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문화와 예술이 꽃 핀, 상트페테르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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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문화와 예술이 꽃 핀, 상트페테르부르크
  • 이상엽
  • 승인 2015.05.1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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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궁전 광장, 에르타미타주 박물관과 네프스키 대로 등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제정 러시아의 중심지로써 현재는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사진/ 트래블바이크 뉴스 자료실
겨울궁전 광장, 에르타미타주 박물관과 네프스키 대로 등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제정 러시아의 중심지로써 현재는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사진/ 트래블바이크 뉴스 자료실


[트래블바이크뉴스] 이상엽 기자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에르미타주 박물관을 비롯해 여름궁전, 겨울궁전, 이삭성당, 카잔성당,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 등 수 많은 문화 유산이 산재되어 있으며, ‘북구의 베니스’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휴양도시이기도 하다.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겨우 300년이 조금 넘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시킨, 차이코프스키 등 당대 최고의 예술가를 배출해 내며 러시아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린 도시로 알려져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1703년 제정러시아 황제인 표트르 1세가 ‘유럽으로 통하는 문’을 만들겠다는 일념 하에 러시아 최초의 계획도시로 만들어졌다. 핀란드 만을 끼고 지어진 이 계획도시는 러시아와 유럽을 소통하는 도시로 성장하며 러시아의 전성기를 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 황량한 습지였던 도시는 표트르 대제에 의해 철저한 계획도시로 만들어졌다. 사진/ 트래블바이크 뉴스 자료실

제정 러시아의 수도였던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300년간의 역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표트르 대제가 여름별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건축한 여름궁전, 모스크바 볼쇼이 발레단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마린스키 극장과 발레단, 세계 3대 박물관으로 손꼽히는 에르미타주 박물관 등은 러시아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다가온다.

► 러시아 황실의 권위를 보여주는 여름궁전의 황금분수, 인공 하천은 핀란드 만까지 연결되어 있다. 사진/ 트래블바이크 뉴스 자료실

여름궁전, 러시아에서 가장 화려하고도 아름다운 별장

표트르 대제는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유럽의 중심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야심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야심을 드러낸 곳 중 하나가 바로 시 외각 지역에 위치한 여름궁전이다.

여름궁전은 러시아 황실이 여름을 보내기 위한 별장으로 지어졌다.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을 모방해 만들어진 이곳은 60여 개가 넘는 분수와 금빛 장식을 통해 화려함을 더했다. 특히, 계단 형식으로 만들어진 궁전 앞 황금분수는 당시 러시아 왕실의 강력한 권위를 한 눈에 보여주는 조형물이다.

궁 안에는 당시 러시아 황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표트르 대제는 물론, 이후 왕위를 이어받은 예카테리나 대제의 옷, 식기류 등이 전시되어 있어, 당시의 화려했던 생활상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아쉽게도 예카테리나가 사랑했던 호박방은 세계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에 의해 약탈당해 당시의 모습만 복원되어 있지만, 그 숨길 수 없는 화려함은 방문객들에게는 매력이 된다.

► 마린스키 극장은 알렉산드르 2세에 의해 건축돼 러시아 예술의 성지가 됐다. 사진/ 트래블바이크 뉴스 자료실

마린스키 극장, 러시아 예술의 성지로 우뚝 서다

모스크바에 볼쇼이 발레단이 있다면,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마린스키 발레단이 있다. 이 발레단은 세계에서도 인정을 받는 발레단 중 하나로써, 최근에는 한국인 발레리노인 김기민(23)씨가 수석무용수로 승급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마린스키 발레단의 주 무대는 마린스키 극장이다. 19세기 알렉산드르 2세에 의해 만들어진 마린스키 극장은 5층 1600여 석 규모로 당시 최고의 극장으로 칭송 받았다. 내부는 금빛으로 도색해 멋스러움을 더했고, 무대 맞은편에는 알렉산드르 2세를 위한 왕의 자리가 있어 제정 러시아의 고풍스러움이 현재까지도 느껴진다.

►공연 전 마린스키 극장, 화려한 내부 공간이 인상적이다. 사진/ 트래블바이크 뉴스 자료실

마린스키 극장에서는 발레, 오페라 등이 다양한 주제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차이코프스키의 대표작 ‘백조의 호수’ ‘호두까지 인형’,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공연들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 상트페테르부르크는 300년의 짧은 역사를 지녔지만 찬란한 문화를 이룩해 냈다. 사진/ 트래블바이크 뉴스 자료실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에르미타주와 네프스키 대로

에르미타주 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넓은 규모와 가장 오래된 미술관을 보유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궁전 내에 위치한 에르미타주 박물관은 보관된 작품의 수만 무려 300만 점 이상이 돼, 평생을 둘러봐도 모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없을 정도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은 18세기 예카테리나 대제가 미술 작품을 수집하면서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는데, 조각과 회화 작품은 물론, 고대 유물부터 각종 보물까지 보관되어 있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이 위치한 곳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중심거리인 네프스키 대로가 시작된다. 이 거리에는 카잔 성당과 피의 성당, 돔 그니기(서점) 등 명소가 가득하고, 레스토랑과 호텔 등 모든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밖에도 푸틴 대통령이 다녔던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네바 강의 도개교, 개선문 등이 볼거리다.

►러시아에서는 흔히 볼수 없는 도개교, 항구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배의 이동을 위해 일정 시간 동안 다리가 열린다. 사진/ 트래블바이크 뉴스 자료실

►네바 강 지류, 여름이면 유람선이 운행돼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높다. 사진/ 트래블바이크 뉴스 자료실

최근에는 거대 자본이 유입되면서 복합 쇼핑몰과 최신식 레스토랑, 바 등이 등장했다.

복합 쇼핑몰은 마트, 옷가게, 잡화점, 푸드코트와 함께 영화관, 볼링장 등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으며, 레스토랑도 점차 세계화 추세에 따라 일식 레스토랑, 아랍 레스토랑 등 외국 레스토랑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본의 물결은 러시아의 문화와 소비 형태도 바꾸고 있다. 전통보다는 서구식 편의주의가 러시아에 자리잡으면서 환영과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사진/ 트래블바이크 뉴스 자료실

5월부터는 노천 카페, 야외 레스토랑이 개설돼 관광객들을 맞이하며, 6월은 백야와 함께 다양한 축제들이 열린다. 네바 강 주변 노천 카페에서는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옹기종기 모여 맥주와 함께 러시아 전통의 샤슬릭을 맛보는 것을 볼 수 있으니, 선선한 강바람을 맞으며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현재 러시아는 지난해부터 사증면제(무비자) 협약이 발효돼, 여행이 목적일 경우에는 비자 없이 입국이 가능하며, 대한항공에서 인천-상트페테르부르크 직항노선을 운항하고 있어 9시간만에 도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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