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났다” 일본인이 한국 여행에서 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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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났다” 일본인이 한국 여행에서 운 이유
  • 이혜진 기자
  • 승인 2019.08.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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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본인이 남긴 여행 후기 화제
한국이 일본의 백색국가에 제외되면서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 일본인의 남긴 한국 여행 후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 일본정부관광청

[트래블바이크뉴스=이혜진 기자] 한 일본인 여행객은 2일 자신의 블로그에 ‘지금 한국을 여행하며 느낀 점’이라는 제목의 한국 여행 후기를 올렸다. 

이 여행객은 “일한관계가 악화중인 7/27~30 한국을 여행하고왔다. 친구들은 ‘이런 시국에 한국에 여행가는 게 괜찮겠느냐’고 걱정했고, 나 자신도 조금 걱정이었다”며 “여행 첫날 있었던 일본 정부 반대 시위, 일본 제품 보이콧 현수막 등을 제외하면 평소의 한국과 다른 점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평소의 한국과 다른 점은 그 정도로 그 뒤엔 아무 일도 없이 평화롭게 여행할 수 있었다. 신변의 위험 같은 건 없었고, 일본인이라고 싫은 표정을 짓는 사람도 없었다. 거기서 만난 것은 조금 참견하기 좋아하고, 허물 없는, 그렇지만 다정하고 따뜻한 평소의 한국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해당 게시글을 작성한 일본인은 한국 여행 첫날 일본 정부 반대 시위, 일본 제품 보이콧 현수막 등을 제외하면 평소의 한국과 다른 점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그는 “여행 중에 특히 마음에 남아 있는 기억은 2가지 있다. 첫번째는 광주에서 세계 수영대회 관전 중에 세토 다이야 선수가 금메달을 땄을 때의 일이다.내 옆에 앉아있던 한국인 남성이 스마트폰의 번역 어플에 뭔가를 입력하더니 웃는 얼굴로 그걸 내게 보여주었다. 거기에 번역 된 일본어는 이렇게 써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역시 TV나 인터넷의 정보에 휘둘리는 1명일지도 모르겠다라고. 돌이켜보면 처음 한국에 방문했을 때도 그랬다. TV나 인터넷을 통해 알던 한국의 이미지와 실제 방문한 후의 이미지는 엄청나게 차이가 났었다. 이번에도 그렇다. 이 2가지 사건을 통해 나는 부끄러워졌다. 조금이라도 한국 사람을 의심한 것에”라고 언급했다.

이어 “일본으로 돌아오고 나서는 오히려 이런 시국에 한국을 여행해서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 TV나 인터넷으로는 알 수 없는, 지금의 한국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으니까. 물론 여행자의 감상 따윈 일방적인데다, 단기간 방문해서 느낀 것 정도로 일반화해선 안된다는 것 쯤은 알고 있다. 그래도 TV나 인터넷의 정보만으로 판단하는 것보단 훨씬 의미가 있고 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을 하는 것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스스로의 다리로 걷고 스스로의 눈으로 바라본 살아있는 정보니까. 여기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지금이야말로 한국을 여행하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앞으로의 정세 나름으로는 여행을 가지 않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TV나 인터넷에 있는 말들이 전부라곤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것들을 100% 믿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일본인 여행객의 글을 접한 한국 누리꾼들은 "역시 손님은 후하게 대접해서 보내는게 우리 인심" "괜히 울컥 한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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