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별장이 국민 품으로”…청남대 모노레일 타고 만나는 충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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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별장이 국민 품으로”…청남대 모노레일 타고 만나는 충북의 재발견
  • 김효설 기자
  • 승인 2026.06.25 0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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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청 그림책정원부터 청남대·당산 벙커·아쿠아리움까지…역사와 자연, 문화가 공존하는 힐링 여행지 부상

-권력의 공간은 정원이 되고, 폐교는 배움터가 됐다…‘느린 여행’의 진짜 매력을 품은 충북
충북은 이제 단순한 자연 관광지를 넘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느린 여행’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청남대 모노레일. 사진/김효설 기자
충북은 이제 단순한 자연 관광지를 넘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느린 여행’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청남대 모노레일. 사진/김효설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김효설 기자]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고 싶다면 충청북도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다 없는 내륙이라는 한계를 오히려 강점으로 바꾸며 자연과 역사, 문화와 교육, 그리고 치유가 어우러진 복합 관광지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청북도는 최근 개통한 청남대 모노레일을 비롯해 자연과 역사, 문화와 교육, 그리고 치유가 어우러진 복합 관광지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김효설 기자
충청북도는 최근 개통한 청남대 모노레일을 비롯해 자연과 역사, 문화와 교육, 그리고 치유가 어우러진 복합 관광지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김효설 기자

최근 개통한 청남대 모노레일을 비롯해 충북도청 본관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그림책정원 1937’, 냉전의 흔적을 예술공간으로 재해석한 ‘당산 생각의 벙커’, 폐교를 활용한 정원교육센터, 국내 최대 규모 담수생물 전시시설인 충북 아쿠아리움까지.

충북은 이제 단순한 자연 관광지를 넘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느린 여행’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의 별장에서 국민의 정원으로…청남대 모노레일 시대 개막

과거 대통령 전용 휴양시설이었던 청남대는 2003년 일반에 개방된 이후 국민 관광지로 자리매김해 왔으며, 올해는 제1전망대까지 연결하는 모노레일이 개통되면서 관광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사진/김효설 기자
과거 대통령 전용 휴양시설이었던 청남대는 2003년 일반에 개방된 이후 국민 관광지로 자리매김해 왔으며, 올해는 제1전망대까지 연결하는 모노레일이 개통되면서 관광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사진/김효설 기자

충북 관광의 상징인 청남대는 최근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과거 대통령 전용 휴양시설이었던 청남대는 2003년 일반에 개방된 이후 국민 관광지로 자리매김해 왔으며, 올해는 제1전망대까지 연결하는 모노레일이 개통되면서 관광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그동안 전망대까지 오르기 위해서는 645개의 계단과 가파른 경사로를 통과해야 했지만, 이제는 모노레일을 통해 누구나 쉽게 대청호 최고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역대 대통령들이 국가 운영을 구상하던 공간은 이제 시민들이 산책하고 사색하는 정원으로 변화했다. 사진/김효설 기자
역대 대통령들이 국가 운영을 구상하던 공간은 이제 시민들이 산책하고 사색하는 정원으로 변화했다. 사진/김효설 기자

특히 휠체어 이용객과 노약자, 유모차 동반 가족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무장애 관광(Barrier-Free Tourism)’의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모노레일이 숲 사이를 천천히 오르는 동안 대청호의 푸른 수면과 울창한 산림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정상에 도착하면 청남대 전체와 대청호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압도적인 전망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청남대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권력의 공간이 시민의 공간으로 전환된 상징적인 장소다. 역대 대통령들이 국가 운영을 구상하던 공간은 이제 시민들이 산책하고 사색하는 정원으로 변화했다.

권력은 사라졌지만 자연은 남았고, 그 자연은 다시 국민 모두의 휴식처가 됐다.

90년 된 관청의 기적…‘그림책정원 1937’의 재탄생

청주시 도심에 위치한 충북도청 본관 역시 새로운 문화 명소로 거듭나면서, ‘그림책정원 1937’이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사진/김효설 기자
청주시 도심에 위치한 충북도청 본관 역시 새로운 문화 명소로 거듭나면서, ‘그림책정원 1937’이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사진/김효설 기자

청주시 도심에 위치한 충북도청 본관 역시 새로운 문화 명소로 거듭났다.

1937년 도민들의 자발적 성금으로 건립된 충북도청 본관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근대 건축물이다.

최근 이 공간은 ‘그림책정원 1937’이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근대 건축 특유의 붉은 벽돌과 목재 구조, 높은 천장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현대적 콘텐츠를 결합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김효설 기자
근대 건축 특유의 붉은 벽돌과 목재 구조, 높은 천장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현대적 콘텐츠를 결합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김효설 기자

행정 문서와 결재판이 있던 자리에 그림책과 원화 전시가 들어섰고, 복도와 회의실은 시민과 관광객이 머무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근대 건축 특유의 붉은 벽돌과 목재 구조, 높은 천장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현대적 콘텐츠를 결합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상상력의 공간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시간을 거슬러 걷는 문화여행의 장소가 된다.

전쟁을 준비하던 벙커, 예술을 품다

1973년 유사시 지휘통제시설로 건설된 ‘당산 생각의 벙커는 현재 전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사진/김효설 기자
1973년 유사시 지휘통제시설로 건설된 ‘당산 생각의 벙커는 현재 전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사진/김효설 기자

충북도청 인근 당산 자락에는 또 하나의 특별한 공간이 숨어 있다.

1973년 유사시 지휘통제시설로 건설된 ‘당산 생각의 벙커’다.

길이 200m, 높이 5.2m 규모의 지하 공간은 수십 년 동안 일반인 접근이 통제됐던 시설이었다.

냉전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인 ‘당산 생각의 벙커’는 현대 예술과 만나 새로운 감성을 만들어낸다. 사진/김효설 기자
냉전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인 ‘당산 생각의 벙커’는 현대 예술과 만나 새로운 감성을 만들어낸다. 사진/김효설 기자

그러나 현재는 전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두꺼운 철문을 지나 벙커 내부로 들어서면 콘크리트 벽면과 암반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분위기가 펼쳐진다.

냉전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은 현대 예술과 만나 새로운 감성을 만들어낸다.

전쟁을 대비해 만들어진 시설이 평화와 문화, 예술을 담아내는 공간으로 변화한 것이다.

폐교가 가르치는 ‘느린 삶’…충북 정원교육센터

미원중학교 운암분교를 리모델링해 조성한 충북 정원교육센터는 지역 재생 사례로 눈길을 끈다. 사진/김효설 기자
미원중학교 운암분교를 리모델링해 조성한 충북 정원교육센터는 지역 재생 사례로 눈길을 끈다. 사진/김효설 기자

괴산과 청주 일대에서는 폐교를 활용한 지역 재생 사례도 눈길을 끈다.

미원중학교 운암분교를 리모델링해 조성한 충북 정원교육센터는 정원 전문가 양성은 물론 일반인을 위한 생활 원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정원은 단순한 조경 기술이 아닌, 씨앗이 자라고 꽃이 피는 시간을 기다리는 과정 속에서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가치를 배우는 공간이다. 사진/김효설 기자
이곳에서 정원은 단순한 조경 기술이 아닌, 씨앗이 자라고 꽃이 피는 시간을 기다리는 과정 속에서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가치를 배우는 공간이다. 사진/김효설 기자

이곳에서 정원은 단순한 조경 기술이 아니다.

씨앗이 자라고 꽃이 피는 시간을 기다리는 과정 속에서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가치를 배우는 공간이다.

빠름을 강요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느림의 철학’을 전하는 교육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바다 없는 충북의 반전 매력…충북 아쿠아리움

내 최대 규모의 담수생물 전문 전시관인 괴산에 위치한 충북 아쿠아리움. 사진/김효설 기자
내 최대 규모의 담수생물 전문 전시관인 괴산에 위치한 충북 아쿠아리움. 사진/김효설 기자

충북 여행의 또 다른 인기 코스는 괴산에 위치한 충북 아쿠아리움이다.

개관 2년 만에 누적 관람객 60만 명을 돌파한 이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담수생물 전문 전시관이다.

106종, 4600여 마리의 담수생물이 전시돼 있으며, 305톤 규모의 대형 수조와 수중터널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곳에는 106종, 4600여 마리의 담수생물이 전시돼 있으며, 305톤 규모의 대형 수조와 수중터널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김효설 기자
이곳에는 106종, 4600여 마리의 담수생물이 전시돼 있으며, 305톤 규모의 대형 수조와 수중터널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김효설 기자

특히 충주호와 남한강에 서식하는 토종 어류를 비롯해 다양한 희귀 담수생물을 관찰할 수 있어 교육적 가치도 높다.

화려한 해양 아쿠아리움과는 또 다른 담백한 매력을 선사하며 충북만의 독창적인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쉼’이 목적이 되는 여행…농소막의 재발견

폐교된 초등학교 분교를 활용해 숙박과 캠핑, 세미나가 가능한 복합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한 괴산 청천면의 농소막. 사진/김효설 기자
폐교된 초등학교 분교를 활용해 숙박과 캠핑, 세미나가 가능한 복합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한 괴산 청천면의 농소막. 사진/김효설 기자

괴산 청천면의 농소막 역시 충북 관광의 미래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폐교된 초등학교 분교를 활용해 숙박과 캠핑, 세미나가 가능한 복합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지역 소멸 위기를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전환한 이곳은 지역 청년들이 운영하는 따뜻한 프로그램으로 도시인들에게 잊고 지냈던 여유를 선물한다. 사진/김효설 기자
지역 소멸 위기를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전환한 이곳은 지역 청년들이 운영하는 따뜻한 프로그램으로 도시인들에게 잊고 지냈던 여유를 선물한다. 사진/김효설 기자

플라타너스 나무가 둘러싼 운동장과 푸른 잔디, 그리고 지역 청년들이 운영하는 따뜻한 프로그램은 도시인들에게 잊고 지냈던 여유를 선물한다.

지역 소멸 위기를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전환한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오길 잘했지?”…충북이 건네는 가장 따뜻한 위로

청남대 전망대 정상에는 “청남대 오길 잘했지?”라는 문구가 적힌 포토존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김효설 기자
청남대 전망대 정상에는 “청남대 오길 잘했지?”라는 문구가 적힌 포토존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김효설 기자

청남대 전망대 정상에는 “청남대 오길 잘했지?”라는 문구가 적힌 포토존이 있다.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남기지만, 충북 여행을 마친 뒤에는 그 문장이 단순한 인증샷 문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대통령 별장은 국민의 정원이 됐고, 오래된 관청은 문화공간으로 변했다. 전쟁을 준비하던 벙커는 예술을 품었으며, 폐교는 교육과 치유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충북의 진짜 매력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공간에 새로운 이야기를 입히는 데 있다. 사진/김효설 기자
충북의 진짜 매력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공간에 새로운 이야기를 입히는 데 있다. 사진/김효설 기자

충북의 진짜 매력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공간에 새로운 이야기를 입히는 데 있다.

올여름, 숲과 호수, 역사와 문화가 조용히 이어지는 충북에서 잠시 속도를 늦춰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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