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1)] 근대문화도시 군산 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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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1)] 근대문화도시 군산 시간여행
  • 사효진
  • 승인 2015.05.1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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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의 근대문화도시 군산, 이곳에서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사진 제공/ 군산시 문화관광
전국 최대의 근대문화도시 군산, 이곳에서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사진 제공/ 군산시 문화관광

[트래블바이크뉴스=군산] 사효진 기자  전국 최대의 근대문화도시 군산, 이곳에서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구)군산세관 본관, 근대미술관, 근대 건축관을 비롯해 고우당 및 신흥동 일본식 가옥을 돌아보며 일제 강점기 시절의 아픔을 되돌아보는 시간, ‘군산 시간여행’이다.

군산 시간여행의 대표 명소는 초원사진관에서 시작해 신흥동 일본식 가옥(구 히로쓰가옥)과  고우당, 근대역사박물관 일대(군산세관, 근대미술관, 근대건축관), 부잔교(뜬다리 부두) 등이다.

군산의 시간여행은 초원사진관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로 시작된다. 1988년에 개봉한 영화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로 군산의 대표 관광지다. 현재 초원사진관은 시한부 삶의 노총각 정원(한석규)과 주차단속원 다림(심은하)의 영화 주요장면들과 다림의 주차단속 자동차가 전시돼 있어 그 시절을 추억하게 한다.  

► 초원사진관 앞쪽으로 5분 정도 걷다 보면 일본식 가옥들이 종종 보인다. 사진/ 사효진 기자

초원사진관 앞쪽으로 5분 정도 걷다 보면 일본식 가옥들이 종종 보인다. 여기부터 우리 역사의 아픔을 그대로 담고 있는 군산의 흔적들이 시작된다.

그중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일제강점기 시절 군산에서 포목점과 소규모 농장을 운영하던 일본인 히로쓰 게이샤브로가 건설한 일본식 가옥으로 ‘ㄱ’자 모양의 2층 가옥과 일본식 정원이 있다.

이곳에서는 일제강점기 일본인 지주의 생활양식과 이들의 농촌 수탈 역사를 알 수 있다. 가옥 앞의 커다란 태극기가 포토존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는 수탈의 아픔을 말해 주는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에서는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토요일 오후 3시에 옛 도심 내 문화재를 활용한 '생생문화재 사업'으로 “일제강점기 군산의 아픔을 노래하다” 작은 음악회를 열고 있었다. 

► 신흥동 일본식 가옥에서는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토요일 오후 3시에 옛 도심 내 문화재를 활용한 '생생문화재 사업'으로 “일제강점기 군산의 아픔을 노래하다” 작은 음악회를 열고 있었다.

짜즈가수 김은경, 이진배와 짜즈밴드 엠엔엠(Major&Minor) 그리고 이야기꾼 위소연으로 구성된 작은 음악회는 그 시절 만요, 동요를 함께 부르며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공유한다. 노래로 느끼는 슬픔과 아픔은 더 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엠엔엠 관계자 말에 따르면 ‘짜즈’라는 말은 본래 재즈이고, 그 시절 당대인들은 재즈를 짜즈라고 발음했다고 한다. 

군산여행을 계획한다면 히로쓰 가옥에서 펼쳐지는 작은 음악회 날짜도 고려하자. 일본식 가옥을 직접 체험하고 싶다면 ‘고우당’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면 좋다.  

► '고우당'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일본식 가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고우당에서 대학로를 따라 해안 쪽으로 나가면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근대역사박물관은 지난 6일 방문객이 1일 하루 1만여 명에 이르면서 군산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한다.

군산 근대역사 박물관은 ‘역사는 미래가 된다’는 신조로 과거 무역항으로 해상물류 유통의 중심지였던 옛 군산의 모습과 전국 최대의 근대문화자원을 전시하고 있는 곳으로 군산 시간여행의 중심지라 할 수 있다.

1층부터 3층까지 해양물류역사관, 특별전시관, 근대생활관, 기획전시실 등이 있다. 그중 근대생활관은 ‘도시의 역사’, ‘수탈의 현장’, ‘서민들의 삶’, ‘저항과 삶’, ‘근대건축물’, ‘탁본체험’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각 연출공간에는 1930년대 일제의 강압적 통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치열한 삶을 살았던 군산사람들의 모습을 재현했다.

► 최근 보도에 따르면 근대역사박물관은 지난 6일 방문객이 1일 하루 1만여 명에 이르면서 군산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 제공/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 근대역사 박물관 연출공간에는 1930년대 일제의 강압적 통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치열한 삶을 살았던 군산사람들의 모습을 재현했다. 사진 제공/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근대 역사박물관 주변에는 옛날 모습 그대로의 군산세관, 근대 미술관, 근대 건축관이 자리하고 있다. 근대역사 박물관 바로 앞의 (구)군산세관 본관은 한국은행 본점 건축물과 함께 국내 현존하는 서양 고전주의 3대 건축물 중 하나다. 또한, 근대미술관은 (구)일본 18은행을 근대 건축관은 (구)조선은행으로 일제강점기 침탈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근대 역사박물관 일대는 군산 내항에 쪽에 모여 있다. 군산 내항 끝에는 일제 수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었고, 해상교역물류의 중심지임을 알려주는 부잔교가 있다. 

► 근대역사 박물관 바로 앞의 (구)군산세관 본관은 한국은행 본점 건축물은 현재 군산세관과 나란히 있다.
► 근대미술관은 (구)일본 18은행을 근대 건축관은 (구)조선은행으로 일제강점기 침탈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사진 제공/ 군산 문화관광
► 부잔교는 군산내항에 철로와 항구가 맞닿아 있는 곳에 있는데, 철로로 싣고 온 우리나라의 쌀을 바로 배에 싣기 편하게 조수간만의 차를 극복해 만든 다리다. 사진 제공/ 군산시

일제강점기 당시 군산항을 개항하면서 군산은 일제 수탈기지로 전락했다. 부잔교는 군산내항에 철로와 항구가 맞닿아 있는 곳에 있는데, 철로로 싣고 온 우리나라의 쌀을 바로 배에 싣기 편하게 조수간만의 차를 극복해 만든 다리다.

최근 보도에서 부잔교는 지금도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튼튼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시설로 우리나라 쌀을 더 많이 가져갈 수 있었다니 참으로 씁쓸한 역사의 흔적이다.

김성우 군산시 관광진흥과 과장은 “군산 시간여행은 근대역사 유적들과 함께 일제강점기 시대 선조들의 삶의 애환을 이야기로써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여행이다. 마냥 즐기는 관광이 아니라 역사적인 의미를 알아가는 여행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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