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진의 세계기행] 희망과 평화의 도시, 요하네스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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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진의 세계기행] 희망과 평화의 도시, 요하네스버그
  • 이매진
  • 승인 2015.03.2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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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과 흑인, 절대 부와 극심한 가난이 공존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수도, 요하네스버그. 사진 / 이매진
백인과 흑인, 절대 부와 극심한 가난이 공존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수도, 요하네스버그. 사진 / 이매진

[트래블바이크뉴스] 이매진 음향감독  단 한번도, 꿈에서도 이곳에 발을 디딜 수 있으리라고 상상해 본 적 없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이자, 세계 평화와 화합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의 고향 소웨토(Soweto)가 위치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했다.

끝없이 펼쳐진 평지와 티끌 하나 없이 순결한 느낌의 구름이 흐르는 푸른 하늘. 탐보(Tambo) 공항에서 숙소에서 보이는 풍경은 사진을 찍는 대로 무결점의 풍경 사진이 되었다. 참으로 축복받은 환경이 아닌가!

► 요하네스버그의 국제공항 '탐보'에서 숙소로 향하는 길. 같은 하늘이지만 이곳의 하늘은 유달리 더 아름다웠다.

► 시내 안에 버려진 거대한 건물 안에서. 마치 영화 속에 나오는 거대한 미래 감옥같은 인상을 주었다.

► 한국의 홍대같은 분위기의 마보넹 거리. 젊은이들의 다양한 활력이 넘치는 곳이다.

► 마보넹에서 자유로운 모습의 한 백인 여인이 흑인 어린이들에게 기타를 가르치고 있다.

► 세계 어느 곳이든 젊은이들의 거리는 그래피티로 넘쳐난다.

요하네스버그의 새로운 문화 명소 마보넹(Maboneng)을 찾았다.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홍대 같은 곳으로 카페와 클럽이 밀집해 있어,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또한 이 지역은 변화와 희망을 꿈꾸는 야심찬 젊은 사회적 기업가들의 움직임이 활발한 곳이다.

마보넹 거리에서 로컬 밴드인 ‘BCUC’를 만난 것은 우리 촬영 팀의 가장 큰 행운이었다. 아프리카 특유의 리듬에 소울과 블루스가 어우러져 아주 특별한 음악을 들려주는 이 친구들은 바로 넬슨 만델라의 고향 소웨토 출신이었다. 현지 프로듀서였던 존(John)조차도 함부로 가는 건 어리석은 짓이라고 할 정도로 소웨토는 범죄의 온상이자 요하네스버그 최대의 빈민촌이다. 그러나 우리 촬영팀은 운 좋게도 이들의 도움을 받아 그곳을 촬영할 수 있게 되었다.

► 마보넹 거리에서 만난 로컬 밴드 'BCUC'. 이들 덕분에 넬슨 만델라가 태어난 빈민촌 '소웨토'를 안전하게 방문할 수 있었다.

► 세계적인 우범지역 '소웨토'를 들어서기 전에는 '이 곳부터는 강도를 당하니 꼭 가이드를 대동하라'라는 경고 문구가 방문자를 맞는다.

차량은 점점 줄어들고 일반 도로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던 길가를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제 소웨토에 가까워지는 것을 느꼈다. 워낙 범죄율이 높은 위험지역이라 방문 전까지는 많이 걱정도 했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밴드 친구들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방문할 수 있었다. 임시가옥 위에 아프리카 특유의 화려한 문양들을 그려놓아 나름 활기가 느껴졌다.

긴장하며 들어간 소웨토의 사람들은 외부인을 경계하는 눈빛이 역력했다. 그러나 신기한 촬영 장비들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에게 조심스레 장난을 걸으니 어느새 아름다운 미소로 바뀌었다. 비록 가난하지만 맑은 눈망울을 가진 소웨토의 아이들을 영상에 담고 있자니 가슴이 뭉클했다. 세상은 참으로 다양한 듯 하지만 결국 사람 사는 것은 다 비슷한 것 아닐까.

► 빈민촌 '소웨토'에서 만난 어린이들과 함께. 가난하지만 밝은 미소를 가진 아이들을 보니 가슴이 뭉클했다.

► 세계 평화와 화합의 상징과도 같은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상징하는 존재로 시내 어느 곳을 가도 쉽게 그의 상징물을 목도 할 수 있다.

► 요하네스버그에서의 촬영 동안 가이드가 되어주었던 존(John). 좀 더 시간이 있었다면 그와는 불알친구가 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따뜻하고 멋진 형제였다.

11개의 서로 다른 언어(영어까지 12개)가 혼재되어 하루에도 4~5가지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주변 짐바브웨, 보츠와나, 나미비아 등지에서 몰려온 난민 문제로 아직 정치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언젠가 다양한 문화가 잘 어우러지고 갈등이 해소되는 날의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분명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한 희망의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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