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피타 플레닛'의 한국인 음향감독, 이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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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피타 플레닛'의 한국인 음향감독, 이매진
  • 신승광
  • 승인 2015.03.1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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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바이크뉴스] 신승광 기자  “하루 12시간 촬영의 강행군이었지만, 마지막 날까지 불평 한번 하는 팀원이 없었습니다. 바로 그것이 일상과는 다른, 여행이 주는 힘이죠."

아랍의 공영방송국 ‘두바이1’이 제작한 여행 프로그램, ‘피타 플레닛(Peeta Planet)’의 한국인 음향감독 이매진(본명 이민재)은 지난 2014년, 3개월간 세계 12개 도시 탐험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전 세계 사회공헌 기업과 청년 창업 현장을 담아냈던 '피타 플레닛'의 제작진들. 사진 제공 / 이매진
코스타리카의 수도 산호세. 축복받은 자연과 온화한 날씨로 여행자들에게는 천국같은 곳이다.
촬영팀의 베이스 캠프였던 두바이에서 아랍 왕자로 보낸 하룻밤. 음향감독직 덕에 다양한 여행과 체험이 가능했다.

두바이, 뭄바이, 요하네스버그, 멕시코시티, 코스타리카의 산호세, 리우데자네이루, 산티아고, 암만(요르단) 등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낯선 도시들을 조우하며 얻은 깨달음은 바로 ‘사람이 좋다’는 것.

“유명한 여행지를 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곳의 사람을 만나는 것입니다. 그 곳 풍경의 주인공은 사람이니까요." 아리랑 TV 시절. ‘세미 퍼머넌트(Semi Permanent)’라는 여행쇼에 첫 발을 디딘 후, 촬영차 여행차 세계각지를 다녔지만 결국 남는 것은 현지인과 함께 찍은 사진들과 그들과의 추억이다.

“요하네스버그 인근의 소웨토는 세계적으로도 위험한 우범지역으로 분류되는 게토입니다. 현지 가이드를 통해 아주 어렵게 출입 할 수 있었어요.  그 곳에서 만난 어린이들의 해맑은 미소가 아직도 가슴 속에 많이 남아요.”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의 우범지역에서 만난 해맑은 아이들의 미소는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최고의 기억이다.
멕시코시티에서 프로레슬러들 촬영으로 행복했던 시간. 촬영에 쓰이는 마이크는 위의 사진처럼 거대해 체력소모가 크다.
요르단의 암만 주변 사해를 찾은 이매진씨. 이곳에서의 트랙킹은 두려움과 고난의 연속이었다.

작가 한비야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통해 그는 여행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배웠으며, 여행 사진작가 테오의 남미여행기, ‘당신의 소금 사막에 비가 내리면’은 미지의 세계와도 같았던 남미를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낯선 곳이라도 일단 용기 내어 떠나세요. 받아들일 자세만 있다면, 그곳에서의 여행은 생각보다 힘들지 않습니다.”

그의 두툼한 입술로 강단 있게 교설되는 말들은 언뜻 존 레논(John Lennon)의 노래 "이매진(imagine)"처럼 진중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는 진중함과는 거리가 있다. 공연마다 매진시키겠다는 각오에 성만 붙여 ‘이매진’이라고 한 것처럼.

 

연재를 앞두고 기자와 간단한 인터뷰를 나누고 있는 이매진씨. 음원 사이트에서 아티스트 이름으로 이매진을 검색하면 '그냥 안아버렸네', '내 맘도 몰라주고(feat.이아립)' 등 그의 음악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올 4월에는 11곡이 담긴 정식 앨범이 발매될 예정. 사진 / 신승광 기자
► 연재를 앞두고 기자와 간단한 인터뷰를 나누고 있는 이매진씨. 음원 사이트에서 아티스트 이름으로 이매진을 검색하면 '그냥 안아버렸네', '내 맘도 몰라주고(feat.이아립)' 등 그의 음악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올 4월에는 11곡이 담긴 정식 앨범이 발매될 예정. 사진 / 신승광 기자

버클리 음대 재학 포함 4년간의 미국 유학시절을 마치고 돌아와, 왁스, 장혜진, 박혜경의 레코딩에 참여하고 4월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는 또 다른 그의 직함은 뮤지션이다. 그리고 요즘은 수제맥주 제조에도 푹 빠져있다.

“맞닥뜨려서 싸운다고 서로의 벽이 없어지지 않아요.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합니다. 그 소통의 매개체로 음악과 맥주가 저에게 맞아요. 가볍게 건넬 수 있거든요."

여행도 그런 것이기를 그는 소망한다. 여행지에서는 낯선 이와도 쉽게 친해질 수 있듯이 여행을 다녀오고 조금은 넉넉해진 마음으로 주위와 소통하며 일상을 살 수 있기를 소망한다.

“떠나기 위해 일상이 있고. 돌아오기 위해 여행이 있다고 생각해요."

코스타리카의 축복받은 대지와 넘쳐나는 서퍼들, 요르단의 사해에서 죽을 고비를 넘길 뻔했던 사연, 브라질 카니발에서의 등골 오싹한 미아소동 등 다사다난했던 이매진의 12개국 도시 탐험기가 매주 목요일 트래블바이크뉴스를 통해 연재된다.

 

'피타 플레닛'(Peeta Planet)

두바이에서 식당을 하던 아랍 에미리트 두 형제는 SNS에 자신들의 음식과 사진들을 올리며 수많은 팔로워들을 거느리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식당을 정리하고 휴식여행을 계획하며 SNS에 올린 글 하나가 그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전 세계 친구들이 그들을 초대한 것이다. 이것이 단순한 두 사람만의 여행이 되지 않기를 바랐던 그들은 두바이 국영방송 '두바이1'와 합작으로 더 멋진 세상을 위한 도시 탐방 프로젝트 '피타 플레닛'을 제작한다. 세계 도시를 돌며 사회공헌을 하는 기업 혹은 청년 창업으로 성공한 기업을 취재했고, 유튜브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현재는 시즌 2까지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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