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래블바이크뉴스] 미국인들은 최고의 후식으로 파이를 손꼽는다. 가장 맛있는 비법으로 만든 속을 채우고 버터 향 그윽한 얇고 바삭한 껍질의 아메리칸 파이는 천상의 디저트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동부와 중서부 일부 지역에서 인기 있는 신선한 휘핑크림, 바닐라 아이스크림, 거품이 있는 머랭이나 체다 치즈 한 조각을 올리는 등 미국에서 파이를 즐기는 방법은 끝도 없이 다양하다.
오래된 10석짜리 다이너 식당에서 식사하든 멋진 도시의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든, 후식으로 파이를 먹을 배는 꼭 남겨두는 것이 좋다.

미국 북동부 지역 사람들에게 가을의 추억이란, 사과를 따러 과수원을 가거나 사이다를 홀짝거리며 멋지게 물든 단풍을 바라보며 드라이브를 즐기는 일이다.
이 지역의 과수원은 보통 9월의 첫째 월요일인 노동절 즈음해 문을 연다. 파이를 직접 구워보고 싶다면 농부에게 어떤 사과가 좋은지 물어본다.
특히 그래니 스미스(Granny Smith)와 롬 뷰티(Rome Beauty)가 독보적이라할 수 있다. 대부분의 과수원에서는 갓 구운 파이를 판매하는데, 설탕, 시나몬과 육두구를 입혀 노릇한 껍질에 쌓여 있는 아삭한 사과의 맛은 생각이상이다.

여행자들에게 희소식이 있다면, 애플파이가 미국 전역에서 판매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디저트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아미시 정착지인 펜실바니아주의 목가적인 랭커스터 카운티(Lancaster County)까지 가서 슈플라이 파이를 맛보는 것도 좋다.
당밀 속에 흑설탕과 밀가루로 만든 토핑을 얹은 이 파이의 이름은 야외에서 빵을 굽던 시설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보스턴 크림 파이를 파는 도시에 간다면 반드시 이 파이를 맛봐야 한다. 1856년 보스턴 크림 파이를 발명한 매사스추세스주 보스턴 중심에 위치한 원조 파이 가게인 옴니파커하우스(Omni Parker House)에 들러 한 조각 맛보면 된다.

층층이 패스트리 크림이 들어가 있고 초콜릿 퐁당으로 뒤덮인 폭신한 촉감의 이 디저트는 포크로 한 번 집어먹을 때마다 이게 파이인지 케이크인지 알쏭달쏭하다.
대부분의 컴포트 푸드(Comfort Food)가 그렇듯이 남동부 파이도 미각을 충분히 만족시켜준다. 레스토랑마다 있는 "오늘의 파이" 스페셜은 고구마, 피칸, 레몬, 복숭아, 딸기, 체스(바닐라, 초콜릿, 코코넛 등으로 맛을 낸 커스터드 파이) 등 다양한 맛의 파이를 선보여 그 유혹을 떨치기 어렵다.

남부에서 옅은 노란색 키 라임이 주로 재배되는 플로리다주에서는 단연코 키 라임 파이가 최고다. 키 라임 주스에 설탕이 농축된 우유를 넣고 저어 머랭이나 휘핑크림을 올려 만드는 이 파이는, 타르트와 달콤함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명작이다. 아늑한 해변에서 산들바람을 맞으며 즐기면 그 이상의 행복이 없다.
타르트 체리로 맛있는 파이와 타르트를 만들거나, 복숭아, 사과 또는 루바브와 만나 맛있는 궁합을 이루는 미시간주는 파이에서도 이 지역만의 특색이다.
퍼시픽 및 서부 전역에서는 매리언 블랙베리, 라즈베리 및 야생 허클베리가 파이 접시에 보라 빛깔과 달콤함을 더한다.
미국 파이의 전통은 그 파이가 탄생한 지역의 역사와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 남서부에서 맛있는 프라이드 파이를 먹을 때는 1인분씩 포장된 바삭한 껍질의 파이를 목장 주인의 손에 건네는 요리사들이 절로 떠오른다.

중서부에서 후지어(Hoosier) 슈거 크림 파일을 먹고 있으면 이 맛있는 설탕, 더블 크림 및 바닐라 삼총사를 즐겼던 농부 가족들의 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다.
여행하는 동안 그 지역 파이의 전통에 대해 질문해 보고, 식후에 아메리칸 파이 한 조각을 먹어보는 즐거움도 누리자.
미국 여행 중 파이 축제 즐기기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그레이트 아메리칸 파이 축제(Great American Pie Festival)의 끝없는 파이 뷔페(Never-Ending Pie Buffet in Celebration)에서 접시를 가득 채워 마음껏 즐기자.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카운티(Lancaster County)에서는 우피 파이(Whoopie Pie) 를 맛보고, 농장 투어를 하면서 아미시 문화를 느껴본다. 100가지 다양한 파이가 제공되는 우피 파이 축제(Whoopie Pie Festival)도 열린다.
가을에는 달콤하게 양념된 호박파이를 즐길 수 있다. 추수감사절에 제공되는 전통적인 파이를 맛봐도 좋고, 아니면 갓 구운 과일로 꽉 찬 속에 생강 쿠키 껍질로 싸여 있고 후추 향이 살짝 서려 있는 실험적인 파이를 시도해 봐도 좋다.
사실상 미국의 "공식" 디저트나 마찬가지인 애플파이는 거의 모든 도시와 마을에서 접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매장은 앨라배마주 그린즈버러의 파이 랩(Pie Lab),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애플 팬(The Apple Pan),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파리 커피숍(Paris Coffee Shop)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