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 '밤의 문화'를 탄생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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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키나발루 '밤의 문화'를 탄생시키다
  • 조용식
  • 승인 2014.11.25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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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당 '부가' 신동호 대표 인터뷰
6 년 전 코타키누발루에 여행으로 온 후, 아름다운 자연이 너무 좋아 머물게 됐다는 한식당 '부가'의 신동호 대표. 사진 / 조용식 기자
6 년 전 코타키누발루에 여행으로 온 후, 아름다운 자연이 너무 좋아 머물게 됐다는 한식당 '부가'의 신동호 대표. 사진 / 조용식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코타키나발루] 조용식 기자  "워터 프런트에서 바라보는 코타키나발루의 노을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그런데 여행자들이 즐기고 싶어하는 '밤의 문화'가 이곳에는 없었어요. 그래서 주 정부에 바다를 활용한 '워터 스크린 영상쇼'를 제안했죠."

코타키나발루 워터 프런트에서 한식당 '부가'를 운영하고 있는 신동호(55) 대표. 그는 6년 전 코타키나발루의 워터 프런트를 처음 보고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하나는 여행자가 여행지에서 밤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기획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곳에 한식당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코타키나발루에 없는 이 두 가지를 만들어 낸 그를 만나보았다. 

밤바다를 수 놓은 '워터 스크린 영상쇼' 큰 호응  

"제일 먼저 코타키나발루의 활기찬 야경을 여행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워터 프런트 앞바다에 40 X 80m 크기의 워터 스크린을 상영하게 되었고, 주 정부와 현지인은 물론 여행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 저녁 노을이 아름다운 코타키나발루 워터 프런트의 모습. 사진 제공 / 신동호
► 1층 베란다에 마련된 파라솔에서 워터 프런트의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 한국인 여행객들.
► 2층 테라스로 나가면 워터 프런트의 아름다운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국에서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강원 관광엑스포, 월드컵 거리문화응원 등 굵직한 이벤트를 진행한 신 대표의 경험이 코타키나발루에서도 통한 것이다.

'워터 스크린 영상쇼'로 한국인의 지적 신뢰감이 높아지면서, 그는 워터 프런트에 한식당을 만들기로 했다. 당시 워터 프런트에는 태국, 스위스, 호주 등 국가별 식당들이 있었으나, 한식당이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2층만 운영할 계획이었죠. 그런데 건물주로부터 1, 2층을 모두 한식당을 한다면 좋은 조건으로 임대하겠다는 제안을 받았어요. '워터 스크린 영상쇼'에 대한 신뢰감과 한식당을 좋아하는 주인 덕분에 워터 프런트에 한식당 '부가'가 자리하게 되었답니다."

좋은 조건으로 임대를 받았는데, 인테리어에서 제동이 걸렸다. 코타키나발루에서 인테리어를 의뢰하니 8개월이 걸린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6개월이면 건설된 건물을 6년이 지나도록 '건설 중'에 있는 현지의 실정을 탓할 수만은 없었다. 결국 그는 한국의 지인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20년 지기인 영상감독, 음향감독, 미술감독이 현지를 방문, 한 달 반 만에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카운터와 식당에 장식된 창살, 1층, 2층, 베란다 등에 설치된 음향시설 및 스테이지 그리고 베란다 시설까지 최고급의 한식당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마음이 넉넉한 사람들이 오는 곳, '부가'

그는 한식당 이름을 '부가(富家)'라고 지었다. 부가는 마음이 넉넉한 사람들이 오는 곳이란 뜻이다. 신 대표는 부가를 다른 말로 'FEPS'라고 설명한다. 좋은 식사(Food)를, 좋은 환경(Environment)에서, 좋은 가격(Price)으로, 좋은 서비스(Service)로 제공한다는 뜻이다.

► 부가는 마음이 넉넉한 사람들이 오는 곳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 6년 전 신동호 대표가 워터 프런트에 왔을 때는 태국, 스위스, 호주 등 외국식당이 있었으나, 한식당은 없었다. 그래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한식당을 세우기로 맘을 먹었다고 한다.
► 한국에서 이벤트 기획자로 잘 알려진 신동호 대표는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강원 관광엑스포, 월드컵 거리문화응원 등 굵직한 이벤트를 진행했었다. 코타키나발루에서도 '워터 스크린 영상쇼'를 기획했으며, 지금은 '반딧불 축제 전시관'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노을이 지는 저녁 시간이면 한식당 '부가'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코타키나발루 현지인이나 중국 화교들이 가족과 함께 여가생활을 즐기러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저녁이면 가수의 노래 공연은 물론 3곳의 스테이지에서 노래도 부를 수 있다.

신동호 대표는 지금도 코타키나발루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가고 있다. 현지인은 물론 여행자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반딧불 축제 전시관'을 기획, 장관 브리핑을 마친 상태이다. 6년 전 여행을 목적으로 코타키나발루를 방문한 그에게 새로운 이벤트를 꾸준히 만들어내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코타키나발루는 앞으로도 개발할 곳이 무궁무진한 곳입니다. 이곳에 저 자신이 수출할 수 있는 것은 '지적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

이벤트 전문가로서 자신의 경험을 코타키나발루에서 새롭게 변화시키는 신동호 대표. 6년 전 여행을 목적으로 찾아온 그는 한식당 대표, 이벤트 기획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그를 사로잡는 것은 바로 '아름다운 자연과 노을이 지는 코타키나발루의 워터 프런트'라고 그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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