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고 '101 빌딩' 360도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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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101 빌딩' 360도 둘러보기
  • 조용식
  • 승인 2014.06.01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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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의 명물 101 빌딩과 국부기념관(주황색 지붕)을 공공자전거인 Ubike를 타고 둘러보았다. 사진 / 조용식 기자
타이베이의 명물 101 빌딩과 국부기념관(주황색 지붕)을 공공자전거인 Ubike를 타고 둘러보았다. 사진 / 조용식 기자

[현지취재=타이베이] 이틀간 내린 장마비 이후 다시 화창하게 갠 타이베이의 아침.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타이베이의 명물인 '101 빌딩'이었다. 정식명칭은 ‘타이베이 세계금융센터’이지만, 현지인이나 여행자 모두 ‘101 빌딩’이라는 부른다. 타이베이의 공공자전거인 Ubike를 경험하기에 좋은 날씨다. 최근 2,000만 건의 사용횟수를 기록한 타이베이 Ubike를 타고 '101 빌딩' 주변을 여행해 보기로 했다.

높이 509m, 101층 높이의 '101 빌딩'이 멀리 보이는 타이베이 시청역 3번 출구에 있는 Ubike 대여소를 찾았다. 약 200여 대의 주황색 자전거가 진열된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아침 9시가 조금 넘었는데, Ubike를 대여하러 나온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주황색 공공자전거 'Ubike' 2,000만 건 사용횟수를 넘어 

타이베이에는 총 120개의 Ubike 대여소가 있다. 시내를 중심으로 보면 두세 블록마다 공공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오토바이의 천국으로만 알았던 타이베이가 Ubike로 인해 시민들에게 건강, 환경, 교통 등 세 가지를 만족시키고 있다.

► Ubike는 타이베이 시내 120곳에 주차를 할 수 있어 시민들의 교통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 30분간 무료로 사용되는 공공자전거. 타이베이 시내는 자전거로 15~20분이면 이동할 수 있어 대부분 무료로 이용하고 있다.

► 타이베이 젊은이들에게는 공공자전거 이용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Ubike는 최근 2,000만 사용횟수를 기록했다.

타이베이 시청역 3번 출구에 있는 대여소에는 30분 만에 20여 명이 Ubike를 대여해 도심의 교통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두세 블록마다 있는 대여소의 공공자전거가 품절이 났기 때문에 대량으로 있는 이곳까지 온 것이다.

이곳에서 만난 손예림(50) 씨는 “Ubike를 이용해 타이베이 시내를 다니는 데 정말 편리하다. 공공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는 역도 120군데나 설치되어 있어 타이베이 시내 어느 곳에서나 주차할 수 있다. 30분까지는 무료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민이 공공자전거를 이용한다. 우리 식구들도 모두 Ubike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Ubike를 빌려 인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곳의 자전거도로는 인상적이었다. 인도의 가운데에 자전거도로가 표시되어 있었으며, 양옆으로는 자전거 거치대가 세워져 있었다. 서울과 비교를 하면 자전거 문화가 훨씬 발달한 인상을 주었다. 또 하나는 한 대의 차량이라도 다닐 수 있는 도로에는 자전거도로 표시가 바닥에 그려져 있었다. 건널목 표시와 함께 짧은 구간이라도 빼놓지 않고 자전거 표시를 양쪽에 그려놓았다.

인도 한 가운데 자전거도로, 양 옆으로 자전거 거치대

건널목을 건너가기 위해 잠시 신호를 기다리는데, 오토바이 물결이 한바탕 장관을 이루며 지나간다. 역시 타이베이는 오토바이의 천국이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금 연상시키게 했다. 국립국부기념관을 지나 전철역 주변에도 어김없이 자전거 주차시설이 마련되어 있었다.
 
국립국부기념관은 중화민국의 국부인 쑨원(孫文:손문)을 기리기 위한 곳이다. 이곳은 쑨원에 관련된 전시실은 물론 약 2,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홀과 도서관이 있다. 국부기념관 뒤로 101 빌딩이 우뚝 서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 국립국부기념관 뒤로 타이베이의 명물 101 빌딩이 보인다. 국부기념관은 삼민주의를 제창한 쑨원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곳이다.

► 자전거도로 표시가 있는 도로에서 101 빌딩을 촬영한 모습. 타이베이 시내는 바둑판 모양으로 되어 있어 자전거 여행을 하기에 편리하게 되어 있다.

국부기념관 전철역을 옆으로 돌아 가로수가 그늘이 되어 준 자전거 도로를 달려본다. 자전거도로에서는 캐주얼 복장의 젊은 사람들도 주황색 Ubike를 타고 다니는 모습을 종종 발견한다. 일부 Ubike 주차장은 장마때문에 잠시 휴점 상태인 경우도 있었지만, 불편한 점은 없었다. 자전거로 2~3분만 가면 Ubike 주차장이 있기 때문이다. 관광버스가 들어서 있는 주차장 뒤로 101 빌딩이 화창한 하늘을 배경으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다시 국부기념관의 정면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뒤로는 새로 건설되는 빌딩과 체육관 시설 작업이 한창인 듯 철근 구조물들이 보였다. 국부기념관 앞에도 역시 Ubike 주차시설이 잘 되어 있었다.

타이베이 시청 앞을 지나니 101 빌딩이 더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Ubike를 타고 101 빌딩 앞까지 달려갔다. 얼굴을 높이 쳐들어야만 제대로 볼 수 있는 101 빌딩을 보며, 자전거 도로 표시가 함께 들어갈 수 있도록 앵글을 잡아 카메라에 담았다. 

Ubike 3,500대, 120개역, 그리고 30분 무료로 시민들에게 인기

101 빌딩 앞 사거리를 지나 시청 앞 광장을 지나고 있는데 어린 두 꼬마가 자전거를 타고 엄마, 아빠 뒤를 따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두 꼬마는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는 바닥을 내려다보며 자전거를 타고 있는 모습이 귀엽게만 느껴졌다.

► 인도의 한 가운데는 자전거 도로, 그 양 옆으로는 자전거 거치대가 마련되어 있다.

► 한 대의 차량이라도 다니는 도로에는 어김없이 자전거 도로 표시를 알리고 있어 자전거 이용자에 대한 배려심이 돋보인다.

► 자전거를 탄 두 꼬마가 엄마와 아빠를 뒤 따르며 타이베이 시청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역시 초행길이라 그런지 바둑판 모양의 타이베이 시내를 도는데, 처음에 출발했던 장소를 찾아가는데, 헛갈리기 시작했다. 이쯤이면 나올텐데 하는 급한 마음으로 대로를 나가 보지만, 난생처음 보는 거리이다. 물론 기억력이 좋지 않으니, 지나갔어도 모를 터이지만.

천천히 다시 주변을 보며 기억을 짚어보니, 처음 오토바이 행렬이 지나던 장소이다. 그 덕분에 다시 Ubike를 대여했던 장소가 기억났다. 대여 장소로 가는 동안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Ubike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도 같은 장소에 공공자전거인 Ubike를 주차하러 가는 길이었다.

타이베이의 공공자전거인 Ubike는 주말의 무더위 속에서도 대중들의 교통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대여소에서 자전거 주차를 하고 난 후 Ubike 지도를 보고나니 한결 타이베이가 정겹고 친숙하게 느껴진 것은 자전거로 여행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무엇 하나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자전거 여행은 해외에서도 특히 타이베이에서는 한 번쯤 해 볼 만한 경험이다.

취재협조 ; 타이완관광청 한국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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