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문화유산 가득한 핑크 시티, 자이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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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유산 가득한 핑크 시티, 자이푸르
  • 김효설 기자
  • 승인 2015.10.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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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랏 마타 키 자이(Bharat Mata Ki Jai)” 인도의 발견
자이푸르는 델리 아그라와 함께 인도 여행의 핵심 코스인 골든 트라이앵글의 마지막 도시로 북인도 유수의 관광지이다. 사진 출처/ 인도 관광청

[트래블바이크뉴스] “바랏 마타 키 자이(Bharat Mata Ki Jai, 인도의 발견)”의 세 번째 도시는 델리, 아그라, 자이푸르와 함께 북인도의 ‘골든 트라이앵글’로 불리는 자이푸르다.

자이푸르는 규모가 작아서 시간이 있으면 천천히 걸어 다니거나 삼륜차인 오토릭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관광지로는 인근의 암베르 성이 유명하고 시내 중심가에 있는 하와마할, 잔타르 만타르, 시티팰리스, 중앙박물관 등이 볼만한 곳이다.

'자이왕의 성'이라는 뜻을 지닌 자이푸르는 라자스탄(Rajasthan) 주의 주도로 1727년 암베르의 통치자였던 마하라자 자이 싱(Maharajah Jai Singh II)이 건설한 성벽도시다.

핑크시티로 불리는 자이푸르는 거대한 성과 웅장한 궁전, 아름다운 사원과 경탄을 자아내는 정원으로 가득 차 있는 역사와 문화의 도시다. 사진 출처/ 인도관광청

자이푸르는 시티팰리스(City Palace), 하와마할(Hawa Mahal) 등의 역사적인 문화유산들로 가득한 인도의 대표적인 관광도시이다. 구시가는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내부는 정연한 바둑판 모양의 넓은 거리로 구획된 인도 최초의 계획도시로 현재는 상업과 금융의 중심지이며, 교통의 요지이다.

자이푸르로 들어서면 붉은색 계열의 건물들이 눈에 띈다. ‘핑크 시티’라고 불리지만 분홍색보다는 갈색에 가깝다. 이렇듯 자이푸르가 ‘핑크시티’로 불리는 이유는 에드워드 7세가 영국 왕세자 시절의 자이푸르를 방문했을 때 환영의 표시로 시내에 있는 모든 건물을 분홍색으로 칠했기 때문이다.

자이푸르의 관광지로는 암베르 성이 유명하고 시내 중심가에 있는 하와마할, 잔타르 만타르, 시티팰리스, 중앙박물관 등이 볼만한 곳이다. 사진은 암베르 성. 사진 출처/ 인도관광청

덕분에 자이푸르는 ‘핑크 시티(Pink City)’란 이름을 얻어 인도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유명해졌다. 이곳은 현재도 건물을 증ㆍ개축할 때 주변과 비슷한 색상으로 색칠하는 등 ‘핑크 시티’로써 명맥을 이어 나가고 있다.

박물관과 왕족의 거주지로 사용되는 시티팰리스

관광의 출발점은 구도시의 중앙에 있는 시티 팰리스(City Palace)이다.  암베르 성(Amber Fort)에 거주했던 마하라자 자이 싱(Jai Singh) 2세가 1729년 왕궁으로 만들었으며 지금도 왕족이 살고 있다.

구도시의 중앙에 있는 시티 팰리스는 암베르 성에 거주했던 마하라자 자이 싱 2세가 1729년 왕궁으로 만들었으며 지금도 왕족이 살고 있다. 사진 출처/ 인도관광청

관광객이 관람할 수 있는 공개 구역과 후손이 거처하는 비공개 구역으로 구분돼 있다. 일반에게 공개되는 마하라자 사와이 만 싱(Maharaja Sawai Man Singh II)박물관은 1층을 개조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이 박물관은 희귀한 필사본과 무굴과 라자스탄의 미니어처, 무굴의 카펫, 의류, 직물, 무기, 왕족의 소지품 등 광범위한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일반에게 공개되는 마하라자 사와이 만 싱 박물관은 1층을 개조하여 만들었다. 이곳에는 희귀한 필사본과 무굴과 라자스탄의 미니어처, 무굴의 카펫, 의류, 직물, 무기, 왕족의 소지품 등 광범위한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 출처/ 인도관광청

무바럭 마할(Mubarak Mahal)에서는 전쟁에 쓰였던 무기들을 전시하는데 사와이 마도 싱(Sawai Madho Singh) 1세가 실제로 입었다고 전해지는 길이 2m, 너비 1.2m, 무게 250kg에 달하는 옷을 볼 수 있다. 다와네암(Diwan-i-Am)에서는 금을 갈아 만든 물감으로 그린 고급스러움의 극치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시민 접견실로 사용됐던 디와니카스(Diwan-i-Khas)에는 시티 팰리스의 상징인 은으로 만든 거대한 항아리가 있다. 이 항아리는 1902년 마호 싱(Madho Singh) 2세가 힌두교도로서 런던을 방문하면서 성스러운 강과 떨어질 수 없다는 마음에서 갠지스 강물을 항아리에 담아간 것으로 약 900ℓ의 물을 담을 수 있어 세계 최대의 은 제품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또한, 역대 마하라자(Maharajah)의 초상화가 걸려 있어서 시대순으로 변화된 미술 양식을 볼 수 있는 사브하 니와스(Sabha Niwas), 이슬람과 유럽, 라자스탄의 문화가 융합된 건축물인 무바라크 마할(Mubarak Mahal)도 꼭 둘러볼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해시계가 있는 천문대, 잔타르 만타르

시티팰리스 옆에 있는 잔타르 만타르는 1728년 천문학자이자 자이푸르를 세운 자이싱 2세가 세운 천문대다. 사진 출처/ 인도관광청

시티팰리스 옆에 있는 잔타르 만타르(Jantar Mantar )는 1728년 천문학자이자 자이푸르를 세운 자이싱 2세(Maharajah Jai Singh II)가 세운 천문대다. 그는 천문대를 짓기 위해 학자들을 외국으로 유학을 보냈을 정도로 열정이 넘쳤다.

그 후 델리, 바라나시, 웃자인, 마투라 등 5곳에 천문대를 만들었는데, 자이푸르와 델리, 바라나시에는 직접 설계했다. 이 지역의 돌과 대리석으로 만든 잔타르 만타르는 5곳의 천문대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이곳에는 별자리 계측기, 천체 경위 등 천체를 관찰할 수 있는 16개의 관측장비가 있다.

잔타르 만타르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해시계인 30m 높이의 삼랏 얀트라와 별자리 계측기, 천체 경위 등 천체를 관찰할 수 있는 16개의 관측장비가 있다. 사진 출처/ 인도관광청

세계에서 가장 큰 해시계는 30m 높이의 삼랏 얀트라(Samrat Yantra)이다. 벽돌과 회반죽으로 만든 삼랏 얀트라의 면은 자이푸르의 위도인 27도만큼 기울어 있다. 꼭대기에 있는 작은 돔 모양의 전망대는 달과 별의 식, 계절풍이 오는 것 등을 관측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1901년 완전 복구가 이루어졌고, 1948년 잔타르 만타르는 국가 기념물로 지정하였다.

창문을 통해서 세상 구경했던 궁녀들의 궁전, 하와마할

핑크 시티답게 건물 전체가 분홍색으로 칠해진 궁전으로 일명 '바람의 궁전'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핑크 시티의 대표 아이콘이다. 사진 출처/ 인도관광청

시티 팰리스를 나와 조금 걸으면 잔타르 만타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아름다운 건축물 하와마할(Hawa Mahal)이 있다. 핑크 시티답게 건물 전체가 분홍색으로 칠해진 궁전으로 일명 '바람의 궁전(Palace of the Winds)'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핑크 시티의 대표 아이콘이다.

건물 뒤편에서 보면 방패처럼 우뚝 서 있는 하와마할은 1799년 예술가 사와이 프라탑 신그(Sawai Pratap Singh)에 의해 건설됐다. 이 핑크빛의 5층 건물인 하와마할은 호화로운 건축물은 아니지만 정교하게 다듬어진 돌 장벽으로 장식되어 있다.

건물 뒤편에서 보면 방패처럼 우뚝 서 있는 하와마할은 핑크빛의 5층 건물로 길거리에 나설 수 없었던 궁녀들이 방패처럼 생긴 건물에 뚫려 있는 많은 창문을 통해서 세상 구경을 해야만 했다고 한다. 사진 출처/ 인도관광청

이곳에서 길거리에 나설 수 없었던 궁녀들은 방패처럼 생긴 건물 단면에 뚫려 있는 많은 창문을 통해서 세상 구경을 해야만 했다. 이 건물에는 당시 그들이 거주했던 작은 방들이 있는데, 환기를 위해 어느 쪽에서 바람이 불어도 건물 내부까지 들어오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황금빛 거대한 성곽으로 둘러싸인 암베르 성

자이푸르 시내에서 북쪽으로 11㎞쯤 떨어진 바위산 기슭에 있는 암베르 성(Amber Palace)은 카츠츠와하(Kachhawaha) 왕조가 1727년 자이푸르로 옮기기 전까지 수도로 삼았던 곳이다.

노란색 사암으로 만든 건물로 힌두와 이슬람 건축양식이 잘 조화되어 있는 이성은 델리의 레드포트, 아그라의 아그라포트와 함께 인도에는 3대 성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델리의 레드포트, 아그라의 아그라포트와 함께 인도에는 3대 성 중의 하나인 암베르 성은 높은 산중턱에 있어서 코끼리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 편리하다. 멀리서 보면 가파른 경사를 올라가는 붉은 망토를 두른 코끼리의 행렬이 장관이다. 사진 출처/ 인도관광청

높은 산 중턱에 있는 암베르 성을 걸어서 오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차를 타거나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지만, 코끼리를 탈 것을 추천한다. 편도 요금은 900루피로 가파른 경사를 올라가는 붉은 망토를 두른 코끼리의 행렬이 장관이다.

암베르 성은 규모 면에서 다른 성에 비해 조금 작지만, 그 화려함은 전혀 뒤지지 않는다. 마하라자의 개인 공간으로 들어가는 문인 가네슈 폴(Ganesh Pol)을 통과하면 아람 박(Aram Bagh)이라 불리는 수로로 꾸며진 궁전이 있다.

이 궁전에는 무굴이 만든 딜라람 가든(Dilaram Garden)이나 모한바리(Mohan Bari Garden) 정원이 있으며, 아람 박 왼편에는 수없이 많은 조각 거울들이 벽에 촘촘히 박혀서 한 개의 촛불이 수 천 개의 촛불로 변하는 시슈마할(Sheesh Mahal-거울 궁전)이 있다.

수라즈 폴 정문을 들어서면 곧바로 자렙 촉이라고 불리는 넓은 광장이 나타난다. 자렙 촉은 전쟁에서 승리한 기념식을 올리거나 군인들이 주로 사용했던 공간이다. 사진 출처/ 인도관광청

자스 만디르(Jas Mandir) 접견실은 창을 통해 성 앞에 있는 마오타 호수(Maota Lake)를 바라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이 성에는 실라 마다 사원(Shila Mata)도 있다. 한 때 수 천 명의 참배객들로 붐볐던 ‘어머니 여신상, 라자 만 싱(Rajr Man Singh)’은 지금의 방글라데시의 제소르(Jessore)에서 가져와 이곳에 모셔둔 것이라고 한다.

하리쟌에게도 허락한 락시미 나라얀 만디르 사원

하층 계급인 하리쟌에게도 출입을 허락한 최초의 사원인 락시미 나라얀 만디르(Laxmi Narayan Mandir)는 근대식 건축양식의 대리석 건축물로 자이푸르에서 놓칠 수 없는 관광명소이다.

락시미 나라얀 사원은 인도 굴지의 재벌이었던 벌라(Birla)가문이 세운 수많은 세원 중 하나로 자이푸르 남쪽에 있다. 벌라 일가에서 세운 사원이라, "벌라 만디르(Birla Mandir)"로 알려졌다.

하층 계급인 하리쟌에게도 허락한 최초의 사원인 락시미 나라얀 만디르는 근대식 건축양식의 대리석 건축물로 자이푸르에서 놓칠 수 없는 관광명소이다. 사진 출처/ 인도관광청

비종교적인 인도 전통문화를 엿볼 수 있는 사원으로, 종교에 이르는 서로 다른 접근을 표현하고 있다는 3개의 돔과 백색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

사원은 람싱그 2세가 그의 아내 마하라니 가야트리 데비(Maharani Gayatri Devi)를 위해 세운 작은 궁전인 모티 둔그리 성(Moti Doongri Fort)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무굴제국의 유물들이 전시되는 자이푸르 중앙박물관

자이푸르 중앙박물관은 인도 라자스탄 주의 주립 박물관이다. 1887년 문을 연 이 박물관은 1876년 건축가 스윈튼 자콥(Swinton Jacob)이 설계해 지어졌으며, 무굴제국의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다.

라자스탄 주의 주립 박물관인 자이푸르 중앙박물관은 무굴제국의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 출처/ 인도관광청

로비에는 자이푸르 왕가의 초상화들이 전시돼 있으며 멕시코, 이집트, 일본, 중국, 이라크 등지의 유명 유적지 벽화가 그려져 있다. 박물관은 인도-사라센 양식의 ‘앨버트 홀’을 전시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전시관에는 미니어처 회화, 장식품, 금속류, 조각, 카펫, 장난감, 무기, 직물 등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표현하는 유물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 특히, 음악과 춤만을 위해 만든 중앙 전시관이 있으며, 민속 고전 악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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