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속 낯선 이슬람 문화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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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속 낯선 이슬람 문화를 만나다
  • 박시인
  • 승인 2014.12.01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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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중동 문화를 접하고 싶다면 이태원의 우사단길로 가면 된다. 평소 볼 수 없는 이슬람 사원을 비롯한 레스토랑, 상점 등을 볼 수 있다. 사진/ 박시인 기자
서울에서 중동 문화를 접하고 싶다면 이태원의 우사단길로 가면 된다. 평소 볼 수 없는 이슬람 사원을 비롯한 레스토랑, 상점 등을 볼 수 있다. 사진/ 박시인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 박시인 기자  우리에게 여전히 낯설기만 한 이슬람과 중동 문화. 서울에서 교회, 성당, 절 등은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이슬람교 사원은 예외다. 이슬람교 사원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은 서울 내에서 이태원이 유일하다.

이태원역 3번 출구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거리 앞 오른쪽 길에서부터 시작된다. 언덕을 올라가면 보광초등학교가 보이고, 왼쪽으로 긴 골목을 지나 언덕 위에 있는 이슬람교 사원까지를 ‘우사단길’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지역 주변에는 현재 약 5백 명의 무슬림이 거주하고 있다. 이태원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레스토랑, 카페, 바 등이 밀집한 이태원역 1,2번 출구 근처로 몰리는 것에 비교해 우사단길은 한적한 분위기와 느긋하면서도 평화로움이 느껴진다. 

이태원역 3번 출구에서 100m 앞 오른쪽 길로 우사단길이 펼쳐져 있다. 평소 북적이는 이태원의 분위기와 우사단길은 평소에도 인적이 드물고 조용하다. 

보광초등학교에서 왼쪽 언덕으로 오르면 된다. 사진에 보이는 초록색 간판이 이슬람 서점이고, 바로 왼쪽에 이슬람 도서관이 있다. 오른쪽으로 인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우사단길에는 여행사가 여럿 보이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사진 오른쪽에는 이슬람 전통 의상과 히잡, 터번 등을 팔고 있는 의류점.

우사단길 맨 위로 올라오면 삼거리 왼쪽으로 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입구가 보인다. 

한글보다 영어나 아랍어 등으로 쓰여진 간판이 많아 중동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우사단길에는 히잡이나 터번을 쓴 아랍계 사람뿐만 아니라 이슬람 레스토랑, 이슬람 서점, 마켓 등이 줄지어 있으며, 통신·전자 상품을 파는 상점과 여행사들도 눈에 보인다. 이곳에서 평소에 맛보기 힘든 이슬람 음식이나 인도 음식, 터키의 케밥을 즐기기 위해 찾는 한국인들도 간간히 볼 수 있다.

언덕 위로 올라가면 작은 삼거리가 나오는데 화려한 무늬로 새겨진 독특한 하얀색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이다. 지난 1976년 국내 최초로 지어진 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은 한국정부가 부지를 제공했으며, 건립 비용은 이슬람 국가에서 지원했다.

입구에서 언덕으로 올라가면 모서리 부분에 높게 솟은 탑과 중앙에는 돔 모양의 사원이 보이는데 1층은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사무실과 회의실이 있고, 2층과 3층에는 각각 남자, 여자 예배실로 구성됐다. 옆 건물에는 무슬림 어린이의 교육을 위한 마드라사(이슬람교의 신학교)가 있다.

예배당 위에 보이는 녹색 문구를 번역하면 ‘알라는 위대하시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성원 내부에는 엄숙한 분위기에서 기도를 드리는 무슬림을 볼 수 있다. 합동 예배가 열리는 금요일에는 매우 북적인다고 한다.  

성원 1층 입구 앞에서 이슬람 관련 서적과 소식지를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무슬림 어린이들의 교육을 위한 마드라사가 보이고, 뒷 쪽으로 서울의 골목골목과 마을 전경이 멋지게 펼쳐져 있다.

커다란 돔 형태의 성원 맨 위에는 녹색으로 된 ‘알라 후 아크바’라는 문구가 씌여져 있다. 이를 한국말로 번역하면 ‘알라는 위대하시다’라는 뜻이다. 예배실 안으로 들어서면 좌우 공간에는 각국 언어로 번역된 코란이 꽂혀 있으며, 정면으로 신도들이 메카를 향해 예배할 수 있도록 방향을 표시한 아치형의 조형과 설교대가 있다. 벽에는 아라베스크 문양으로 멋지게 장식됐고, 신도들은 정숙한 분위기 속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다.

성원에서는 매일 새벽, 정오, 오후, 저녁, 밤에 걸쳐 총 5번의 예배가 열리고 있으며, 금요일 1시에는 합동예배를 드린다. 

서울중앙성원의 이행래 명예이맘(예배집전자)은 “국내 각지에 이슬람교 신도가 내·외국인 통틀어 14만 명 정도다. 금요일은 출퇴근을 해야 하는 평일이라 약 7~800명의 신도만이 이곳을 찾는다. 한국 사람은 약 50명 정도가 예배를 드린다“고 설명했다. 

예배를 드리려는 무슬림뿐만 아니라 다수의 한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이국적인 분위기와 신비함을 주는 서울중앙성원의 전경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 방문하는 한국인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또한, 이슬람 문화에 대한 호기심도 이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는 게 이행래 명예이맘의 설명이다.

그는 “여전히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지만 과거보단 관심이 늘어난 편이다. 이슬람 문화에 대한 설명을 듣거나 아랍어, 교리 강좌를 이곳에서 받을 수 있다. 단체 방문이나 성원 내방을 원하면 인터넷이나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고 밝혔다.

아랍어 강좌는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열리며, 성원 1층 입구 앞에는 각종 이슬람 관련 소식지와 서적을 볼 수 있다. 궁금한 점이나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면 1층 내부에 있는 사무실을 찾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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