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향기 품은 음악 도시, 체코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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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향기 품은 음악 도시, 체코 프라하
  • 김효설
  • 승인 2015.02.2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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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음악축제 ‘프라하의 봄’이 열리는 프라하에서는 명소 관광에 음악과 예술 감상을 더할 수 있어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사진 제공/ 체코관광청
세계적인 음악축제 ‘프라하의 봄’이 열리는 프라하에서는 명소 관광에 음악과 예술 감상을 더할 수 있어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사진 제공/ 체코관광청

[트래블바이크뉴스] 김효설 기자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모차르트를 비롯한 음악가, 작가 등 많은 예술인이 사랑한 도시이며, 중세 유럽의 아름다운 흔적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도시다. 동유럽의 수많은 도시 중 여행자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도시인 프라하는 클래식 음악 콘서트를 감상하기도 하고 체코 음악가들의 오리지널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프라하가 여행자들에게 줄 수 있는 기쁨은 다양하다.

드보르작, 모차르트…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태어나고 사랑한 음악 도시

로마와 파리에 비견될 만큼 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자유와 낭만의 도시 프라하는 체코의 수도로 중세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과 많은 볼거리로 “살아있는 박물관”이라고 불리는 프라하는 유럽에서도 높은 수준의 예술과 다양한 건축양식 등을 자랑한다.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프라하는 프라하 성, 카를교, 구시가지 등 중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유명 관광지들이 도보 관광만으로도 가능해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다.

프라하는 민족음악가 스메타나와 모차르트, 드보르작을 비롯한 음악가와 프란츠 카프카, 밀란 쿤데라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태어나고 사랑한 음악 도시다. 체코 민족주의 음악의 아버지 스메타나는 교향시 ‘나의 조국’을 통해 오스트리아의 지배하에 있던 체코의 민족의식을 고양시킨 음악가다.

그의 작품 ‘나의 조국’에는 체코의 자연과 역사, 문화가 6악장의 교향시로 담겨 있다. 그중 두 번째 곡에서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묘사된 블타바 강을 중심으로, 동화 같은 프라하의 전경은 시작된다. 중세의 아름다움이 여전히 살아 숨 쉬는 건축물과 프라하를 가로지르며 유유히 흐르는 블타바 강을 묘사하는 교향시로 곡은 물의 모습을 나타내는데, 나뭇잎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모여서 마침내 강으로 되는 모습을 그려낸다.

► 로마와 파리에 비견될 만큼 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자유와 낭만의 도시 프라하는 중세 유럽의 문화적인 흔적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도시다.

► 체코가 낳은  민족 음악가 스메타나의 기일인 5월 12일부터 6월 초까지 3주간 이어지는 '프라하의 봄'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곳은 스메타나 홀이다.

► 프라하 시민회관의 스메타나 홀에서 열리는 축제의 첫날에는 스메타나의 대표적인 교향곡 ‘나의 조국’을 연주하면서 ‘프라하의 봄’은 시작된다.

우리에게 ‘신세계 교향곡’으로 잘 알려진 드보르작도 체코의 프라하 인근 작은 도시 넬라호제베스에서 태어났다. 우리가 기억하는 그의 멜로디는 고향의 슬라브 색채가 음악 속에 녹아든 ‘신세계 교향곡’ 2악장에 담긴 아련한 ‘꿈속의 내 고향’과 경쾌한 ‘유모레스크’다.

모차르트와 체코는 아주 인연이 깊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가장 먼저 인정한 것도 바로 이곳 프라하였기 때문이다. 그가 활동했던 오스트리아의 빈이나 출생지 잘츠부르크에도 흔적이 남아 있지만, 그의 음악적 자질을 알아보고 오페라 ‘돈 조반니’를 최초로 무대 위에 올린 것이 1787년 바로 체코의 프라하 극장이었다.

이 도시와 특별한 관계를 가졌던 이는 ‘오페라의 정수’인 ‘돈 조반니’를 이곳에서 초연해 프라하 사람들을 열광시켰던 천재적 음악가 모차르트뿐만이 아니다. 문인들도 이 ‘황금의 도시’에 대해 애증이 뒤섞인 감정을 다양한 방식으로 남겼다. 프라하에서 태어난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박공형 탑으로 수놓은 도시는 특이하게 지어졌으니, 위대한 역사가 그대로 숨쉬고 있다.

보잘 것 없이 초라해진 담장에서는 번창했던 시절의 여운이 맴돌고 있다. 빛나는 이름들은 말없는 궁전들의 전면에 거룩한 빛처럼 새겨져 있다.”고 그 특유의 언어로 표현했다. 이처럼 수준 높은 예술 감각을 지닌 이곳 프라하는 그 옛날 보헤미아 왕국의 수도로 제 몫을 다했던 것처럼 오늘날은 당당히 유럽문화의 중심지로, 전세계 여행자들에게 사랑받는 도시로 그 매력을 한껏 내뿜고 있다.

스메타나의 선율이 흐르는 ‘프라하의 봄’

세계적인 음악축제 ‘프라하의 봄’이 열리는 프라하에서는 명소 관광에 음악과 예술 감상을 더할 수 있어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체코가 낳은 위대한 민족 음악가 스메타나의 기일인 5월 12일부터 6월 초까지 3주간 이어지는 이 음악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곳은 시민회관의 스메타나 홀이다. 이곳에서 첫날 그의 대표적인 교향곡 ‘나의 조국’을 연주하면서 ‘프라하의 봄’은 시작된다.

세계 각국의 정상급 음악가들과 오케스트라를 통해 세계적인 명곡을 감상할 수 있는 체코 최고의 음악축제인 ‘프라하의 봄’은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비롯 피아노 독주회, 연극 공연, 록 음악 콘서트 등 40여 개의 공연이 열린다. 축제 기간 동안 음악 애호가들은 스메타나 외에도 드보르작, 베토벤, 바흐 등 수많은 작곡가들의 교향곡, 실내악 등의 다양한 작품을 전 세계에서 참가한 유명 악단들의 다양한 연주로 선택해서 즐길 수 있다.

► (좌)국제오르간 페스티벌이 열리는 올 로모 우츠는 체코의 동부에 위치한 음악의 도시. (우)음악축제인 프라하의 봄이 열리는 성 비투스 성당

► 체코 최고의 음악축제인 ‘프라하의 봄’축제기간에는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비롯 피아노 독주회, 연극 공연, 록 음악 콘서트 등 40여 개의 공연이 열린다.

► '프라하의 봄' 축제기간동안 스메타나홀, 루돌피눔을 비롯한 프라하 소재 모든 극장과 각종 실내외 장소에서  음악회와 콘서트가 그치지 않는다.

19세기 체코 민족주의의 상징인 루돌피눔의 드보르작 홀에서는 실내악을 연주하고, 스메타나홀, 루돌피눔을 비롯한 프라하 소재 모든 극장과 각종 실내외 장소에서 축제기간동안 음악회와 콘서트가 그치지 않는다.

모차르트가 한때 살았던 모차르트 기념박물관인 베르트람카, 드보르작 기념박물관, 아네쉬카 수도원, 발렌슈타인 정원, 문화정원, 미쿨라쉬 교회 그리고 프라하성의 슈파넬스키홀 등에서도 음악이 연주된다. 동시에 시내 각 교회에서도 음악 공연을 펼치는데, 운이 좋으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또 카를교나 구시가지 이곳저곳에서 놀라운 실력을 소유한 거리의 악사들이 연주하는 전통 음악과 체코의 민속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체코를 방문하는 여행자들은 대부분 아름답고 역사적인 수도 프라하를 보기 위해서 방문한다. 그러나 프라하에서는 역사적인 건축물과 문화뿐만 아니라, 연중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 체코 필하모닉을 만날 수 있고 현대 음악 연주회, 피아노 모음곡 연주회 등 주제별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국립극장의 발레나 오페라는 동유럽 최고 수준이지만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관람료가 저렴해 더욱 매력적이다. 공연 당일에도 표를 구입할 수 있지만 가능하면 예매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시즌 티켓이나 여러 공연 티켓을 한꺼번에 예매하는 것이 좋다. 이렇듯 도시 곳곳에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예술적인 매력들이 왜 그토록 프라하를 사랑하는지 자연스레 느끼게 된다.

연중 공연이 끊이지 않는 예술의 도시

이러한 음악에 더해 체코의 예술적인 안목을 엿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인형극이다. 만약 ‘인형극은 어린아이들이나 보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그 생각은 체코에서 여지없이 깨지게 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체코의 인형극은 수백 년 전통을 고스란히 이어오고 있어 극 자체의 예술성은 물론 인형을 만드는 솜씨 또한 세계최고 수준이다. 프라하에 가면 거리 곳곳에서 인형극 공연을 알리고 있는데 영어나 체코어를 잘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꼭 한번 공연 관람을 하는 것이 좋다.

인형극들은 다양한 내용으로 소극장에서 공연되는데 특히 체코 프라하 국립인형극단은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를 재미있게 각색해 공연하고 있다. 돈 조반니는 모차르트 오페라 중 최고 걸작으로 평가되는 작품으로 14세기쯤 실제로 존재했던 ‘돈 후안’이라는 사람을 모델로 했다. 잘생긴 외모에 부자지만 바람둥이였던 주인공이 끊임없이 여성들을 유혹하다가 결국에는 벌을 받게 된다는 내용이다.

 아름다운 풍경과 많은 볼거리로 “살아있는 박물관”이라고 불리는 프라하는 유럽에서도 높은 수준의 예술과 다양한 건축양식 등을 자랑한다.

► 프라하는 프라하 성, 카를교, 구시가지 등 중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유명 관광지들이 도보 관광만으로도 가능해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다.

► 중세의 아름다움이 여전히 살아 숨 쉬는 건축물과 프라하를 가로지르며 유유히 흐르는 블타바 강을 중심으로, 동화 같은 프라하의 전경은 시작된다.

돈 조반니의 서곡은 모차르트가 초연하기 바로 전날 작곡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국립인형극단의 ‘돈 조반니’는 아주 오랫동안 같은 공연을 무대 위에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객석이 만석이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만하다. 어린아이 크기의 인형들은 각 신체 부위에 연결한 수십 개의 철사나 줄과, 무대 위아래에서 조종하는 연기자들의 마술 같은 손놀림으로 마치 살아 있는 듯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음악에 맞춰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인형들을 보면서 체코의 또 다른 매력에 빠지게 된다. 대부분 저녁 공연이며 2시간 정도 상영한다. 입장료는 성인이 490코루나(약 2만 2천 원).

인형극은 ‘구경’뿐만 아니라 인형극을 직접 보고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예술가들 밑에서 인형극에 대한 전문적인 이론과 실제를 배우거나, 장인들이 극에 등장하는 섬세한 줄 인형을 만드는 모습을 배울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인형극 나라답게 국제 마리오네트 인스티튜트, 다무 등에서 인형극 연출이나 연기, 무대미술 등을 가르쳐 준다.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며 어떤 과목을 택하느냐에 따라 재학기간이 조금씩 다르다.

Travel Tip
한해에 1억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프라하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아름다운 중세 건물들을 자랑하는 프라하로 가려면 대한항공 직항편(주 7회)을 이용할 수 있다. KLM 네덜란드 항공이나 루프트한자 독일항공 등 유럽 항공사들을 이용하면 프랑크푸르트나 파리 등 유럽의 대도시를 경유해서 프라하로 갈 수 있다. 비행시간은 11시간 50분.

여행시즌은 5 ~ 6월이 가장 좋다. 1월 말이 가장 추워서 봄과 가을에 여행을 하는 것이 좋으나, 프라하는 특히 겨울이 아름다워서 2월부터 여행이 시작된다.

프라하에 가면 세계 최고 맥주 중 하나인 체코의 ‘필스너 우루켈’맥주와 헝가리 음식이지만 체코 전통음식이 된 굴라쉬를 맛보도록 한다. 쇠고기, 감자 그리고 각종 채소를 넣어 끓인 걸쭉하고 깊은 육개장 같은 맛의 굴라쉬 스튜에 빵을 찍어 먹거나, 스팀 라이스를 살짝 비벼 먹는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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