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시조의 거목, 월하 이태극 문학관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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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시조의 거목, 월하 이태극 문학관을 찾아서
  • 조용식
  • 승인 2014.07.04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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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에 걸쳐 조성된 월하 문학관은 이태극 시인의 소중한 자료들은 물론, 그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활동 등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사진 / 조용식 기자
4년에 걸쳐 조성된 월하 문학관은 이태극 시인의 소중한 자료들은 물론, 그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활동 등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사진 / 조용식 기자

골짝 바위 서리에
빨가장이 여문 딸기

가마귀 먹게 두고
산이 좋아 사는 것을

아이들 종종쳐 뛰며
숲을 헤쳐 덤비네

삼동을 견뎌 넘고
삼춘을 숨어 살아

되약볕 이 산 허리
외롬 품고 자란 딸기

알알이 부푼 정열이사
마녕 누려 지어다

위의 시조는 한국 현대 시조 문학의 거목인 월하 이태극 시인이 지난 1955년 한국일보를 통해 발표한 '산딸기'다. 강원도 화천 출신의 이태극 시인의 문학 세계를 재조명하고 시조 문학을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2010년 개관한 '월화 이태극 문학관'을 찾았다. 화천군청에서 16km 떨어진 월하 이태극 문학관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이다.

산수화 터널을 지나 산수화로, 평화로, 호음로 길로 이어지는 계곡의 풍경은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단정하면서도 세련미가 넘치는 이태극 문학관 앞에는 주차장과 넓은 잔디밭이 있어 1박 2일 문학 캠프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문학제, 백일장 등 다채로운 행사로 현대 시조 이해에 큰 역할

1층의 안내데스크를 지나 왼쪽으로는 월화문학제, 월하 시조 백일장 등 문학관에서 개최하는 여러 행사와 강좌가 열리는 다목적실, 문학관에 비치된 다양한 문학잡지와 시집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쉼터가 있다. 그리고 문인들이 집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집필실과 약 20여 명이 숙박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 지난 2010년 7월 17일 세워진 '월하 이태극 문학관' 2층에 들어서면 이태극 시인의 전체적인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 이태극 시인은 우리 시조 문학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조 시인들의 정신적, 공간적 교류를 위해 최초의 시조 전문지인 '시조문학'을 발간했다. 2층에는 이태극 시인의 활동상 및 그의 작품집과 함께 '시조문학'도 잘 진열되어 있다.

► 사진 1. 이태극 선생이 생전에 집필하는 모습을 밀랍인형으로 재현한 모습. 사진 2. 월하 이태극 시인이 습작해 놓은 소품들. 사진 3. 월하 문학관의 2층 종합 안내도의 모습. 사진 4. 문학관 1층에는 다양한 문학 잡지와 시집을 열람할 수 있으며, 방문객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게 쉼터를 마련해 놓고 있다.

월하 이태극 시인의 인생, 저서, 삶의 자락들과 발자취를 만나기 위해 2층으로 올라가 본다. 이태극 시인이 지은 '삼월은'이 어머니의 품처럼 반겨준다. 이태극 선생의 가족, 아내 그리고 자녀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되어 있으며, 지금은 화천댐 공사로 물에 잠긴 그의 생가를 재현해 놓은 미니어처도 만날 수 있다.

춘천과 서울에서 교단생활을 하며 틈틈이 시조를 적은 그의 흔적들, 지인들과 주고받은 여러 가지 물품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또한, 한국 최초의 시조 전문지인 '시조 문학'이 빼곡히 진열된 공간을 통해 이태극 선생의 활동상을 살펴볼 수 있다.

밀랍인형으로 만든 이태극 선생과 그의 서재를 그대로 옮겨 놓은 공간에서 그를 만나 궁금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창살을 열면 이태극 시인의 시조가 적혀 있는 '시조의 방'을 만날 수 있다. 이 시인이 발표한 시조들이 2~3개씩 적혀 있어 천천히 창살을 열고 들여다보며 그 의미를 감상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에는 거북이 등딱지에 새긴 상형문자(갑골문자)에서부터 기원전 2500년 무렵에 돌 항아리에 새긴 '히에로글리프', 마치 큰 눈을 가진 사람의 얼굴처럼 생긴 마야문자 등 세게 여러 나라의 문자를 소개하고 있다. 월하 이태극 시인의 주요 작품으로는 '서해상의 낙조', '삼월은', '갈매기', '인간가도' 등이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30분 전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문학관 휴관일은 1월 1일, 설날, 추석 그리고 매주 월요일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월하 이태극 문학관 홈페이지 : http://www.itaege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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