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과거·현재·미래를 넘나드는 시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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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과거·현재·미래를 넘나드는 시간 여행
  • 박시인
  • 승인 2014.10.01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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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부터 현재, 미래가 공존하고, 모든 즐거움이 펼쳐지는 인천으로 떠나보자. 사진/ 박시인 기자
과거부터 현재, 미래가 공존하고, 모든 즐거움이 펼쳐지는 인천으로 떠나보자. 사진/ 박시인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인천] 박시인 기자 우뚝 솟아있는 독특한 모양의 고층빌딩 앞 공원 수로에는 수상 택시가 유유히 지나다니고, 느긋하게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과 휘날리는 인천아시안게임 현수막까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송도국제도시.

이번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통해 국제도시로서의 위상과 가치를 높이고 있는 인천은 과거 제물포라는 이름의 작은 항구였지만 개항장이 등장한 조선시대 말에서야 비로소 인천다운 모습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인천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개항장과 차이나타운, 이국적이면서도 미래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송도국제도시 등 색다른 인천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인천 근대 역사의 발상지, 개항장-차이나타운

차이나타운은 1호선 인천역에서 바로 건너편 너머에 있다. 차이나타운 입구에는 큼지막한 탑 모양의 석문이 보이는데 패루라고 일컫는다. 웨이하이시가 기증한 차이나타운의 대표적인 상징물로 거대한 돌과 중국 특유의 건축 장식으로 표현됐다. 가까이서 살펴보면 빨간색과 용으로 화려하게 치장돼 있다. 

► 차이나 타운 입구에 위치한 대표적인 상징물 패루. 차이나타운은 인천역에서 길을 건너면 바로 도달할 수 있어 접근성이 편리하다.  

► 차이나 타운을 들어서면 중국 특유의 빨간 건물들과 한자 간판이 들어온다.  

► 차이나타운에는 월병, 공갈빵, 포춘 쿠키 등 각종 먹을 거리들이 넘쳐난다. 


1883년 인천항이 개항한 이후 1884년에는 중국(청나라) 조계지에 화교들이 모여들면서 형성된 곳이 바로 차이나타운이다.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마치 중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통일된 듯한 빨간색 간판과 한자가 곳곳에 눈에 들어오고, 월병, 공갈빵, 화덕만두, 양꼬치구이 등 주전부리들이 눈, 코, 입을 자극한다. 그날의 운세를 점쳐보고 싶다면 포춘 쿠키를 구입해보는 것도 좋다. 

언덕 위에는 차이나타운의 대표적인 맛집이자 자장면의 발상지로 알려진 공화춘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5분 정도 걸어가면 자장면 박물관이 있다. 공화춘의 전신인 산동회관으로 불린 이곳은 1912년 공화국의 밝아오는 아침이란 뜻의 공화춘이란 상호를 내 걸고 영업을 개시했다. 공화춘의 접객실과 주방을 재현해놨으며, 자장면과 관련된 유물 등이 전시돼 있다. 단, 1,000원이면 부담 없이 구경할 수 있다.

오르막 길에서 삼국지 벽화 거리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개항장거리가 시작된다. 개항장은 제물포조약에 따라 근대 문물이 유입한 근대 역사의 발상지이며, 지난 130여 년 세월의 흔적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원래 청국영사관이었던 인천화교중산학교 돌담길을 조금 더 지나 내리막길을 따라가다 보면 왼편에 조계경계석이 나온다. 이 지역은 개항기 외국인이 집단 거주하였던 조계로 좌우에는 각각 청나라와 일본의 조계지였다고 한다. 현재는 쉼터를 새롭게 조성하면서 문화재로 지정된 돌계단을 보존하였고, 좌측에 중국과 일본의 고유양식의 석등을 배치하여 역사적인 상징성을 높였다.

맨 위에는 공자상이 의젓하게 서 있으며,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인천의 넓은 바다와 배, 항구들이 한눈에 들어와 탁 트인 듯한 시원한 느낌을 준다. 

► 청일 조계지 경계 계단은 정국과 일본의 확연하게 다른 건물 양식을 볼 수 있다. 계단 위에는 공자상이 서 있다. 
 
► 인천 개항박물관에는 인천 개항 당시 관련된 인천의 각종 유물과 자료를 볼 수 있다.  

► 옛 개항기 물류창고 건물이 예술 창작과 소통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인천아트플랫폼의 모습. 

대불호텔터에서 왼편으로 틀면 인천 개항박물관이 있다. 과거 일본 제1은행이었던 곳으로 우리 경제 침탈을 목적으로 개설한 은행이다. 개항박물관에는 개항 이후 근대 인천의 변화된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최초의 갑문식 도크에 대한 자료와 대한제국의 경비함 광제호의 태극기 등 희귀한 자료를 비롯해 한국 최초의 경인철도 관련 유물, 개항기 금융기관 자료 등이 전시돼 있다. 개항 박물관의 입장료는 500원.

그 옆에는 전 일본 18은행이었던 건물로 지금은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으로 재개관해 이 일대 근대건축물의 모형을 전시하고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목조 트러스 위에 일식 기와로 모임지붕 형태를 하고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밑으로 내려가면 한국 근대 문학관을 지나 인천아트플랫폼이 나온다. 개항 후 인천항의 물류운송 업무가 증가하자 갯벌을 매립하여 물류창고 건물로 쓰여졌다. 현재는 예술가의 창작 작업실과 시민 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했고,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돼 있다.

이국적 분위기의 미래도시, 송도국제도시

미래의 첨단 도시 모습이 궁금하다면 숭도국제도시로 향하자. 2003년부터 2025년까지 인천 연수구의 해안에 여의도의 12배에 해당하는 55km² 정도를 매립하고, 간척지로 개발하여 건설하고 있다. 송도는 인천이라는 도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깨고 새로운 산업, 교육, 문화가 생겨나는 도시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노력하고 있다.

► 송도 센트럴파크의 보트하우스에서 수상택시, 보트, 수상자전거, 카누 등을 즐길 수 있다. 힐링할 수 있는 레져스포츠로 제격이다. 

► 독특한 형태의 구조를 지닌 트라이볼의 모습. 트라이볼은 문화 공연과 전시회 등 새로운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 이국적 느낌이 물씬 풍기는 미래지향적인 쇼핑 스트리트 커낼워크는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송도국제도시로 가려면 지하철로 센트럴파크역에서 내리면 된다. 가장 유명한 명소는 역시 센트럴파크다. 조각공원, 테라스정원, 인공수로, 보트하우스 등 힐링과 문화생활, 엔터테인먼트를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며, 미래 지향적인 모습의 고층 빌딩들이 웅장하게 들어서 있다. 

드넓은 공원을 거닐기 부담스럽다면 자전거를 이용하자. 공원 내 자전거를 대여하거나 송트 센트럴파크역 고객안내센터에서 무료로 대여가 가능하다. 1인당 3시간을 대여할 수 있어 시간에 쫓지지 않고, 여유롭게 자전거로 공원 나들이를 만끽하기에 좋다. 또한, 센트럴파크의 매력은 수상택시, 카누, 보트 등 물에서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는  데 있다. 수상택시는 1인당 4,000원으로 20분간 이용할 수 있으며, 카누는 50분간 25,000원, 수상자전거와 보트는 각각 10,000원, 35,000원이다.

공원 근처에는 3차원 곡면 형태로 독특한 사발 구조를 형성한 트라이볼이 보인다. 각종 문화 공연과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트라이볼은 내부에 기둥이 없는 무주공법으로 시공된 건물로 가로 80m, 세로 40m의 작은 연못이 있어 편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밤에는 송도의 고층건물에서 나오는 불빛과 트라이볼의 조명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야경이 펼쳐진다. 

공원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유럽풍 쇼핑몰 커낼워크도 가볼만 하다. 약 340여개 점포가 들어서 있는 쇼핑 스트리트인 커낼워크는 마치 미래에 온 듯한 이국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유명 브랜드 의류점을 롯해 세계 각국의 이색 레스토랑과 카페 등이 있으며, 패션쇼나 음악회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열린다.  

특히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구분된 섹션이 특징. 길게 늘여진 좌우 건물 사이 가운데로 인공 수로가 있으며, 곳곳에는 다양한 분수를 설치해 시원함을 준다. 또한, 노천 카페에서 느긋하게 차 한 잔 즐기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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