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강릉] 박시인 기자 살이 에이는 듯 무척 쌀쌀해진 겨울, 강원도 강릉으로 떠난 여행객들이 잠시 추위도 피하고 이색적인 볼거리인 참소리 박물관을 둘러보자. 경포대를 지나 경포호를 끼고 바라보며 달리다보면 왼쪽으로 참소리 축음기 박물관과 에디슨 과학 박물관이 눈에 들어온다.
이 박물관은 에디슨의 여러가지 발명품뿐만 아니라 소리 역사의 발전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가족 단위나 남녀노소 모두 즐기기에 좋으며, 강릉 여행에서 빼놓지 않고 들러봐야 할 곳이다.
참소리 축음기‧에디슨 과학 박물관(이하 참소리 박물관)을 개관한 손성목 관장은 55년 동안 세계 60여 개국을 돌며 축음기, 뮤직박스, 라디오, TV, 그리고 에디슨의 발명품 등 약 5,000여 점을 수집해 전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 워싱턴의 에디슨 박물관보다 에디슨 발명품을 이곳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다.
참소리 박물관은 자유 관람이 가능하지만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큐레이터와 동행해야 한다.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라면 큐레이터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 관람하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
제1전시관에는 뮤직박스, 써커스오르간, 나팔축음기, 포터블 축음기, 어린이 축음기 등이 전시돼 있다. 처음 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엄청난 양의 축음기가 눈에 들어오고, 왼쪽에는 오르골로 알려진 뮤직박스가 보인다.
무려 200년 전의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큐레이터가 손잡이를 돌려서 태엽을 감으면 철, 바람, 배럴을 이용해 만들어진 뮤직박스 등에서 소리가 흘러나온다. 박물관 전체로 퍼지는 경쾌한 소리에 저절로 흥이 난다.
그리고 다양한 모양의 전구와 축음기, 자동차도 감상할 수 있다. 가정의 장식품으로 자리매김하던 1920~1930년대의 발전된 내장형 축음기와 외장형 축음기를 볼 수 있으며, 1912년에 에디슨이 만든 축음기 ‘엔데로라’의 선명하고 맑은 소리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소리 조절이 안 된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이다.
축음기 반대편에는 에디슨과 헨리 포드가 타고 다닌 검은색의 큰 자동차가 한 가운데 세워져 있다. 1913년 에디슨이 개발한 전기자동차로 전 세계에서 단 2대 중 1대가 이곳 참소리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당시 휘발유를 이용한 차보다 성능과 기능이 떨어져 호평을 받지 못했다. 차 뒤에 있는 축전지의 무게는 무려 900kg가 넘었으며, 차 속력은 최고 3~40km/h에 머물렀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후 대두된 환경문제를 고려할 때 시대를 앞선 발명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2층의 제2전시관에는 에디슨이 발명한 각종 생활용품 및 가전제품, 주방기기가 있다. 커피포트, 타자기, 재봉틀, 선풍기, 다리미, 청소기, 심지어 와플기까지 에디슨의 머리에서 나온 발명품이라는 사실에 관람객들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관람을 안내한 한 큐레이터는 “에디슨이 84살까지 살면서 2,000여 가지를 발명했고, 특허 등록만 무려 1,093가지다. 평균 15일에 1개씩 발명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3층에 있는 제3전시관에서 1920~1980년대까지 세계 각국에서 생산된 다양한 형태의 라디오, TV, 전축, 어린이용 라디오 등을 볼 수 있으며, 다시 2층으로 내려오면 다양한 음향기기와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참소리방(음악감상실)에서 축음기부터 현대의 CD, DVD까지 소리 역사의 발전 100년대를 큐레이터의 설명과 함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Travel Tip
관람 시간 : 오전 9시~오후 5시
입장료 : 일반 7천 원, 중고생 6천 원, 어린이 5천 원/ 단체 30인 이상(관람시 미리 예약 필수)
문의 : 033-655-11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