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 신승광 기자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느꼈던 삶의 교훈들을 노래에 담아냈어요.”
여행 전문 리포터 아가(36, 본명 안수지). SBS ‘생방송 모닝 와이드’와 ‘잘 먹고 잘 사는 법’의 고정 패널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행 리포터다, 그러나 본업은 가수다. ‘엉덩이’를 부른 바나나걸의 주인공이자, 현재는 ‘아가싱즈’라는 닉네임의 재즈팝 싱어로 활동 중에 있다.
가수라는 ‘꿈’과 리포터라는 ‘일’. 영원히 병립할 수밖에 없는 인생의 난제들 속에서 그녀는 참으로 오랜 시간을 방황했다. 그러나 이제 남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려한다. ‘양희은의 시골밥상’과 ‘두 여자가 간다’. 이 두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떠난 여행이 그녀의 삶을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1. ‘양희은의 시골밥상’
풍경이 어머니되어 품어주는 한국.
“한국만한 곳이 없어요. 작은 것에도 한국인은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코드가 있거든요. 통하는 기운이 있어요. 산 끝, 강, 바람 자체가 ‘우리’에요. 별 것 아닌 것에 울컥하게 되는 풍경이 있어요. ‘와~ 멋있다’가 아니라, 풍경이 어머니처럼 나를 확 품어줘요.”
2008년부터 횟수로 3년을 진행한 ‘양희은의 시골밥상’ 덕분에 한국 시골 곳곳을 매주 누볐다. 그녀는 우리 한국이 정말 격이 높은 문화민족이라고 자부한다. 또한 음식도 그 어떤 나라보다 과학적이고 깊은 맛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방송 마지막까지 30%밖에 소화를 못한 것만 같아 아쉬움이 남지만, 스승이자 은인, 제 2의 어머니인 양희은씨와 이 프로그램에 아직도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지금처럼 어른으로 성장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국내 최고의 여행지로 전남 순천을 뽑는다. 예술적인 남도음식은 물론, 용산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순천만의 절경은 계절마다 찾아가도 질리지 않을 정도다. 대신 한국여행은 나이가 좀 들어야 그 참맛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이 땅에 살기 때문에 그 참맛을 알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필요한 탓이다.
2. ‘두 여자가 간다’ 미국편
남들의 시선보다 내가 중요함을 깨닫게 해준 여행
“애리조나에서 캠핑을 하는 미국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한마디로 충격이었죠. 한국에서 우리들은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화장품, 옷이나 외모에 쓸데없는 에너지를 너무 많이 쏟잖아요, 그 친구들은 그 에너지를 모두 자기 자신한테 쓰더군요.”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한달 동안 떠난 미국 여행에서 그녀는 보이지 않는 창살 속에서 괴로워하던 자신을 느꼈다. 꿈과 일 사이에서 항상 남들의 시선에 울고 웃던 그녀였다. 그러나 이 ‘두 여자가 간다’ 방송 이후로는 화장도 편하게 하고, 방송에 필요한 옷도 있던 것들을 돌려서 입는다.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의 자유롭고, 건강하며, 영혼의 깊은 곳에서 발현되는 빛을 느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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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싱즈'라는 듀오(아가, 한희준)를 결성해 싱어송라이터로 활동을 시작한 그녀의 앨범 'Beautiful Life'. |
촬영과 휴가차 다녀본 해외 여행지는 많지만 그녀는 그 중에도 일본의 규슈를 추천한다. 제주도처럼 거리가 멀지 않아 쉽게 떠날 수 있고, 맛있는 음식과 아기자기한 일본 문화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예정 없이 훌쩍 떠난 규슈의 ‘히타’에서 따뜻한 사람들의 기억으로 감동을 받은 바 있어서 조만간 다시 다녀올 생각이라고 한다.
이제 그녀는 프로젝트 듀오, ‘아가싱즈’로 진정한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다. 더 이상 기획사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자신만의 레이블도 설립했다. 그리고 얼마 전 ‘양희은의 시골밥상’에서의 추억을 담은 ‘맛있는 기억’과 여행을 떠나는 이의 설렘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여행의 발견’ 등 12곡이 담긴 앨범, ‘Beatiful Life’를 발표했다. 새롭게 시작한 그녀의 꿈을 위해 파이팅을 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