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의 도시, 영국 런던
상태바
박물관의 도시, 영국 런던
  • 김효설
  • 승인 2014.03.11 14: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물관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런던의 박물관,  미술관은 누구나 부담없이 관람할 수 있게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런던은 영국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박물관의 본고장이다. 박물관과 미술관이 너무 많아 제대로 다 보려면 몇 달, 몇 년이 걸릴지 모를 정도다. 주제도 다양하고 내용도 풍부해 전 세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런던의 수많은 박물관, 미술관들이 무료라는 사실은 이곳을 찾은 많은 이들에게 기분 좋은 놀라움을 선사한다. 대영박물관을 비롯해 내셔널갤러리, 국립초상화미술관, 테이트모던, 테이트브리튼,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 과학박물관, 자연사박물관 등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모두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인 대영 박물관

영국 최초의 국립 박물관으로써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로마의 바티칸 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손꼽히는 대영박물관은 러셀 광장 맞은편에 자리 잡고 있다. 1759년 개관한 이곳은 세계 최고의 박물관으로 800만 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박물관 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전시품은 크게 이집트, 그리스·로마, 서아시아, 동양 유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그리스, 로마 등의 진귀한 고대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데, 찬란한 꽃을 피웠던 전성기 때의 그리스 문화와 고대 이집트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박물관의 규모만 해도 세계 최대여서 하루 만에 전시품을 모두 돌아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며칠을 두고 여유롭게 돌아봐야 박물관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지만 그럴만한 상황이 아닐 경우 방문 전에 미리 주요 전시물, 문명, 주제 그리고 전시관 등을 온라인으로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영박물관 지난 2000년 11월에 한국관이 신설되었는데, 구석기 유물부터 조선 후기 미술품까지 250여 점이 전시돼있다.

박물관 체험 세션을 통해서는 소장품을 직접 다뤄볼 특별한 기회도 누릴 수 있어서, 각종 전시회를 한층 더 깊이 있게 관람할 수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주요 전시물을 보고자 하는 관람객들에게는 200여 점의 주요 전시물을 상세히 안내하는 멀티미디어 가이드를 추천한다. 상시 전시는 무료, 특별 행사에는 요금을 받는다.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 프랑스어, 독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일어, 중국어, 아랍어 등 총 10개국어로 멀티미디어 안내가 시행된다.

대영박물관의 자연사 파트만을 옮겨와 개관한 자연사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은 1881년 대영박물관의 자연사 파트만을 옮겨와 개관한 곳으로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가 많아 더욱 흥미롭게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인간 생태학, 공룡관, 화석관, 곤충관, 포유동물관, 광물관, 진화관 등 생물학과 관련한 자료를 전시해놓은 생명관과 지구의 운동을 다룬 지구 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지구 관에는 일본 고베 지진 체험관이 있어 눈길을 끈다. 고딕 양식의 건물 앞 정원에서는 야외 특별전이 열리는데 이색적인 볼거리로 가득하다. 상시 전시관 입장은 무료.

자연사박물관에 있는 공룡관은 실제로 공룡을 비롯한 공룡화석들이 전시되어 있어 인기 있는 전시관 중 하나이다.

자연사 박물관 옆 건물은 과학 기술의 발전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과학박물관이다. 과학박물관은 세계 최대 규모로 40여 개의 갤러리에서 2천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현대의 과학과 기술에 초점을 맞춘 혁신적인 웰컴 윙에서 미래를 먼저 만나보고 30초 안에 본인의 성별과 나이를 바꾸고 개인 웹사이트에 개인 정보를 작성해 저장해 보자.

윔블던 론테니스 박물관은 역사에서 가장 사랑받는 타이틀인 윔블던을 만든 전통, 승리의 장면 등 멋진 다차원 투어를 제공한다.

서유럽 회화 작품의 보고, 내셔널갤러리

런던의 미술관들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피카소, 몬드리안, 루시앙 프로이드, 데이비드 호크니 등 과거와 현재를 망라한 대가들의 전시회가 연중 열리고 있다. 이중 내셔널갤러리에서 열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전시 ‘다빈치: 밀라노의 궁정화가’ 전은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같은 특별전 외에도 런던의 미술관들은 이 도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는 이국적인 즐거움을, 그리고 런던 시민들에게는 차분한 휴식을 주는 귀중한 공간들이다. 런던의 미술관들은 제각기 뚜렷한 개성과 수준급의 소장작들, 그리고 차분하고 체계적인 전시 체계를 갖추고 있어서 ‘미술관의 교과서’로 불릴 만하다.

트래펄가 광장 북쪽에 있는 그리스 신전 풍의 건물이 영국의 국립미술관인 내셔널갤러리다. 보티첼리, 레오나르도 다 빈치, 렘브란트, 게인즈버러, 터너, 르느와르, 세잔, 고흐의 작품 등 유명한 명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내셔널갤러리는 트라팔가 광장에 있으며 13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까지 유럽의 회화 약 2,300여 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내셔널갤러리는 서양미술사의 중요한 작품들을 골고루 볼 수 있는 갤러리로 손꼽힌다. 흔히 서양미술사의 교과서로 불리는 곰브리치 박사의 ‘서양미술사’가 내셔널갤러리의 소장작들을 중심으로 쓰인 책이기 때문이다.

갤러리 내 전시장의 수가 53개로 ‘지나치게 크지 않다’는 점 역시 이 갤러리의 미덕이다. 도시 한가운데인 트래펄가 광장에 있는 데다가 무료입장이고, 미술사의 중요한 그림들을 골고루 만날 수 있으니 런던을 찾은 관광객이라면 여러모로 놓쳐서는 안 되는 미술관이다.

소장작들 중에는 보티첼리의 ‘비너스와 마르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암굴의 성모’, 홀바인 2세의 ‘대사들’, 반 고흐의 ‘해바라기’, 쇠라의 ‘아스니에르에서의 물놀이’,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의 초상화’ 등 인상파 화가들의 대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유명 영국인들의 초상화와 사진 모아놓은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

내셔널갤러리에서 나와 시간이 잠시 남는다면 내셔널갤러리 뒤편에 숨듯이 자리한 국립초상화미술관,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에 들러볼 만하다. 이곳에는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에서 유명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까지 영국의 위인들과 역대 국왕 등 유명한 영국인들의 초상화와 사진을 모두 모아놓은 독특한 미술관이다.

셔널포트레이트갤러리는 여러 인물의 초상화들만을 모아둔 테마 미술관이다.

역사와 미술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 미술관은 늘 현장 견학을 온 영국 초등학생들로 북적인다. 모두 12만 점이나 되는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의 소장작 중에는 셰익스피어, 뉴턴, 다윈, 넬슨 제독, 처칠, 스티븐 호킹의 초상이 포함되어 있다.

헨리 8세, 엘리자베스 1세와 같은 16세기 튜더왕조 왕들의 초상화나 엘리자베스 2세의 손자들인 윌리엄·해리 왕자의 초상도 눈길을 끈다. 각종 재료를 사용해 그린, 튜더 왕조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남녀노소의 초상화를 볼 수 있다.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옥상의 노천 레스토랑도 꼭 들러보길.

서양미술사의 정수가 내셔널갤러리에

내셔널갤러리가 미술사를 체계적으로 짚어주는 차분하고 점잖은 미술관이라면 테이트모던은 현대미술의 현장감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젊은 미술관이다. 템스 강변에 자리한 테이트모던은 2000년에 뉴밀레니엄을 맞아 새롭게 개관한 미술관으로 당시 오래된 화력발전소를 개조해 미술관으로 만들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흉물스러운 발전소 건물에 미술관이 웬 말이냐’는 반대 여론도 적지 않았지만 정작 개관한 테이트모던은 산업혁명과 빅토리아 시대의 역사를 담아내는 동시에 ‘미술관은 점잖은 곳’이라는 기성세대의 편견을 일거에 깨뜨린 유쾌한 미술관이라는 호평을 얻으며 런던의 명소로 부상했다.

지금도 테이트모던은 연간 5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런던 최대의 관광지로 세계적인 현대 아트의 유명한 테이트 컬렉션을 전시하고 있다. 마티스, 피카소및 마크 로스코 등 거장들의 작품과 매튜 바니, 크리스 오필리 및 게르하르트 리히터 등과 같은 현대 작가들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 테이트모던은 20세기 이후의 회화와 조각 작품을 풍경, 정물, 누드, 역사의 4가지 테마로 구분해 전시한다.

발전소의 중앙 발전장치를 개조한 터빈 홀에서는 행위예술가들이 스케이트를 타는 등, 발랄한 전시들이 연중 열린다. 이밖에 테이트리버풀에서는 최첨단의 전시 작품을 볼 수 있으며, 테이트브리튼에서는 1500년부터 현재까지의 영국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스펜서하우스는 1대 스펜서 백작을 위해 세워졌으며, 런던에 남아있는 18세기 사유 궁전 중 최고로 꼽힌다. 아름답게 복원된 접견실은 일요일에만 대중에게 개방되며 15분마다 시작되는 궁전 투어에 참여할 수 있다. 헨리 홀랜드가 디자인한 아름다운 정원도 놓치지 말자.

런던의 숨은 보석, 코톨드갤러리

관광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미술관이지만 런던 스트랜드 지역에 위치한 코톨드 인스티튜트 갤러리는 ‘런던의 숨은 보석’으로 불릴 만한 미술관이다. 코톨드갤러리는 빅토리아 시대의 사업가이자 컬렉터인 새뮤얼 코톨드의 수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미술관이다.

코톨드는 당시만 해도 큰 관심을 끌지 못했던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중점적으로 수집했던, 남다른 혜안을 가진 컬렉터였다.

그 결과로 현재 코톨드갤러리에는 전 세계에 단 두 점밖에 없는 고흐의 귀를 자른 자화상을 비롯한 르누아르의 ‘관람석’, 세잔의 ‘사과가 있는 정물’, 마네의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 등 인상파의 걸작들이 망라되어 있다. 런던의 다른 미술관들과는 달리 사설 미술관인 코톨드갤러리는 1인당 5파운드(9천 원)의 입장료를 받지만,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이밖에 디자인과 예술에 관한 3천 년 전부터의 모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 셰익스피어, 브리트리 스피어스 등 쇼비즈니스와 스포츠, 정치, 심지어는 왕족들까지 중요한 인물들을 똑같이 재현해 놓은 마담튀소 박물관, 전 세계에서 온 전시물과 모형물, 회화 물들을 보고, 배 조종도 체험해볼 수 있는 국립해양박물관, 교도관의 가이드로 궁전과 요새, 감옥, 처형장, 조폐국, 병기고, 동물원, 보석 관으로서의 900년간의 역사를 더듬어 보는 런던 타워 등이 있다.

가는 길: 대한항공은 매일, 런던까지 직항편을 운항하고, 아시아나는 매일 운항하나 오는 17일부터는 주 5회로 스케쥴 변동이 있다. 영국항공은 도쿄나 홍콩을 경유하며 에어프랑스, 네덜란드항공, 독일항공, 핀에어, 캐세이패시픽, 일본항공 등이 자국을 경유해 런던 히스로 공항에 도착한다. 소요시간은 12시간 20분

사진/자료 제공: 영국 관광청 (
www.visitbritain.com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