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성의 유럽여행기] 이탈리아, 친퀘 테레
상태바
[김현성의 유럽여행기] 이탈리아, 친퀘 테레
  • 김현성
  • 승인 2015.04.15 13: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친퀘테레의 5마을 중 2번째 마을 '메네롤라'의 전경. 사진만으로는 느낄 수 없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마을이다. 사진 / 김현성
친퀘테레의 5마을 중 2번째 마을

[트래블바이크뉴스] 김현성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기차를 타고 북서 방향으로 두 시간 가량 달려가면 이탈리아를 홍보하는 수많은 잡지와 영상, 엽서를 통해 보았던, 바닷가 절벽 위에 형형색색의 집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바로 그(!)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카메라를 가져다대기만 하면 예술 사진이 탄생한다는 환상의 여행지, 친퀘 테레(Cinque terre)에 도착한 것입니다.

► 오마이여행과 합작으로 진행되는 '가수 김현성의 40일간의 유럽 여행' 칼럼이 매주 트래블바이크뉴스에 연재된다.

► '라 스페찌아'역. 이곳에 내려 다시 친퀘 테레 마을로 들어가는 티켓을 끊어야 한다.

'친퀘 테레(Cinque terre)'는 이름 그대로 다섯 개의 마을을 의미합니다. 편하게 1번 마을, 2번 마을, 이런 식으로 부르는데요. 물론 각각의 명칭은 따로 있지요.

리오메기오레(Rimaggiore), 메네롤라(Manarola), 코니글리아(Corniglia), 베르나차(Vernazza), 몬테로소(Monterosso). 이렇게 순서대로입니다.

5개의 마을 각각의 매력을 찾아

이 역에서 1번 마을까지 10분 정도 걸리는 것을 제외하곤 나머지 마을들은 기차로 불과 2,3분 거리에 있습니다.
 
각각의 마을은 저마다 비슷하면서도 각각의 특색을 지니고 있습니다.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곳, 경치가 탁월하게 아름다운 곳, 바다를 마주보며 식사하기 좋은 곳, 등등.

저마다의 느낌이 조금씩 달라서 여행자들은 시간과 취향에 따라 마을을 골라 구경하는 즐거움을 누립니다.

► 5번 마을의 '몬테로소'역에서 내려오면 곧바로 아름다운 해변과 마주하게 된다.

► 몬테로소 마을의 해변에는 4월 중순의 조금 쌀쌀한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 4번 마을 '베르나차'. 이곳은 지중해를 바라보며 식사와 맥주 한 잔의 풍미를 즐기기에 좋다.

관광객들은 트레킹 코스로 종주하는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 기차를 타고 가장 끝에 위치한 5번 마을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해수욕과 식사를 즐긴 뒤 4번 혹은 2번 아니면 3번, 이런 식으로 가고 싶은 마을을 선택해 여행을 다닙니다.

이렇게 기차를 타고 가까운 지역을 손쉽게 이동할 수 있고, 또 주어진 시간과 취향에 맞게 지역을 선택해 다닐 수 있는 여행지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어디서도 보기 힘든 아름다운 자연을 품고 있기에, '친퀘 테레'가 그토록 많은 관광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이겠지요. 
 

► 베르나차 마을의 항구에서 한 어린 아이가 밧줄을 가지고 놀고 있는 평화로운 모습.

► 메네롤라 마을에 위치한 한 카페의 전망. 바다와 마을이 한 눈에 보이는 곳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 이탈리아의 '친쿼 테레'는 지중해 해안가를 끼고 길게 이어지는 다섯 개의 마을을 일컫는다.

이곳 사람들은 자신들의 마을이 유명한 관광지가 될 것을 예지하고 이렇게 그림 같이 동네를 꾸며온 걸까요? 문득 그런 의문이 듭니다.

어쩌면, 욕심내지 않고 소박한 생활에 순응해 살아가는 시간들이 모이고 모이면서 이곳이 세상과 다른 곳으로 만들어지고, 어느 날 세계 최고의 관광지가 되어버린 것이 아닐까요.

결국 진정한 아름다움은 그것의 본래 모습을 훼손하는 방식으로는 결코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준 지중해의 다섯 마을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