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치 있는 가을, 가족과 떠나는 캠핑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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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치 있는 가을, 가족과 떠나는 캠핑 여행
  • 이동미 여행작가 / 본지 객원기자
  • 승인 2014.09.3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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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란한 한 때를 한적한 농원에서 캠핑을 즐기고 있는 가족의 모습이 행복하고 여유롭게 보인다.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겸 본지 객원기자
가을, 단란한 한 때를 한적한 농원에서 캠핑을 즐기고 있는 가족의 모습이 행복하고 여유롭게 보인다.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겸 본지 객원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 이동미 객원 기자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초록이 물러가고 색색의 자연이 말을 거는 가을, 이 가을을 만끽하기에 캠핑만큼 좋은 것이 있을까? 많은 캠핑장 가운데 가족캠핑객에게 꼭 맞는 양달농원캠핑장을 소개해본다. 이 가을 색다른 캠핑을 만끽해보자. 

농원에 캠핑장이 있다?

용인시 학일리에 자리한 양달농원은 말 그대로 농원이다. 햇살이 잘 드는 이곳 학일리에 4백여 년 전 해주오씨 판서공파가 자리를 잡았다.

► 나무데크 위애 준비된 양달농원 캠핑장의 글램핑 사이트.

► 어린이들을 위한 수영장이 준비되어 있다.

►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나무 놀이터가 있다.

이후 흙과 더불어 대를 이어오고 있으니 현재 13대와 14대가 거주하며 농원을 지키고 있다. 특히 14대 종부인 조채희 씨는 끝없이 늘어선 장독대와 더불어 이 땅을 지키고 우리 땅에서 난 것들로 우리의 식탁을 지키고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그곳 양달 농원의 넓은 터 한쪽이 캠핑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가족 캠퍼들을 위한 어린이 수영장, 나무 놀이터와 샤워장 개수대 등 편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북카페,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이 연령별로 다양하게 비치되어 즐기고 노는 캠핑장 분위기를 교육적이고 문화적으로 바꾸어 놓고 있다.

초보 캠퍼도 두렵지 않은 글램핑

양달농원 캠핑장의 구획은 일반 캠핑 사이트와 글램핑 사이트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캠핑 열풍을 타고 캠핑 매니아들이 늘고 있지만 초보에게는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

► 양달농원 캠핑장의 일반 캠핑 사이트 모습.

일단 캠핑장비가 큰 걱정이다. 텐트에 침낭, 취사도구 등 최소한으로 뽑는다고 해도 얼추 열댓 가지가 넘는다. 어떤 것을 골라야할지, 알맞은 것을 찾았다 해도 비용이 문제이고, 몇 번 사용할지 모르는 장비를 덜컥 사는 것도 걱정이며, 보관 또한 문제다. 게다가 차량이 작은 경우 차를 바꿔야하는지까지 생각한다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이럴 땐 캠핑장비 구입을 일단 미뤄두고 장비 없이도 갈 수 있는 대여텐트를 이용해보자. 글램핑(Glamping)이라고도 부르는데 ‘화려하다, 매혹적이다’는 뜻의 글래머러스와 캠핑의 합성어(glamorous+camping)로 강변이나 바닷가, 숲 등 멋진 자연 속에 캠핑에 필요한 장비 일체가 준비되었기 때문에 몸만 훌쩍 떠나 안락하고 부담 없이 즐기는 캠핑을 뜻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글램핑은 침대와 오디오까지 갖춘 럭셔리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가격 또한 상당하다. 반면 양달농원 캠핑장의 글램핑은 기본 텐트에 캠핑 테이블과 의자 4개, 코펠, 식기세트, 릴선, 조리도구, 석쇠, 수저 등과 화롯대, 가스버너, 부탄가스 등이 기본으로 구비되어 있으며 장비와 비용이 그리 글래머러스하지 않다. 캐주얼 글램핑, 준글램핑 내지는 대여텐트의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심심할 틈이 없는 에코투어 

캠핑장은 대부분 자연을 친구삼아 심신의 피로를 풀 수 있는 곳에 자리한다. 용인의 양달농원캠핑장 역시 자연과 함께한다. 텐트를 칠 수 있는 캠핑 사이트 뒤쪽으로 산이 있는데 다양한 수종의 나무가 빼곡해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 시간이 맞으면 아이들과 시골농사 체험도 할 수 있다. 

► 사진 1. 잠자리채를 들고 뛰어가는 캠핑장의 아이들. 사진 2. 아이들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열매, 도토리, 밤 등을 보고 무척 신기해한다. 사진 3. 양달 숲체험에 참가한 아이들과 선생님. 사진 4. 캠핑에서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   

커다란 엄나무는 아이들의 아름을 넘고 도토리나무가 많아 코펠 하나 들고 산책을 나서면 금세 코펠에 도토리가 가득 찬다. 이제 밤도 떨어질 터이니 저녁 간식은 알밤이 좋겠다. 

이러한 자연을 진정으로 느끼는 다양한 에코투어 프로그램은 양달농원 캠핑장의 또 다른 매력이다.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가 되면 캠핑장을 찾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드는데 ‘양달 생태 숲 체험’이 있기 때문이다. 숲 해설사와 함께 숲을 돌아보며 눈앞에 보이는 곤충과 이들의 먹이를 살펴보고, 예쁜 꽃의 이름과 숨겨진 이야기를 듣고, 숲 속 먹이사슬에 대한 생태 시스템을 접하게 된다.

매달 주제를 정해 테마별로 진행되는데 9월의 주제는 ‘모기’였고, 10월은 ‘단풍’이 주제다. ‘단풍은 왜 들까?’를 생각하며 자연의 가을 색에 대해 알아보고 밤송이, 단풍열매, 도토리, 도깨비바늘, 도꼬마리, 가막사리 등을 관찰하고 도토리 팽이도 만들어 본다.

간혹 ‘밤 마실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깊은 밤 캠핑장 주변의 마을길을 걷는 프로그램으로 역시 에코투어의 일종이다. 불빛이 없어 어두울 것 같지만 어둠에 익숙해지면 생각보다 밤 풍경이 잘 보인다. 낮에는 미처 듣지 못하던 개울물 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선명히 들리고 낮과는 다른 곤충과 나방이 보이며 반딧불이를 만나게 되니 밤이 보여주는 또 다른 세상은 황홀하기만 하다.

양달농원 캠핑장의 자랑, 우리 먹거리

양달농원은 이름 그대로 해가 잘 드는 양지에 자리하고 있다. 해서 장도 잘 익는다. 햇살을 잘 받는 양달농원에서는 전통방식으로 만든 우리의 장류가 익어간다. 된장 고추장뿐만 아니라 오이장아찌, 고춧잎 장아찌에 배추김치 파김치 홍시 김치 등 우리의 전통 먹거리가 햇살을 담뿍 담고 있다.

► 북카페에서 아이들이 책읽기에 열중이다..

► 우리 먹거리를 만날 수 있는 양달농원 캠핑장에서의 식사(사진 1)와 아침식사인 햇살담은 밥상(사진 2). 그리고 밑반찬.

이것들을 이용해 토요일 오후에는 아이들과 함께 전통 먹거리 음식체험을 한다. 지난 9월에는 인절미 팥빙수 만들기를 했다. 곱게 간 얼음위에 미숫가루를 얹고 팥을 삶아 얹고 그 위에 찹쌀 인절미로 장식한 후 우유를 부으면 끝. 시중에서 파는 알록달록 쫄깃쫄깃 젤리와 달콤 시럽을 얹지 않아도 맛있는 건 우리 땅에서 나는 믿을 수 있는 맛난 먹거리이기 때문이다.

음식체험 중간 중간 아이들에게는 전통먹거리의 소중함을 전해준다. 이러한 음식 체험 역시 매달 주제별로 진행되어 아이들 손으로 장을 담그고 우리밀만두를 빚고 찹쌀 부꾸미를 만들고 김장을 담가 집으로 가져가니 일 년간의 먹거리 사이클이 절로 익혀진다.

이렇게 양달농원캠핑장을 아이들과 캠핑을 통해 자연과 친구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농사와 먹거리, 흙의 소중함을 자연스레 익히게 된다. 일차원의 단순한 캠핑이 아니라 개념 있는 캠핑장으로서 새로운 캠핑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양달농원 캠핑장 이용정보

주소 :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학일리 348번지

문의 전화 : 031-334-4567, 010-5411-4597

캠핑장 시설 : 캠핑 사이트 60여동 글램핑 사이트 20여동, 샤워장, 화장실, 개수대, 수영장, 산책로, 식당, 북카페 등

이용시간 : 입소 시간 오후 2시, 퇴소 시간 오후 1시

글램핑 비용 : 주중(일요일~목요일) 1박 8만원 주말, 성수기(7~8월) 1박 12만원, 2박 20만원

10월 체험 : 토요일 오후 4시에 시작하는 음식체험의 주제는 식용 색소이야기와 바람떡 만들기로 체험비는 1인 1만원 부터. 양달 숲 생태체험은 일요일 오전 10시로 단풍과 자연의 가을색이며 체험비는 4인가족 2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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