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떠나는 자전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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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떠나는 자전거 여행
  • 조용식
  • 승인 2014.07.31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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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을 맞아 가족과 함께 자전거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과 함께 자전거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초중고생의 여름방학과 함께 시작된 여름휴가. 이색적인 체험을 위해 자전거에 간단한 캠핑 도구만을 챙겨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혼자보다는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떠나는 자전거 여행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아들과 함께 국토종주를 계획하거나 주말 가족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경우도 있고, 가족 모두가 자전거 캠핑을 떠나기도 한다. 도심에서만 타고 다니던 자전거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가족과 함께 떠나는 자전거 국토 종주

수자원공사에 다니는 박찬현 씨는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과 함께 5박 6일간 자전거 국토 종주를 계획하고 있다. 아직은 걱정이 앞서지만, 몇 번의 동반 라이딩으로 안심이 된다"며, "사실 아들이 더 잘 타기 때문에 오히려 제가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 초등학생인 아들과 함께 자전거로 5박 6일 동안 국토종주를 나설 계획인 박찬현 씨.

자전거 국토 종주를 위해 인증수첩도 장만하고, 아들과 함께 사전 답사의 형식으로 아라자전거길을 여러 번 라이딩 했다. 초등학생이라지만 자전거 만큼은 아빠인 박찬현 씨보다 더 잘타기 때문에 힘들겠지만 도전해 보기로 했다.

국토종주 계획은 4대강을 따라 철저하게 움직인다는 계획이다. 초행길이라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자전거길을 최종 정리하면서 국토종주를 다녀온 경험자들에게 코스와 일정에 대한 조언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가장 걱정되는 것은 코스와 음식 보급이다. 라이딩 도중 보급을 할 만한 곳이 많지 않다는 조언 때문에 짐이 많아져 아들은 자전거로 저는 전기자전거로 국토 종주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IT업계에 있는 김채영 씨는 최근 주말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 팔당 자전거길을 다녀왔다. 온 가족이 함께 자전거를 타고 달려 본 것은 처음이지만, 뜻밖에 아내와 아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한다.

► 주말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 팔당 자전거길을 달리기 위해 자전거를 대여하고 있는 김채영 씨 가족.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아들과 선두 자리를 오가며 라이딩을 하는 것이 너무 즐거웠어요. 북한강 자전거길 근처에서 점심을 먹는데 아들이 주말마다 자전거를 타러 오자는 거예요. 출장이 많긴 하지만, 주말이면 되도록 가족과 함께 라이딩을 즐기기로 약속을 했답니다."

김채영 씨는 자전거를 팔당에서 대여했다. 팔당역까지는 자동차로 이동을 한 후 바로 옆에 있는 자전거 대여점 '명 스포츠월드'에서 3대의 자전거를 대여했다. 집에 아들의 자전거는 있지만 부부 자전거는 없어서 대여를 한 것이다. 김채영 씨는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서 엉덩이가 살짝 고통스럽기는 했지만, 가족들이 즐거워 해서 본인도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자전거 여행 바이블'의 저자 이준휘 씨도 가족과 함께 멋모르고 떠났던 국토종주 자전거 여행 이후 오감으로 주변의 풍경을 느낄 수 있는 자전거 여행의 매력에 푹 빠진 경우다. 이제는 주말이면 자전거 타기 좋은 곳을 찾아다니고 있는 자전거 마니아가 됐다.

► '자전거 여행 바이블'의 저자인 이준휘 씨는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자전거 캠핑을 떠난다. 사진은 부산 자전거 여행 중 아내와 함께 달맞이 고개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

"두 아들이 생각보다 자전거를 쉽게 배워 제일 고마웠다. 가족끼리 즐기는 자전거 여행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다. 그래서 혼자만 즐기는 것보다 블로거를 통해 함께 공유할 생각으로 다녀온 곳에 대해 정보를 올리기 시작했다. 3년을 꾸준히 정리하다보니 자전거 여행에 대한 책자로 발간되게 됐다."

그가 쓴 '자전거 여행 바이블'은 자전거 코스의 난이도, 접근성 그리고 소요 시간 등을 구분해 전국 테마별 자전거 여행지 55곳을 소개했다. 지금도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자전거 캠핑을 떠난다. 좀 더 재미있고, 여행에서의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자전거 여행을 보고 배우기 위해서다.

이준휘 씨는 "이번 여름에는 일정이 빠듯합니다. 자전거 캠핑하기 좋은 여름이라 휴가 기간을 이용해, 되도록 많은 곳을 다녀보려고 합니다"며, "아들과 아내가 저의 모델 역할을 하느라 사실 많이 힘들어합니다. 덕분에 좋은 사진을 많이 담아내고 있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가족과 함께 떠나는 자전거 여행은 일반 여행과는 또 다른 맛을 전해 준다. 함께 주변의 경치에 푹 빠지기도 하고, 비지땀을 흘리는 가운데서도 휴식의 달콤함을 느끼고, 자전거로 맛집을 찾아다닐 수 있어 더욱 여행의 포만감을 더해주기 때문이다. 이 세 가족은 올여름 휴가 동안 가족과 함께하는 자전거 여행의 달콤함에 푹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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