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요르단 특집 ①] 요르단의 심장, 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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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요르단 특집 ①] 요르단의 심장, 암만
  • 김효설
  • 승인 2014.11.0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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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만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해발 850m에 위치한 이 도시의 옛 성터 '자벨 알 깔라'.
암만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해발 850m에 위치한 이 도시의 옛 성터

[트래블바이크뉴스] 김효설 기자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의 드라마 “미생”팀이 요르단 촬영을 마치고 귀국했다. 미생의 배우 임시완과 이성민이 찾아간 촬영지는 암만, 페트라와 와디람. 특히 페트라에서는 알 카즈나 신전을 배경으로 밤의 페트라를 촬영했다.

우리나라 여행객들에게는 미개척지인 요르단은 성경 이야기, 잃어버린 도시들, 아라비아의 로렌스 정도로 알려졌으나, 이미 하나투어를 비롯한 여행사들은 미생을 테마로 한 여행상품을 내놓고 있다. 인기 드라마에 편승해서 주목을 받게 될 요르단을 미리 찾아가 본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중동지역 문화유산의 보고, 요르단

요르단은 중동지역에서 가장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나라다. 역사적으로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등을 일컫는 레반트의 중심에 위치한 요르단은 수천 년 오랜 역사를 간직한 중동지역 문화유산의 보고다.  

► 나바티안이라고 불리는 민족에 의해 건설된 암석의 도시, 페트라는 실크로드의 길목으로 수많은 대상들이 들러 가는 상업의 요충지로 한때 크게 번창했었다.

요르단의 관광명소는 수도 암만의 우마이야드 궁전, 성서에 언급되는 기독교의 유적들과 기원전 시대의 암석 도시 페트라, 로마 시대의 유적인 제라쉬,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해 등이 있다.

요르단의 수도, 암만(AMMAN)은 1921년 트랜스-요르단 시절 요르단의 초대국왕, 압둘라 하심이 수도로 정하면서 형성된 도시로, 본래 7개의 언덕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던 도시는 규모가 확장되면서 현재는 20여 개의 언덕을 배경으로 약 2백만 명이 사는 도시로 변모했다.

암만은 예로부터 성지 메카와 예루살렘으로 가는 순례자들이 머물다가 가는 숙박지로 발달했으며, 멋진 숙소나 레스토랑, 대사관 등은 가장 큰 언덕인 제 벨 암만에 있다.

시내에는 궁전, 관청, 법원, 병원, 의회 등을 비롯하여 로마 시대의 유적이 많으며, 특히 고대의 성채는 고고학박물관으로 보존되어 있다. 건물 대부분은 석조 건물로, 도시의 남서쪽에는 대리석 채석장이 있다.

암만은 예로부터 성지 메카와 예루살렘으로 가는 순례자들이 머물다가 가는 숙박지로 발달했다. 특히, 암만의 시내에는 저렴한 호텔과 은행, 볼거리들이 몰려있다. 멋진 숙소나 레스토랑, 대사관 등은 가장 큰 언덕인 제 벨 암만에 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자발 알 깔라아, 로마 유적인 헤라클레스 신전만 남아

자발 알 깔라아(Jebel Al-Qalaa, 시타델)는 암만에서 가장 높은 해발 850m의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1만 8천 년 전의 구석기 시대부터 인간이 거주한 흔적이 남아있다.

청동 시대에는 1,700m나 되는 성벽과 요새를 건설해 천 년 이상 유지하다가, 로마 제국이 시타델(Citadel)을 건설하면서 과거의 흔적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현재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건물은 우마이야드 궁전(Umayyad Palace)으로 8세기 후반에 지어진 것이며, 헤라클레스 신전(Temple of Hercules) 같은 로마 유적이 남아있을 뿐이다.

시타델에서 바라본 암만의 구시가. 황토색의 직사각형 집들이 20여 개의 언덕 위에 빼곡히 들어차 있다. 

다운타운에서 자발 알-깔라아까지 가는 가장 편리한 방법은 택시를 타는 것. 다운타운에서 탈 경우 1디나 정도가 나온다. 걸어서 갈 경우는 다운타운에서 20~30분 정도가 걸리며, 언덕길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힘이 든다.

입구를 들어서면 오른쪽에 헤라클레스 신전이 보인다.입장료는 2디나. 토~목요일 08:00~16:00, 금요일 10:00~16:00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4월에서 9월까지는 토~목요일에 19:00까지 개방된다.

암만 다운타운에서도 보이는 헤라클레스 신전은 로마 제국의 16대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Marcus Aurelius) 때 만들어졌다. 건설 당시에는 언덕 아래의 있는 원형극장과 계단을 통해 연결했었다고 한다.

► 암만 시내에는 로마 시대의 유적과 유물들로 가득하다.  이 중 고대의 성채는 고고학박물관으로 보존되어 있다.

현재는 신전의 가장 밑 부분을 받치던 토대 석과 돌기둥만이 남아있다. 이 기둥도 1993년에 들어서 다시 세운 것으로, 기둥의 안쪽은 중앙 성소에 해당하는 셀라가 있었다. 헤라클레스 신전 남쪽에 있는 전망대에서는 원형극장을 포함한 다운타운 전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헤라클레스 신전 북서쪽에 있는 국립 고고학 박물관(The National Archeological Museum)은 요르단 역사에서 중요한 고고학적인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 요르단의 민속 공예품들과 요르단의 각 지역에서 발굴된 역사적인 유물들을 관람할 수 있는 박물관은 요르단 여행의 포인트.

그중에서 가장 오래된 전시물은 제리코(Jericho)에서 발굴된 6천 년 전의 유골. 제리코 유물을 시작으로 청동 시대 펠라에서 발굴된 유물, 나바테아 전시실, 철기 시대, 헬레니즘 양식의 도자기와 비잔틴 양식의 조각, 제라쉬에서 발굴된 로마 유물, 페트라에서 발굴된 나바테아 유물과 이슬람 시대의 도자기와 조각, 동전 등 연대순으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아랍 왕조 때 만들어진 가장 오래된 건축물, 우마이야드 궁전

국립 고고학 박물관 뒤편에 있는 우마이야드 궁전은 AD 720년 우마이야드 아랍 왕조 때 만들어진 궁전으로 현재 자발 알-깔라아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헤라클레스 신전에서 북쪽으로 가다 보면 돌기둥만 남아있는 비잔틴 교회를 지나게 된다.

우마이야드 궁전은 AD 720년 우마이야드 아랍 왕조 때 만들어진 궁전으로 현재 자발 알-깔라아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건물이나, 현재는 사원으로 사용하지 않고 유적지로만 남아 있다.

우마이야드 궁전은 남아있던 로마 제국의 건물을 증축해 만든 곳으로 우마이야드 왕조 때 암만 통치자가 거주하고 행정을 돌보던 공간이다. 749년의 대지진으로 피해를 보기도 했으나 우마이야 왕조 이후에 등장한 압바시드와 파티미드 왕조 때도 궁전으로 사용되었다.

우마이야드 궁전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돔 형태의 접견실로 로마 때 만들어진 비잔틴 양식의 건축물로 돔은 전체적으로 십자가 형태로 되어있으며, 사방으로 통하는 문이 연결되어있다. 돔 내부의 벽면에는 페르시아 양식의 기하학적인 장식이 눈에 띈다.

암만 시내에는 로마시대의 유적들과 암만이 필라델피아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기원전 3세기 이후의 유적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사진은 킹 압둘라 모스크

접견실을 나와 북쪽으로 가면 10m 넓이의 돌기둥 길이 나온다. 이 길을 중심으로 우마이야드 왕궁의 실질적인 행정 중심지였던 사무실이 펼쳐진다. 원래는 9개의 사무실과 거주 지역으로 구분되어 있었으나, 현재 4개의 사무실만 발굴되었다. 성벽과 만나는 돌기둥이 끝나는 곳에는 암만 통치자의 관사가 있었다고 한다.

현존하는 로마 유적 중에 가장 대표적인 관광명소, 로마 원형극장

암만의 다운타운, 하쉬미 거리에 있는 로마 원형극장(The Roman Theater)은 AD 2세기에 만들어졌다. 이 극장은 로마 제국의 식민지 시대 당시 필라델피아라고 불렸던 암만에 남아있는 로마 유적 중에 가장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당시는 6,000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시절인 AD 169~177년 사이에 건설되었으며, 언덕을 깎아서 만들어서 건축적으로도 매우 특색이 있다. 중앙의 무대는 반원형으로 정교하게 디자인되어 낮 동안 햇볕이 들고, 관객들은 그늘 속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암만의 다운타운, 하쉬미 거리에 있는 로마 원형극장은 로마 유적 중에 가장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당시는 6,000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좌석 배치는 무대와 가장 가까운 곳이 황제를 위한 자리였으며, 중앙은 무관들이 앉게 되어 있었다. 일반인들은 중앙 무대와 가장 거리가 먼 상단에 좌석을 배정받았으며, 극장에서 최고로 높은 자리 위에는 여신을 모신 신전도 만들었다.

신전에는 당시 가장 신성시 여기던 여신, 아테나를 모셨다고 한다. 그러나 아테나 신상은 현재 국립 고고학 박물관에 보관 전시 중이다. 원형극장은 매년 7~8월이 되면 야외무대에서 공연이 펼쳐지기도 한다.

원형극장을 중심으로 양쪽에 두 개의 작은 박물관이 있는데, 원형극장 입장권으로 관람할 수 있다. 원형극장 중앙무대의 오른쪽에 있는 것이 민속 박물관. 이곳에서는 전통 공예품과 의상, 악기 등을 전시하고 있다.

로마 원형극장은 언덕을 깎아서 만들어서 건축적으로도 매우 특색이 있다. 중앙의 무대는 반원형으로 정교하게 디자인되어 낮 동안 햇볕이 들고, 관객들은 그늘 속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베두인 텐트와 생활상을 전시한 방을 포함해 암만 사람들의 생활상을 재현한 전시공간도 볼 수 있다. 중앙무대 왼쪽에 있는 전통 박물관에는 전통 의상, 장신구, 복장을 포함해 베두인 장신구, 제라쉬 유적 모자이크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밖에 원형극장 앞에는 고대 로마의 공공 광장으로 사용됐던 포럼이 있다. AD 190년에 만들어진 이 포럼은 100m x 50m 규모로 상당히 크게 지어졌다. 포럼은 당시 암만 사람들의 생활 중심지 역할을 했다. 현재도 암만 다운타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포럼 주변에는 작은 카페와 공원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원형극장 정면의 오른쪽에 있는 오데온(The Odeon)은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작은 극장으로 2세기경에 건설됐으며 건설 당시에는 지붕이 씌워져 있었다고 한다. 의회 회의나 규모가 작은 공연을 하던 곳으로 1997년 보수 공사 이후 일반에게 개방되고 있다. 토~목요일 08:00~16:00, 금요일 10:00~16:00까지 문을 연다. 입장료는 1디나.

암만의 이정표, 후세인 모스크와 공공 분수, 님파에움

암만 다운타운 중심가의 이정표 역할을 하는 후세인 모스크는 압둘라 1세가 1924년 건설한 모스크. AD 640년에 건설된 모스크가 있었으나 현재는 사라지고 흔적조차 없다. 후세인 모스크는 1987년 보수공사를 마치고 현재 모습을 하고 있다.

님파에움은 AD 191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2층짜리 분수와 600m 크기의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1947년까지 님파에움에 물이 흘러들어 왔다고 한다.

이슬람교도가 아니면 모스크 입장은 금지되지만, 운이 좋으면 관리인의 안내를 받아 모스크 내부를 둘러볼 수도 있다. 후세인 모스크는 종교적인 목적 이외에 암만 사람들의 생활 중심이 되는 곳으로 버스 정류장, 재래시장 등이 주변에 가득하다.

후세인 모스크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가면 님파에움(The Nymphaeum)이 있다. 로마 제국의 도시 건축에서 볼 수 있었던 님파에움은 도시 사람들에게 물을 공급하던 공공 분수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님프(Nymph) 신을 위해 만들어졌다.

님프 신을 위해서 만들어진 님파에움은 물을 공급해주던 분수로 로마시대의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다.

암만의 님파에움은 AD 191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2층짜리 분수와 600m 크기의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1947년까지 님파에움에 물이 흘러들어 왔다고 하나, 현재는 보수 작업을 위해 펜스를 둘러놓고 있다.

출입이 통제되지는 않지만 님파에움 주변에는 돌기둥, 벽감과 조각 등이 주변에 방치된 듯 전시하고 있어서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하지는 못한다.

Travel Tip
위치:
요르단은 서남아시아에 있는 아랍 국가로 요르단 강 동쪽에 있으며 수도는 암만이다. 남북으로 약 460km, 동서로 약 355km 뻗어 있고 북쪽은 시리아, 북동쪽은 이라크, 남동쪽과 남쪽은 사우디아라비아, 서쪽은 이스라엘을 경계로 한다

개요: 우리나라와 요르단은 1962년에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래, 1975년도에 주요르단대사관을 설치하였으며, 요르단은 2010년 10월에 주한대사관을 개설했다. 

► 현지인의 생활상을 알려면 그 지역의 재래시장으로 가는 것이 가장 좋다. 다양한 향신료를 팔고 있는 상점.

현재 요르단에는 기업인, 종교인, 유학생 등 약 600명의 우리 국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우리의 주요 기업들이 진출하여 요르단을 레반트 지역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요르단의 수도, 암만은 도시의 규모가 확장되면서 현재는 20여 개의 언덕을 배경으로 약 2백만 명이 사는 도시로 변모했다.

요르단으로 가려면: 싱가포르나 방콕을 거쳐서 요르단에 입국하는 편이 좋다. 인천∼싱가포르 또는 방콕∼암만은 17시간, 인천∼홍콩(1박)∼바레인(1박)∼암만은 40시간이 걸린다.

요르단의 수도인 암만에서 약 40분 거리에 위치한 퀸 알리아(Queen Alia) 국제공항에는 레바논, 시리아, 이집트 등 세계 각국에서 출발하는 항공사들이 정규운항하고 있다. 일반 관광객의 경우에는 JD10의 공항세를 내야 한다.

레스토랑: 암만 시내는 JD 1.5에서 시작하는 싼 호텔들이 아주 많다. 또한, 슈와르마를 파는 노점상이나 저렴한 가격의 식당, 서구 스타일의 패스트푸드 음식점, 그리고 중국음식점까지 있다.

► 다양한 종류의 수공예품을 팔고 있는 상점. 이곳에서는 가격흥정이 필수다.

또 이 지역에는 술을 마실 수 있는 펍도 있다. 북서쪽으로 가면 쉬메이사니(Shmeisani) 바깥에 질에 비해 비싼 서양 음식을 파는 식당들이나 비싼 아랍 음식점들이 있다. 고급스러운 곳들을 찾으려면 시내 서쪽에 있는 제벨 암만으로 가면 된다.

여행상품: 하나투어의 <신의 한 수, 완생 로드 요르단 7일> 상품은 모래의 땅 위에 신이 빚은 한 수 요르단. 웹툰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의 열정이 빛나는 도시 암만, '인디아나 존스'의 무대 페트라, 붉은 사막 조각의 퍼레이드 와디럼을 체험하는 여정이다.

사진 제공/요르단관광청(http://international.visitjord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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