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다이센의 매력은 ‘업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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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다이센의 매력은 ‘업힐’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5.11.27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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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토리현, 일본 최초의 'JAPAN ECO TRACK' 코스 인정
일본 돗토리현의 '투르 드 다이센 코스' 중에 만나는 편백 숲을 힘차게 업힐을 하는 자전거 여행자들의 모습이 밝기만 하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일본 돗토리현은 풍요롭고 다채로운 3가지의 자전거 코스가 있다. 그중 하나가 'SEA TO SUMMIT'코스이며, 약 83.2km에 달한다.

일본의 트라이애슬론의 발상지인 가이케, 교외의 전원도시 요도에를 거쳐 일본 신화에도 등장하는 다이센 산까지를 달리는 코스다. 코스의 3분의 1은 업힐 구간이다.

돗토리 현의 사카타 교스케 계장은 "지난해 11월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JAPAN ECO TRACK'이란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은 자전거 코스를 소개한다"며 "83.2km에 달하는 다이센 코스는 여러분을 충분히 만족시킬 것"이라고 장담했다.

돗토리 현의 사카다 교스케 계장이 'JAPAN ECO TRACK'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JAPAN ECO TRACK'은 일본이 자전거와 트레킹 코스로 적합하다고 인정한 제1호 코스이다.
사카이미나토 터미널을 지나 가이케 해안으로 이동 중 도로에 '다이센 JAPAN ECO TRACK, SEA TO SUMMIT ROUTE'라는 표시가 한 눈에 보일 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다
차량이 많지 않아 라이딩을 하는 데 큰 불편함은 없다. 다만, 일본은 우리와 달리 반대방향으로 라이딩을 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다.

돗토리 현의 사카이미나토 국제여객터미널을 출발해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자전거 그림과 함께 도로에 그려진 '다이센 JAPAN ECO TRACK, SEA TO SUMMIT ROUTE' 표시다. 지난 10월에는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가 200여 명의 자전거 동호인과 함께 이 코스로 라이딩을 하기도 했다.

지난 5월 개통된 가이케 해안의 자전거 코스는 울창한 소나무와 해안을 바라보며 달릴 수 있다. 마치 강원도 동해안을 달리는 기분이다. 가이케 해안을 지나 히노 강 위에 세워진 가이케 대교를 지나 다시 카누 체험장이 있는 해안으로 빠져나간다.

자전거 가이드인 타쿠미 오바라 씨(전 일본 트라이애슬론 챔피언)는 "가이케는 온천이 있는 해수욕장, 일본의 일출, 일몰 100선에 포함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라며 "또한, 일본 트라이애슬론의 발상지이기도 하다"고 설명한다.

점심을 먹기 위해 들어간 식당에서 다이센의 첫 번째 비밀을 발견했다. 바로 식탁 위에 놓인 물 한 잔이다. 라이딩으로 지치고 목이 마르기는 했지만, 물 한 모금을 들이키는 순간 시원한 광채가 온몸으로 전해지는 신선함을 느낄 정도다.

다이센 코스가 소개된 책자를 보며, 앞으로 얼만큼 더 가야 하는지 체크하고 있는 일행들.
노부부가 다이센 2경을 바라보며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외국인 자전거 여행자를 위해 '다이센 코스'를 안내해 주는 전 일본 트라이애슬런 챔피언 타구미 오바라 씨.

오바라 씨는 "다이센의 물로 만든 다이센 G 맥주가 세계 최고의 맥주 상을 받은 것은 우연이 아니라"며 "다이센의 물맛은 다른 어떤 곳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자랑하기도.

이제부터 다이센 정상(1,710.6m)에서 가장 인접해 있는 규카무라 오쿠 다이센(997m) 숙소까지 업힐 코스다. 일본 최초로 인정받았다는 '다이센 코스'의 매력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일차선 도로를 따라 계속되는 업힐이 이어진다. 그래도 도로 주변에 울창하게 우거진 나무들이 시원한 터널을 만들어주어 업힐 코스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면 꿀 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나온다. 바로 몽벨 다이센 점이다. 이곳은 매년 열리는 '투르 드 다이센'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다이센의 두 번째 비밀을 만나는 순간이다. 다이센에는 3경과 이 모두를 다 표현하는 비경이 있다. 그 중 몽벨 다이센 점이 있는 위치가 1경에 속한다.

다이센을 뒤로하고 펼쳐진 가을 단풍은 실로 웅장하다. 다시 업힐을 해서 만나는 2경의 모습은 어떨까? 웅장한 다이센의 위용과 그 주변을 둘러싼 가을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길 건너 숲길에서는 노부부가 다정히 앉아 다이센 2경의 모습을 화폭에 담고 있다. 황혼에 여유와 힐링 그리고 취미를 가져야 하는 이유를 노부부를 통해 새삼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다이센의 모든 비경을 한 자리에 모아 웅장함을 과시하고 있는 늦가을의 다이센 풍경이 아름답기만 하다.

더 멋있다는 다이센 3경은 업힐에 집중하다 보니 순간적으로 지나치게 됐다. 하지만 상심할 필요가 없다. 다이센의 웅장함을 모두 간직한 비경이 눈 앞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수많은 카메라 부대가 진을 치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곳이 다이센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포토존이란 것을 알 수 있다.

함께 라이딩을 한 자전거 여행전문가 이준휘 씨는 "다이센 코스는 평균 오르막이 6.3%로 83.2km를 달리기 때문에 상급 코스로 분류된다"며 "그러나 라이딩을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고 주변의 비경도 감상할 수 있어 중급자 정도도 도전할 수 있는 코스"라고 말한다.

꿀맛 같은 휴식과 사진 촬영을 하고 난 후, 숙소인 규카무라 오쿠 다이센까지는 한결 가볍게 라이딩을 하며 도착할 수 있었다.

 

 

 

취재협조 : 돗토리현, 웹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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