화의 거장) 로드까지 자전거로 26km를 달린다. 일명 요괴 거리로 불리는 이곳은 사카이미나토 국제여객터미널과 이웃하고 있다.
 
아담한 크기의 사카이미나토역은 아이들과 함께 여행 중인 일본인 가족을 만날 수 있다. 하루 15회 운행하며, 총 4종류의 요괴 열차가 운행 중이다. 이색적인 기차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요괴 열차에 탑승하는 것을 추천한다.
 
역 입구에서 만나는 미즈키 시게루는 여전히 만화 작업에 열중이다. 그의 모습을 지켜보는 요괴 만화 주인공의 동상이 인상적이다. 미즈키 시게루 거리의 포토존이기도 하다.
 
거리에는 약 2,000여 개의 요괴 만화 캐릭터 동상이 거리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여행의 끝자락이기에 남아 있는 일본 동전으로 기념품을 사는 사람과 함께 돗토리 현에서의 자전거 여행도 마무리되는 곳이다.
 
 
 
 
 
취재협조 : 일본정부관광국(JNTO), 웹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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