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참가한 무주 그란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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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참가한 무주 그란폰도
  • 조용식
  • 승인 2014.07.03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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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그란폰도의 적상산 주변의 비경에 흠뻑 취했다고 말하는 김선희 씨. 그녀는 "처음 출천을 해 많이 힘들었지만, 내년에도 또 다시 무주그란폰도를 찾을 것 같다"고 말한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무주그란폰도의 적상산 주변의 비경에 흠뻑 취했다고 말하는 김선희 씨. 그녀는 "처음 출천을 해 많이 힘들었지만, 내년에도 또 다시 무주그란폰도를 찾을 것 같다"고 말한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오두재 구간이 경사도가 심하고 빨래판 구간도 있다는 것을 사전에 알아서 힘겹지만 올라갈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구간은 골인 지점인 적상산 구간이었죠. 오두재에서 무릎을 다 쓰고 나니 적상산을 향해 1km 가기가 그렇게 힘겨운지 몰랐어요. 겨우겨우 버티면서 올라간 곳이라 더욱 기억에 남아요."

오두재, 적성산 등을 포함한 7개의 업힐 구간, 7시간 36분 컷오프로 135km를 달리는 제3회 무주그란폰도에서 나 홀로 참가한 김선희(간호사. 28) 씨. 그녀의 기록은 7시간 1분. 완주가 목표였지만, 1분을 단축시켰다면 6시간대라는 기록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 무척 아쉬웠다고 말한다. 

무주그란폰도, 오두재보다 더 힘들었던 적상산 골인구간

무주그란폰도를 다녀와서 느낀 점은 커플이나 팀들과 같이 참가해야 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업힐을 하는 중간마다 팀플레이를 펼치는 모습을 보며 소중함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라고 말한다. 대회 전 영상을 통해 코스 설명을 소개한 점과 사전에 우편으로 배번, 증권, 숙소 및 식사 등에 대한 안내가 인상적이었다고.

나 홀로 무주그란폰도에 출전한 여성 라이더 김선희 씨. 커플이나 팀들이 가는 모습을 보고 팀플레이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한다. 그녀의 기록은 7시간 1분이다. 사진 제공 /  굼디바이크

하지만 대회 남, 녀 참가비 형평성에 대한 문제와 유난히 많았던 안전사고를 대처하는 주최 측의 성의 부족, 구급 차량의 동선 확보의 실패 등은 앞으로 고쳐 나가야 할 내용이라고 지적을 한다.

가장 힘들었던 적상산 구간을 지나면서도 멋진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자전거의 매력이라고 말하는 김선희 씨. 적상산을 지나는데 아주 멋있는 바위가 솟아있는 절벽에 매료되어 다음에는 여행으로 무주를 찾아가겠다고 한다.

강원도 화천 해산령은 지금도 다시 가고 싶은 곳

"차나 걸어서는 못 보는 풍경을 자전거로 이동하면서 볼 수 있어 너무 좋아요. 한강을 달리다 보면 시원한 바람, 수풀 내음 그리고 가슴 깊이 들어오는 공기의 맛이 너무나 맛있어요. 특히 저녁노을이 지는 풍경을 곳곳에서 보게 되는데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어요."

► 그녀는 늘 한강으로 마실을 나온다. 자칭 '한강 마실 라이더'라는 그녀는 "많은 사람이 다양한 대회에 도전을 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자전거 문화를 체험하고 공유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다.

► 차로 걸어서 못 보는 풍경을 자전거로 이동하면서 볼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하는 김선희 씨.

그녀가 자전거에 푹 빠지게 된 것은 3년 전 '화천 DMZ 자전거 퍼레이드'에 간호사로 지원을 나갔을 때였다. 작은 부상이지만, 치료를 받고도 그 다음 날 다시 자전거를 타는 열정적인 모습에 반해 '나도 자전거를 타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녀가 처음 입문한 자전거는 MTB(산악자전거).

MTB 동호회에 가입하면서 자전거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추위를 이겨가며 산을 타는 재미가 쏠쏠했지만, 산에서 사고가 일어난 후로는 자전거와는 점점 멀어지게 되었다. 그러던 중 로드 사이클을 알게 되고, 한강을 달리는 데 MTB와는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그녀는 한강으로 사이클을 타고 달리는 시간이 많아졌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주는 한강을 달리면서 사이클이 자신의 성격과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외향적이면서도 남들에게 지기 싫어하는 스타일이라고.

"올해 라이딩을 한 기록을 보니까 5,000km가 되더라고요. 거의 매일 50km 이상을 달리다가 가끔은 장거리 위주로 라이딩을 했어요. 최근에 참가한 화천 DMZ 랠리, 무주그란폰도 대회를 통해 자전거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냉장고 속을 달리는 해산터널을 빠져나와 해산령 정상으로 가는 길은 지금도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에요."

동호회 활동보다는 지인, 남자 친구와 라이딩을 즐기는 그녀는 지난 해 3월에 사이클로 입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싱싱마스터즈 인도어 사이클링'에서 여성부 1등, 화천 DMZ 랠리 여성부(주니어, 시니어 부분) 5위 등의 좋은 성적을 냈다. 자칭 '한강 마실 라이더'라고 말하는 그녀는 많은 사람이 다양한 대회에 도전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자전거 문화를 체험하고, 공유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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