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길 사고 위험구간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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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길 사고 위험구간은 어디?
  • 조용식
  • 승인 2014.05.08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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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팔당 자전거길에 자전거 이용자가 많이 몰린다. 하지만, 자전거 초보자들의 안전에 대한 불감증으로 인해 빈번한 자전거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일 팔당 자전거길에서 앞에 가는 자전거를 추월하기 위해 도로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주말이면 팔당 자전거길에 자전거 이용자가 많이 몰린다. 하지만, 자전거 초보자들의 안전에 대한 불감증으로 인해 빈번한 자전거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일 팔당 자전거길에서 앞에 가는 자전거를 추월하기 위해 도로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 조용식 기자

5월은 자전거 타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지난 황금연휴, 팔당은 자전거 물결로 가득했다. 팔당 자전거 대여점들은 어린이날인 5일에 자전거가 모자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대여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한정된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다 보니 안전사고도 잦았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다 보니 기분은 좋았지만, 급브레이크를 밟는 초보 자전거 이용자로 인해 충돌사고가 일어나 가벼운 찰과상을 당했다."

"자전거가 보행자길과 자전거길 구분이 없이 마구 다녀서 산책하는데 많은 불편함을 느꼈다. 앞에 자전거를 추월하기 위해 보행자길, 반대편 자전거길 등 3곳으로 동시에 지나가는 위험한 모습을 많이 본다.  팔당 자전거길 입구에 세워져 있는 안전 수칙이 무색할 정도였다."

지난 6일, 팔당 자전거길에서 만난 자전거 이용자와 산책을 나온 사람들의 말이다.

인파가 많이 몰리면서 팔당 자전거길은 안전에 대한 불감증이 걸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안전행정부가 설치한 '안전한 자전거 타기 5가지 약속' 안내판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모습이다.

팔당역에서부터 사고가 많은 발생하는 위험한 구간들을 중심으로 점검해보았다.


# 팔당 2교 앞 : 팔당 2교를 지나자마자 우회전을 하면 자전거길로 통하는 길이 있다. '팔당2리 예봉산 입구'라고 적혀있는 이정표가 보이는 곳이다. 자전거길로 빠져나가는 구간에 차량이 지나가기 때문에 종종 사고가 발생하는 지역이므로 반드시 이곳을 지날 때에는 걸어서 이동하는 것이 좋다.


# 팔당 자전거길 초입 : 팔당 자전거길 초입은 언덕구간이다. 이 구간은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자전거 이용자와 충돌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따라서 초행자라면 언덕 구간까지 끌고 가는 것이 제일 안전하다. 또한, 언덕을 올라갈 때 지그재그로 가다가는 내려오는 자전거와 충돌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끌바(자전거를 끌고 감)'를 하는 것이 좋다.


# 봉안터널 부근 : 팔당대교를 지나면 바로 보이는 봉안터널을 지나면서 옛 기찻길이 있어 갈라진 구간이 가장 사고가 많은 지역이다. 일단 자전거길의 폭이 좁아 자전거끼리 추돌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그리고 가운데에는 위험을 알리는 볼라드가 있지만, 앞사람의 시야에 길이 가려 그대로 받아 버리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옛 기찻길앞에 설치된 볼라드와 야광 형광띠가 여러 차례 자전거 추돌로  벗겨진 흔적이 역력하다. 이런 구간이 바로 또 나오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한다.


# 카페 '봉주르' 보행자길 : 이곳을 지나 조금 더 가면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카페 '봉주르'는 자전거와 보행자 간의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이다. 남양주시 도로건설과에서는 '산책하실 때에는 보행로를 이용하세요. 자전거와 충돌사고가 빈번합니다'라는 플래카드까지 걸어놓을 정도이다.

주말이면 보행로에는 카페에서 나온 고객들이 팔당댐과 그 주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풍경을 감상한다. 그리고 5~6걸음으로 보행로를 건널 수 있기 때문에 좌우 확인을 하지 않고 건너다 자전거와 추돌사고가 일어나는 것이다.


# 능내역 : 능내역 부근은 제한속도가 10km이다. 그 이유는 옛 능내역을 구경하러 오가는 사람들과 주변의 식당을 이용하는 이용자들로 항상 복잡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전거 이용자가 서행하는 구간이기는 하지만, 사람들의 왕래가 잦기 때문에 안전사고도 종종 일어나는 곳이다.

또한, 능내역 부근은 자전거 펑크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펑크 이유는 압정에 찔리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날카로운 물건에 의해 펑크가 발생하기도 한다.


# 대통령 빵 사 먹은 곳 간판 지나 내리막길 : 대통령이 빵을 사서 먹어 유명해진 곳을 지나면 내리막길이 있는데, 이곳도 위험구간이다. 내리막길에서 속도 조절을 못 해 볼라드에 걸리거나 안전펜스에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구간이다. 전방 50m 앞에 '볼라드, 차량충돌 위험'이라고 적힌 입간판이 있음에도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이다.


#운길산, 남한강 자전거길 갈림길 : 마지막으로 운길산역과 남한강 자전거길로 갈라지는 지역도 위험구간이다. 운길산에서 팔당이나 남한강 자전거길로 돌리려하는 자전거들이 내리막길에서 내려오는 자전거와 추돌사고가 일어나기 쉬운 곳이기 때문이다.

팔당 자전거 대여점인 명스포츠월드의 김승빈 부장은 "하루에도 몇 차례 자전거 사고가 일어나는 현장을 간다.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자나 자전거가 '차'라는 개념을 갖고 있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다. 좁은 자전거길에서는 보행자는 항상 좌우를 살펴보고 이동을 해야 하며, 자전거 이용자도 급브레이크, 과속, 추월 등을 자제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즐거운 주말, 나들이와 함께 팔당 자전거길을 달릴 때 주의해야 할 몇 가지 내용을 간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 팔당 자전거길에는 볼라드와 차량 충돌 사고 위험 구간도 있어 상대방에게 수신호와 함께 안전하게 이동하는 것이 좋다.

1. 추월 시 올바른 행동 : 앞에 가는 자전거를 추월할 때는 보행자길로 추월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 추월할 때에는 "지나갑니다. 추월합니다"라는 말이 앞사람에게 들릴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이 좋다.

2. 위험구간 추월 금지 : 위험구간에서는 무리하게 추월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주말에는 오가는 자전거와 보행자가 많아서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안전모 착용 : 자전거 대여점에서 안전모도 대여해 주고 있다. 대여비는 1,000원. 그러나 자전거를 대여하는 사람의 절반은 안전모를 빌리지 않고 자전거를 탄다. 안전모는 나의 안전을 지켜주는 것이기 때문에 착용하는 것이 좋다.

4. 과속금지 : 과속은 보행자나 마주 오는 자전거와 충돌사고로 큰 피해가 발생한다. 사람이 많은 구간이나 위험구간에서는 과속하지 말아야 한다.

5. 급브레이크 금지 : 자전거 초보자들이 급브레이크를 잡아 넘어지는 사고가 잦다. 급브레이크는 본인뿐만 아니라 뒤따라 오는 자전거 이용자와 추돌사고가 일어나기 때문에 크게 다칠 수가 있다. 따라서 급브레이크를 잡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다.

또한, 브레이크를 잡을 때는 뒷바퀴를 제어하는 오른쪽 브레이크를 사용해야 자전거가 앞으로 전복되는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앞바퀴(왼쪽 브레이크)를 제어할 경우 가속력에 의해 자전거가 앞으로 전복된다.

6. 자전거는 '차'다 : 보행자의 경우 자전거도 '차'라는 개념을 가지고 좁은 길을 오갈 때에는 좌우를 둘러보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

7. 이 밖에도 음주 운전을 하지 않고, 야간에는 라이트를 반드시 켜고 다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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