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 만난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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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 만난 '대한항공'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4.12.09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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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회항', 사과문, 반박문으로 얼룩지다
대한항공이 조현아 부사장의 '램프리턴' 사건에 대한 사과문이 오히려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원안의 사진은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사진 / 조용식 기자
대한항공이 조현아 부사장의 '램프리턴' 사건에 대한 사과문이 오히려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원안의 사진은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사진 / 조용식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  대한항공이 조현아 부사장의 '램프리턴' 사건이 알려진 이후 낸 사과문이 또다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8일 늦게 회사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사과문에는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한 사과만 명시되어 있을 뿐이다. 오히려 "임원(조현아 부사장)들은 항공기 탑승 시 기내 서비스와 안전에 대한 점검 의무가 있다"며, '당연한 일을 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5일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일등석 기내서비스와 관련해 해당 매뉴얼을 제대로 확인시켜주지 못한 사무장을 내리기 위해 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램프리턴' 시켰다. 사진은 대한항공 항공기가 승객들을 태우기 위해 탑승 게이트에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과문이 발표되자 네티즌들은 '땅콩 부사장', '땅콩 회항', '대한땅콩' 등이라고 조현아 부사장에 대한 행동을 질타하면서, "본인이 사과문이 먼저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또한, 지난 4월 조현아 부사장이 '라면 상무' 사건과 관련해 사내게시판에 의견을 피력한 과거 내용이 새삼 화제가 되기도.

조 부사장은 "승무원의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법률 조항도 이 기회를 통해 마련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항공기의 안전이나 운항을 저해하는 행위가 발생해도 규정과 절차에 따라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우리의 노력은 정당하게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조현아 부사장이 '램프리턴' 사건으로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안전법 위반 여부를 조사받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도 사과문에 대해 반박하는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현재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홈페이지는 접속할 수 없는 상황이다.

► 대한항공 사과문과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에 게시된 반박글.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대한항공 사과문 전문"을 항목마다 반박하는 글이 게시되어 있다. 이에 본지는 대한항공 사과문 전문과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반박글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항목별로 구성했다.

대한항공은 조현아 부사장을 위해 회사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사과문 내용이 오히려 화를 자초하고 말았다. '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다'는 '피호봉호(避狐逢虎)'의 사자성어가 지금의 대한항공의 모습을 잘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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