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역사의 도시, 중국 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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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역사의 도시, 중국 북경
  • 김효설 기자
  • 승인 2015.10.0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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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문명의 전시장
웅장하고 화려한 중국의 문화와 역사의 자취가 도시 곳곳에서 오롯이 느껴지는 북경의 천단. 사진 제공/북경관광청

[트래블바이크뉴스] 중국의 중심 베이징(北京, 북경)은 원(元), 명(明), 청(淸) 3개 왕조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수도로 그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다. 

웅장하고 화려한 중국의 문화와 역사의 자취가 도시 곳곳에서 오롯이 느껴지는 건 이 때문이다. 세월의 축적과 개혁개방 이후 가속화된 산업화는 베이징을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문명의 전시장으로 만들었다.

개혁개방 이후 가속화된 산업화는 베이징을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문명의 전시장으로 만들었다. 사진 제공/북경관광청

이를 대변하듯 구시가지 골목인 후퉁(胡同)과 첨단 건축물의 조화는 베이징 특유의 풍경으로 자리잡았다. 베이징에는 중국 문화의 찬란함과 웅장함이 집약되어 있다. 이 집약된 매력을 풀어헤쳐줄 베이징의 핵심 명소들을 소개한다.

구석구석 황제의 흔적이 가득한 도시

베이징의 제일가는 명소는 톈안먼(天安門, 천안문) 광장. 세계 최대 규모의 시내 광장으로 관광객들이 베이징 입성 인증 촬영을 가장 많이 하는 장소다. 1919년 5•4운동을 비롯해 중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은 이곳을 무대로 삼아왔다. 

톈안먼은 중국의 상징적인 건물로 1420년 완공 당시에는 ‘승천문(承天門)’이라고 불렀다. 지금의 톈안먼은 전란으로 소실된 것을 1651년에 복구한 것이다. 1949년 10월 1일 마오쩌둥(毛澤東, 모택동)은 이곳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립을 공식 선언했다.

톈안먼은 중국의 상징적인 건물로 1949년 10월 1일, 마오쩌둥은 이곳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립을 공식 선언했다. 사진 제공/ 중국국가여유국

톈안먼과 함께 중국 상징에 있어 다른 한 축을 구성하는 것은 쯔진청(紫禁城, 자금성)이다. 명•청대의 궁전으로 중국에서 가장 뛰어난 건축물로 평가 받는다. 현재는 고궁, 즉 오래된 궁궐이라 부른다. 15세기 초 명의 3대 황제인 영락제가 난징(南京)에서 베이징으로 천도할 때 원대(元代)의 고궁 유적을 기초로 세웠다. 

이러한 쯔진청이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 데에는 영화 ‘마지막 황제’의 공이 크다. 화려하고 웅장한 황궁의 모습과 마지막 황제 푸이(溥儀)의 굴곡 많은 인생을 조명한 이 영화는 쯔진청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쯔진청은 명•청대의 궁전으로 중국에서 가장 뛰어난 건축물로 평가 받는다. 사진 제공/중국국가여유국

쯔진청의 중심에는 태화전(太和殿), 중화전(中和殿), 보화전(保和殿)이 자리하고 있다. 이 세 곳은 황제가 국가의식을 거행했던 장소로 베이징의 중심이기도 하다. 태화전은 중국 최대 목조 건축물로 특유의 화려함 때문에 금란전(金棄殿)이라고도 불린다.

베이징 서북쪽에는 황실의 정원이었던, 이허위안(顊和園, 이화원)이 있다. 여름 궁전으로도 불리는 이곳의 매력은 쿤밍후(昆明湖, 곤명호)에서 절정을 이룬다. 여기에 완서우산(萬壽山, 만수산)의 멋이 더해져 이허위안은 산색과 물빛이 어우러진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베이징 서북쪽에는 황실의 정원이었던, 이허위안이 있다. 여름 궁전으로도 불리는 이곳의 매력은 쿤밍후에서 절정을 이룬다. 사진 제공/중국국가여유국

완서우산은 높이 60미터 정도로 위엄 있는 자태 속에 화려함을 가득 품고 있다. 산세에 기대어 건물을 지은 장인들의 솜씨는 기이할 정도다. 한걸음 한걸음 올라갈 때마다 쿤밍후는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눈에 비치고, 보는 이들은 이 절경에 자연스레 매료된다.

베이징 북부 외곽의 바다링창청(八達嶺長城, 팔달령장성)은 만리장성에서 가장 대표적인 구간이다. 흔히 만리장성(萬里長城)이라고 부르나 중국에서는 그냥 장성(長城)이라고 한다. 

북방 민족의 침략을 막기 위해 진나라 시황제 때부터 축조하기 시작했고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명나라 때 이르러서다. 바다링창청은 베이징에서 80킬로미터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데다 용이 춤을 추는 듯한 아름다운 능선 때문에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만리장성이라불리는 바다링창청은 베이징에서 80킬로미터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데다 용이 춤을 추는 듯한 아름다운 능선 때문에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진 제공/ 중국국가여유국

스차하이(什刹海, 십찰해)는 베이징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 원나라의 세조 쿠빌라이 칸은 스차하이를 중심으로 베이징에 호수를 파고 운하를 연결했다. 이 호수와 운하는 국가의 세금을 베이징으로 가져오는 중요한 길이었다. 

호수를 중심으로 들어선 중국의 전통 가옥들은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전통의 고즈넉함과 호수의 고요함을 함께 누릴 수 있는 베이징의 명소다.

베이징 특유의 골목길을 뜻하는 ‘후퉁’은 원래는 몽골 말이다. 도시계획의 일환으로 원나라 때부터 조성되기 시작했다. ‘유명한 후퉁은 360개, 그리고 이름 없는 후퉁은 머리카락만큼 많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후퉁의 수는 매우 많다. 

베이징 특유의 골목길을 뜻하는 ‘후퉁’은 원나라 때부터 조성되기 시작했다. 유명한 후퉁은 360개지만, "이름 없는 후퉁은 머리카락만큼 많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후퉁의 수는 매우 많다. 사진 제공/중국국가여유국

옛 사찰, 오래된 골목길, 명인들의 옛집 등 다양한 매력이 곳곳에 가득하다. 그 중 베이징의 전통가옥 쓰허위안(四合院, 사합원)을 둘러보는 골목길 여행은 필수 코스다.

베이징의 젊음을 느끼고 싶다면 싼리툰(三里屯, 삼리둔) 거리가 제격이다. 이곳에는 이국적인 노천 카페와 바가 즐비하다. 한국의 이태원 같은 곳이다. 불빛과 연주, 개성 넘치는 인테리어 그리고 몽롱한 분위기에 묻힌 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은 싼리툰의 단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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