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자드락길] 자연을 벗삼아 걷고, 치유받는 힐링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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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자드락길] 자연을 벗삼아 걷고, 치유받는 힐링코스
  • 조용식
  • 승인 2015.04.2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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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청풍호 자드락길 제3코스인 '얼음골 생태길'의 숲길을 걸어가고 있는 탐방객들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제천 청풍호 자드락길 제3코스인

[트래블바이크뉴스 = 제천] 조용식 기자  봄인가 싶더니 성큼 여름으로 다가선 지난 주말. 제천 청풍호 자드락길 제3코스 '얼음골 생태길'은 등산객의 발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한 발씩 내디딜 때마다 '바스락' 소리를 내며 정겹게 들리는 낙엽소리와 가슴 깊숙이 들어마시는 자연의 공기는 힐링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제천의 자드락길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4년 전. 자드락길이란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을 말한다. 청풍호 주변 50km에 이르는 7개의 코스로 개발되었으며, 제천의 대표적인 도보여행코스다.

능강계곡을 따라 맑고 투명하게 흐르는 계곡 물... 아름다운 자연의 멜로디

능강교를 출발 능강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돌탑이 등산객을 맞이한다. 듬성듬성 올려있는 돌탑에 하나를 더하며 기도를 올리는 등산객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왼쪽으로는 맑고 투명한 계곡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 청풍호 자드락길 제3코스 '얼음골 생태길'을 찾은 탐방객들이 돌계단을 따라 걸어가고 있다.

► 만당암에서 능강계곡의 시원한 계곡 물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탐방객들.

► 금수암의 관봉스님이 보행자를 위해 쌓기 시작한 돌탑 사이로 탐방객들이 쌓아올린 돌탑들도 보인다.

► 얼음골 생태길로 가는 길에 하얗게 꽃을 피우고 있는 돌배나무의 모습이 기분을 더욱 상쾌하게 해 준다.

► 금수산 능강계곡에 길고 곧게 뻗은 소나무 군을 바라다보면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이다.

함께 길을 걷던 아웃도어 파트너스의 고광용 이사는 "지금 제천은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았고, 봄에도 강수량이 적어 계곡의 바닥이 훤히 드러나보인다"며 안타까워했다.

'얼음골 생태길'은 지형이 가파르지 않아 누구나 손쉽게 걸을 수 있는 힐링코스다. 사이사이 돌계단과 통나무로 만든 소박한(?) 다리가 등산객의 발길을 천천히 만들어 잠시 휴식을 맛볼 수 있는 즐거움도 있다. 고즈넉한 숲길을 걸어가다 보면 큰 무리를 이루고 있는 대형 돌탑이 보인다.

이 돌탑은 금수암의 관봉스님이 보행자들을 위해 절 앞에 놓인 커다란 돌덩이 수십 개를 치우며 처치곤란한 돌들을 쌓아 탑을 만들었다고 한다. 즐비하게 늘어선 돌탑 사이로 한가족으로 보이는 아기자기한 돌탑도 눈에 띈다. 아마도 얼음골을 올라가던 등산객의 작품인 듯하다.

돌탑에서 얼음골까지는 3.65km. 서서히 걸어가다 보면 어느새 만당암에 도달한다. 넓게 펼쳐진 만당암에서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손에 계곡 물을 담가본다. 물에 닿는 순간 시원함에 거침없이 얼굴까지 물세례를 퍼붓는다. 역시 상쾌하고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다.

제천 자드락길을 처음 왔다는 박영애(47) 씨는 "낙엽 밟는 소리 하나만으로도 제대로 힐링을 즐기고 있다. 매번 많은 사람으로 붐비는 산행을 하다가 오랜만에 한적하고, 오붓한 산행으로 머리가 한결 맑아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돌담 집에 살았던 '화전민 터'... 능강구곡의 정점인 취점담에서 꿀맛같은 휴식을

만당암을 지나 50m 정도 올라가면 왼쪽 계곡에 부처가 누워있는 모습을 한 바위가 보인다. 5m 정도 길이의 이 바위를 사람들은 '얼음골 와불'이라고 부르는데, 계곡 물이 많이 내리는 날에 확연한 모습을 드러낸다고 한다.

► 얼음골 생태길의 숲길은 지형이 가파르지 않아 누구나 손쉽게 걸을 수 있는 힐링코스다.

► 아직도 돌담이 그대로 보존된 '화전민 터'의 모습.

► 능강구곡의 정점이라고 부르는 취점담의 모습. 제천 지역이 가뭄으로 계곡 물이 현저히 줄어든 모습이다.

► 녹음이 짙게 물든 여름날의 능강구곡은 취점담의 모습. 사진 제공 / 제천시

► 새롭게 개발된 '만당암2'코스 청풍호 자드락길은 마치 정글에 온 듯한 기분이다.

► 한여름의 신비로운 모습을 연출하는 얼음골의 모습. 한 탐방객이 얼음골 안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제공 / 제천시

녹음 짙은 숲길을 걸어가다 보면 벤치와 함께 '화전민 터'를 소개하는 안내판이 있다. 1960년대 화전민 정리기간 이전에 총 26세대가 거주했다는 이곳에는 돌담 집과 통나무집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능강구곡의 정점을 이루고 있는 취적담, 그리고 맨 위에 있는 취적대를 찾아 걷다 보면 '취적대' 안내판이 보인다. 이 안내판에는 '취적대의 취적폭포와 검푸른 취점담은 능강구곡의 정점을 이루는 최고의 절경이다.

능강구곡은 유구한 세월이 흐르면서 그 형상이 많이 변형되었으나 냇물이 굽이굽이 돌 때마다 만들어놓은 기이한 담소, 폭포, 풍광은 무아지경'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아쉽게도 일정상 얼음골을 갈 수 없어 '제천 청풍호 자드락길' 책자에 소개된 내용으로 대신한다.

물소리가 조금 잦아들 무렵, 계곡 갈림길에서 오른쪽 골짜기를 따라 10분 정도 올라가면 경관이 확 트인 너덜지대가 펼쳐진다. 돌무더기 위로 올라서자 목 쪽에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데 이곳이 바로 얼음골이다.

태양이 내리쪼이는 돌 밑에서 얼음이 생겨 그 춥기가 이를 데 없다는 '한양지'다. 군데군데 얼음을 캐기 위해 파헤쳐진 구덩이에서 김이 서려 나온다. 얼음골의 얼음은 초복에 가장 많이 얼고, 중복에는 바위틈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말복에는 바위를 들어내 캐내야 한다.

► 능강교 바로 앞에는 제천 청풍호 자드락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있다.

► 능강교는 청풍호 자드락길 제2코스인 정방사길과 제3코스인 얼음골 생태길로 들어서는 입구에 있다.

교통편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서울에서 제천까지 동서울 종합터미널,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제천행 버스가 20~40분 간격으로 운행. 소요시간은 2시간이다. 열차는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제천행 열차를 이용하면 된다. 제천 시내에서 정방사까지 운행하는 953번 버스가 하루 3회(06:40, 12:20, 16:20) 운행한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남제천 나들목에서 금성방면 82번 국도를 따라 클럽 ES리조트 방향으로 이동하면 바로 앞에 능강교가 나온다. 능강교 왼쪽이 얼음골 입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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