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 조용식 기자 지난 22일 개통된 정선아리랑열차 'A-train'은 밝고, 활기차며, 생기가 넘쳐난다.
동강의 할미꽃 빛깔을 곱게 차려입은 기관차와 발전차는 정선 아라리의 선율을 휘감으며 출발의 경적을 낸다. 하얀 바탕에 빨강, 노랑, 파랑의 색채선은 '백의민족'의 희로애락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으면서도 생동감이 살아 숨 쉬는 듯하다.
정선아리랑열차에는 4명의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는데, 하나같이 다양한 재주를 가지고 있는 엔터테이먼트들이다. 이들은 아우라지역까지 운행되는 4시간 30분 동안 노래, 춤, 공연, 사진촬영 서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승객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처음 개통하는 열차인 만큼 함께 여행 온 가족, 연인과의 기념촬영을 간직하고 싶어 하시죠. 그래서 객실을 돌며 기념촬영을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사진촬영 서비스를 해드리고 있어요."
열차가 출발한 지 10여 분이 지난 후 빠르게 객실 한 바퀴를 돌며 사진촬영을 도와준 강소희 승무원의 말이다. 이후 4명의 승무원이 인사를 한 후 열차에 탑승한 승객들을 위해 스토리텔링을 전해준다.
그러는 사이 강소희, 배진희 승무원은 전통혼례 때 착용하는 족두리(신부용)와 사모(신랑용)를 들고, '오늘의 포토제닉' 출품을 위해 승객들과 눈인사를 한다.
이들은 다정한 부부의 모습, 엽기적인 표정을 짓는 부부, 그리고 꼬마 신랑, 신부를 연상케 하는 아이들의 앙증맞은 모습까지 카메라에 담아둔다. 이렇게 4개의 객실을 돌며 출품용 사진은 물론 개인 스마트폰으로도 추억의 사진을 담아주는 서비스를 한다.
쌍룡역을 지나면서, 2호 차 누리실로 승객들이 모여든다. 이곳에서는 승무원들의 특별공연이 펼쳐지는 무대이다. 승무원들은 난타공연, 부채춤 공연, 전통악기 연주, 기타반주와 함께 노래 부르기, 걸그룹 댄스 따라 하기 등을 통해 승객과 하나가 된다. 승객들이 2~3번의 앙코르 요청에도 즐겁게 대해주는 모습이 더욱 많은 박수를 받는다.
코레일 홍보문화실의 홍종환 차장은 "정선아리랑열차를 위해 특별히 재능있는 승무원을 특별채용했다"며, "다양한 재능과 승객들과 함께할 수 있는 친화력을 가진 승무원 덕분에 열차가 한결 더 밝아지고, 활기차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승무원의 이벤트는 이 밖에도 마술공연, 퀴즈게임, 노래자랑, 빙고 게임, 건강박수 및 율동, 가위바위보 등을 통해 사은품을 제공한다. 억새밭으로 유명한 민둥산역을 지나자 정선군에서 마련한 특별 게스트가 탑승해 구성진 목소리로 정선아리랑을 불러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열차는 어느새 정선역으로 들어섰다. 동창모임에서 단체로 왔다는 한 여성 탑승객은 "승무원들의 다양한 이벤트에 지루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기차여행이 즐거웠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하루 한 번 운행하는 정선아리랑열차는 정선5일장, 정선아리랑극 메나리 공연 관람과 화암동굴 코스와 정선의 레일 바이크, 아우라지 벳사공 체험, 출렁다리, 아리랑 전수관 관람 등 두 종류의 당일 코스가 있다. 또한, 1박 2일 동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소개된 '옥산장'에서 여독을 풀며, 두 코스와 아라리촌을 방문하는 코스도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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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리랑열차 운행시간표
제4855열차 : 청량리역 8시 10분 출발 - 정선역 12시 11분 도착 - 아우라지역 12시 40분 도착
제4858열차 : 아우라지역 17시 10분 출발 - 정선역 17시 37분 출발 - 청량리역 21시 32분 도착
취재 협조 : 코레일(www.letskor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