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잠실 석촌호수 부근의 자전거 거치대에 버려진 자전거가 한 대가 서 있었다. 이 자전거는 오랜 시간 방치가 되어 있었음을 증명하듯 뒷바퀴에 바람이 빠진 상태다.
자전거 짐칸에는 플라스틱 박스가 얹혀져 있는데, 이 안에는 지나가던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플라스틱 박스를 넘쳐 주변에는 커피를 마시고 난 종이컵과 음료수 팩, 담배꽁초 등으로 지저분한 상태였다. 버려진 자전거에 자신이 만든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의 버려진 양심이 오가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곳은 일반인들이 자전거를 거차해 놓는 공공장소이다. 때마침 엄마와 함께 자전거를 찾아가는 어린 여학생의 눈에는 이런 모습이 어떻게 보여졌을까? 자전거 짐칸에 있는 플라스틱 박스에 버려진 쓰레기가 바로 오늘의 우리의 모습을 아닐까?
이 장소는 잠실롯데월드타워 공사가 한창인 '송파대로 514번지' 바로 옆에 있는 자전거 거치대이다. 그리고 이 주소는 송파구가 운영하는 잠실 무료 자전거 대여소와 자전거 수리센터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버려진 자전거에 쏟아버린 버려진 우리의 양심. 새벽녘 환경미화원이 버려진 우리의 양심을 수거해 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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