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로 시작한 자전거, 1박 2일 여행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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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로 시작한 자전거, 1박 2일 여행을 즐긴다
  • 조용식
  • 승인 2014.05.15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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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탈 때는 허리를 펴고,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며 사진을 많이 찍기 위해 노력한다는 김동수 씨. 사진 / 조용식 기자
자전거를 탈 때는 허리를 펴고,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며 사진을 많이 찍기 위해 노력한다는 김동수 씨. 사진 / 조용식 기자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어 이식 수술을 하고 재활을 목적으로 자전거를 처음 탄 때가 지난 2009년이었죠. 첫 입문 자전거는 MTB(산악자전거)였는데,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편안했어요. 자전거를 타면서 주변의 경치를 보고 잠시 쉬어가며 사진도 찍고 하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되었죠."

재활을 위해 자전거와 인연을 닿았던 김동수 씨(요리사, 37)는 자전거를 타면서 절대 무리를 하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변화를 가져다준 것은 친구와 함께 가평 라이딩을 다녀온 후부터였다. 평상시에 자전거로 출,퇴근하던 친구와 장거리 라이딩을 하면서 그를 따라 잡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꾸준히 자전거를 탄 친구와 재활을 목적으로 시작해서 이제 자전거에 흥미를 느낀 자신과는 체력에서부터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는 MTB에서 사이클로 자전거를 교체하기로 했다. 최소한 친구와 함께 라이딩을 갈 때에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였다.

► 자전거 여행을 통해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많았다는 김동수 씨는 "분기마다 1박2일 자전거 여행을 떠날 수 있게 해 준 아내와 아이에게 고맙게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 친구와 라이딩 격차를 줄이기 위해 MTB에서 사이클로 바꾼 후에는 다정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 집에서 방배동 카페골목에 새로 오픈한 식당까지 거리는 25km. 일주일에 3번은 자전거로 출, 퇴근을 계획하고 있다고.(모자를 쓴 사람이 김동수 씨이다)

입문용 사이클(자이언트 SCR)로 바꾼 후 첫 장거리를 간 곳은 강릉에서 속초까지. 80km의 거리를 6~7시간 정도 걸려 라이딩을 하면서 친구와 비슷한 속도로 움직일 수 있어 무척 만족스러웠다고 한다.

"강릉에서 속초 구간을 라이딩하면서 '자전거 여행'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어요. 라이딩을 다녀온 후 아내에게 폭탄선언(?)을 했어요. 평상시에는 아이와 함께 보내겠지만, 분기에 한 번씩 나에게 1박 2일의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자유를 달라고..."

자전거를 타면서 나만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던 것을 잊을 수가 없어 폭탄선언을 하게 되었다고. 다행히 아내도 흔쾌히 수락해 주었다.

자전거를 타면 일이나 고민은 모두 잊게 되고, 라이딩에 신경을 쓰며 중간중간 주변의 풍경을 보는 락(樂)이 있다고. 그는 라이딩을 하면서 마음속으로 이렇게 다짐한다.

'허리를 펴고 달리자, 드럽바를 잡고 속도를 내는 것을 자제하고 장거리 라이딩에서는 사진도 많이 찍자.'

최근 방배동 카페골목에 피자 & 파스타 전문점을 오픈하면서 자전거 탈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일주일에 3번은 자전거로 출,퇴근할 예정이다. 집에서 일터인 '벨리시모'까지는 25km.

집에서 한강 자전거길로 타고 한강 이수 교차로로 빠져나오면 '벨리시모'까지는 약 3~400m 거리다. 방배동 카페골목에 동호인으로 보이는 라이더가 많은 지나다니는 이유도 한강 이수 교차로로 빠지기 편한 코스이기 때문이라고.

휴일이면 한강을 지나 분원리, 춘천 등으로 장거리 라이딩을 떠난다는 김동수 씨는 한강을 지날 때면 걱정이 앞선다고 한다. 헬멧 없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며칠전에 강변 엘리시안 부근에서 함께 라이딩을 하던 후배가 돌출부에 걸려 앞으로 그냥 꼬꾸라지는 사고를 당했어요. 다행히 헬멧을 써서 헬멧 한쪽이 쓸리긴 했지만 큰 부상은 없었어요. 언제 사고를 당할지 모르니 자신의 안전을 위해 헬멧은 꼭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김동수 씨는 자전거를 타고 한강 이수 교차로를 지나 방배동 카페골목으로 들어서며 밝게 미소를 짓는다. 자출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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