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도시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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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도시 빈
  • 김효설
  • 승인 2014.03.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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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권위의 비엔나 오페라하우스 무도회인 '비엔나 오페라 볼'이 매년 2월말 비엔나 오페라하우스에서 개막된다.
세계적 권위의 비엔나 오페라하우스 무도회인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빈은 역사, 지정학, 경제 투자가치 등 모든 면에서 동유럽의 중심지이기도 하지만, 우리에겐 격조 높은 중세 고도, 아름다운 음악 도시, 부드럽고 감미로운 빈 커피의 본고장으로 더 유명하다.

세계에서 가장 생동감 넘치는 도시로 선정

푸른 숲과 다뉴브 강, 우아한 고전 음악과 중세 건축물들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수도 빈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답고 격조 높은 도시 중의 하나로 통하며 연중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빈은 오스트리아 연방공화국의 수도이자 9개 주중 가장 작은 주다.

면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군산시보다 조금 크지만, 23개 구역으로 나뉘어 170만여 명이나 살아 유럽에서 아홉 번째 큰 도시로 통한다. 인근 지역까지 포함하면 약 240만 명으로 나라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 빈의 시민공원에서는 매일 저녁 왈츠 연주회가 열린다. 요한스트라우스의 연주회가 열렸던 쿠어살롱 앞에서 편안한 자세로 연주회를 감상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매년 전 세계 도시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 조사 결과 세계에서 가장 생동감 넘치는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실제로 빈은 절반 이상이 정원, 공원, 숲, 농지 등 녹지대로, 시내에 700헥타르의 포도밭과 와인 생산지가 들어서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전원풍의 대도시다.

또 빈은 지리적으로 유럽의 중심부에 위치해 UN본부와 OPEC, OSCE, IAEA와 같은 많은 국제기관이 자리 잡고 있다. 국제컨벤션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빈은 지난 5년간 세계에서 국제회의를 가장 많이 개최한 도시로 기록됐다고 한다.

푸른 숲과 도나우강이 흐르는 청정한 환경

빈은 16~17세기 신성로마제국의 중심지로, 18~19세기는 중부 유럽의 강자 합스부르크 왕조의 도읍지로 도시를 완성하는 등 제국주의의 영광을 그대로 이어와 당시 만들어진 화려한 궁전, 웅장한 성당 등 역사 유적들이 풍부하다.

빈은 보석 ‘호박의 길’이라 불려 온 도나우강의 통과 지역으로서 예부터 교통의 중심지로 다양한 문화가 자연스레 공존해 왔다. 빈의 역사는 이곳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빈도보나’라는 도시를 세운 로마 시대부터로 본다. 1156년에는 바벤베르크 공작의 통치를 받았고 합스부르크 가문이 통치한 600여 년간은 합스부르크 제국의 수도이자 중심지였다.

► 쉔브룬 궁전 관람을 위해서는 방문전 인터넷으로 티켓 혹은 투어 예약이 가능하다.

빈은 예술과 문화도 발달해 세계적으로 예술의 향기가 높은 도시로 발전했고, 1996년 쉔브룬 궁전, 2001년 구시가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또한, 빈은 1천 년이 넘는 역사와 황제의 근사한 여름 정원을 갖춘 쉔브룬 궁전(http://www.schoenbrunn.at/en.html)을 비롯한 여러 황제의 겨울 궁전과 정원,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요한 스트라우스, 브람스, 브루크너, 쉔베르크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탄생하거나 활약한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특히 음악 도시로서의 면모는 매년 정초면 경쾌한 음악과 함께 새해를 시작하려는 전 세계 시민들을 열광시키는 신년음악회의 주인공 빈 필하모닉, 한국 공연도 펼치는 천상의 소리 빈 소년합창단의 활동 무대 등으로 세계 최고의 명성을 유지해 오고 있다.

또한, 알프스 산맥 기슭, 티롤 지방의 민속춤에서 파생된 ‘빈 왈츠’는 빈 시민들은 물론 전 세계인이 즐기고 있는데, 이 춤을 위한 왈츠 음악도 본고장에서 들어보면 감동이 달라 빈을 찾는 관광객들이 선호하고 있다. 이 밖에도 명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무대인 잘츠부르크 등 인근 명소도 둘러볼 수 있다.

음악의 도시, 박물관, 왕궁 순으로 관광

빈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2박 3일 정도의 일정을 권한다. 보통 빈을 찾는 관광객들의 관심사는 첫 번째가 음악, 다음이 박물관, 왕궁 순이다.

빈만큼 세계적으로 유명한 많은 작곡가를 배출한 도시는 없다. 슈베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 쇤베르크, 베르크 등은 빈에서 태어났으며 그 외 모차르트, 베토벤, 하이든, 브람스, 말러와 같은 유명한 작곡가들도 빈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 이 밖에도 브루크너, 아이넴, 칼만, 안톤 카라스, 라너, 레하르, 리스트, 프란츠 슈미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비발디 등 수많은 음악가의 흔적이 깃들어 있다.

이들 가운데 다수는 스승과 제자, 또는 친구 등으로 서로 잘 아는 사이였다. 이러한 관계는 많은 에피소드와 뒷얘기들을 만들어 내고 이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오리지널 장소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 최근 빈 소년 합창단이 한국인 지휘자인 김보미씨와 한국을 방문, 국내에서 공연을 했다. 빈 소년 합창단은 4개 팀이 있으며, 1개 팀은 국내에서 , 나머지 3개 팀은 해외 순회공연을 한다. 

그 중심은 빈의 아이콘이자 빈 사람들이 ‘슈테플’이라 부르는 슈테판 성당과 모차르트, 브람스 등과 특별한 인연을 가진 독일 기사단 교회, 모차르트가 살았던 모차르트하우스 등이다. 걷는 시간 2시간, 휴식 등을 포함해 추가로 30분 정도 해서 하루 동안 그림 같은 문화와 역사의 중심지에서 유명 음악가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한편 빈에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오케스트라로 인정받고 있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및 다른 많은 오케스트라와 앙상블이 활동하고 있다. 빈 국립 오페라하우스 역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 밖에도 테아터 안 데어 빈, 시민 오페라, 캄머오페라와 같은 많은 오페라하우스가 있다.

빈 소년합창단 역시 전세계의 음악 애호가의 찬사를 받고 있다.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빈은 뮤지컬의 도시로서, 그리고 최근 성공을 거둔 전자 음악 페스티벌을 통해 빈가 아방가르드적 문화 역시 융성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빈에서 만나보는 또 다른 특별한 음악 여행으로 하우스 오브 뮤직을 들 수 있다. 음악의 다양한 현상을 알아보는 이 여행은 소리의 시각화를 체험하고, 오르간 파이프 위를 걸어보고, 지휘자처럼 직접 지휘를 해 보는 등 흥미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다른 흥밋거리로 2006년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맞아 그가 살았던 빈의 돔가세에 개관한 모차르트하우스가 있다.

합스부르크 제국의 문화 유산 보존하고 있는 박물관

빈은 소중한 문화적 환경과 유산, 그리고 전통을 남긴 합스부르크 제국의 모습부터 가장 최신의 현대적 모습을 모두 지닌 도시다. 합스부르크 제국시대의 건축물은 빈의 상징물이 됐다. 그렇다고 제국시대의 건축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박물관, 미술관 및 미술 작품들도 넘쳐난다.
 
미술사박물관은 브뤼헐 작품을 가장 많이 볼 수 있고 벨베데레궁과 박물관 구역에 있는 레오폴드 박물관에서는 다수의 클림트와 쉴레 그리고 코코슈카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 비엔나 오페라 볼은 각계각층의 유명인사들이 참석하는 왈츠 축제로 귀족들은 오페라하우스 무도회를 가기위해 돈을 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다. 사진은 오페라하우스의 내부 모습.

미술사박물관과 같은 유명 박물관이 밀집해 있는 빈 중심부에 2001년에 들어선 MQ는 4만5천 평방미터 규모로 바로크 양식과 미래를 지향하는 두 건축 디자인이 서로 조화를 이룬다. 실질적인 전시 공간은 총 8층 높이에 6만 평방미터로 세계 10대 복합 문화 공간의 하나로 손꼽히며 다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곳에는 현대미술관, 빈 건축박물관, 빈 쿤스트할레 등이 자리하고, 1천 석과 300석을 갖춘 두 개의 전시장은 빈 페스티벌, 국제 댄스 주간이나 인기 있는 대중 콘서트 같은 특별 행사에 이용된다.

어린이박물관, 어린이극장, 젊은이들을 위한 안내센터, 유명 레스토랑, 카페, 상점 등 다양한 문화 경험과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부대 시설들이 많아 둘러보기에도 좋다.

알베르티나 박물관은 세계 최대의 그래픽 아트, 6만여 점의 드로잉, 수만 가지의 인쇄물 및 광범위한 사진과 건축 용품을 소장하고 있다. 리히텐슈타인 박물관도 빠뜨릴 수 없다. 세계대전으로 떠나 있던 리히텐슈타인 대공의 훌륭한 소장품이 2004년 3월 빈으로 돌아오면서 재건된 이 미술관은 리히텐슈타인 대공의 바로크 양식 정원궁전으로 200여 점의 그림, 조각상, 장식품 등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루벤스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 중 하나로 반 다이크, 루카스 크라나흐, 라파엘의 작품을 비롯해 렘브란트, 루이스달, 해밀턴의 구도 작품도 자랑거리다.

엘리자베스 황후(시시)와 프란츠 요제프 1세 결혼 150주년이 되던 2004년 4월 호프부르크 궁 내에 시시박물관이 개관됐다. 이 박물관은 엘리자베스 황후가 결혼식 전날 입었던 드레스의 복제품, 모닝 코트, 왕조 파라솔, 부채, 장갑과 같은 황후가 사용했던 개인 물품을 전시하고 있다. 여행을 매우 좋아했던 황후를 위해 만든 화려한 객차도 복원, 전시 중인데 직접 타볼 수도 있다.

50여 개 극장에서 펼쳐지는 공연예술 감상도

빈은 전통적으로 예술을 존중해왔고 수세기 동안 세계 여러 나라의 예술가를 지원했다. 빈은 50여 개 극장을 자랑하는데, 이 중 4개가 오페라하우스이고 나머지는 기타 무대 예술극장들이다. 또 100여 개의 박물관, 수많은 갤러리, 그리고 유명 드라마, 댄스, 음악 페스티벌이 열린다.

► 100개의 박물관, 수많은 갤러리가 있어 공연 예술의 보고인 빈의 모습은 풍성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역사의 도시이다.

1년 내내 풍성한 문화 프로그램으로 가득한 환경은 빈이 유럽의 대표적인 문화의 중심 도시가 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빈의 커피하우스들과 빈적 기질이 물씬 풍기는 와인 펍, 호이리게와 같은 전통적인 것에서부터 라이프 볼이나 전자음악 페스티벌과 같은 현대적 모습까지, 휴식과 평온을 위한 여행을 할 것인지, 여러 가지 활동과 체험, 자극이 가득한 여행을 할 것인지는 선택의 문제다.

이와 함께 각국에서 공수된 과일과 야채로 가득한 빈의 대표적인 시장, 나슈마크트도 관광 명소로 유명하다. 매주 토요일에 벼룩시장도 열리며 주변 지역의 독특하고 다양한 음식 문화를 보여주는 곳이다.

빈의 대표적인 명소이자 역사 유적지인 쉔브룬 궁전을 연결하는 마리아 힐페스트라세 거리는 U3 지하철이 완공되면서 대표적인 쇼핑 명소로 탈바꿈했다. 여름에는 대회전차로 유명한 프라터 공원과 6월에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큰 야외 파티가 열리는 도나우강 섬의 코파 카그라나 등에서 여름의 한때를 즐기는 빈 시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는 길: 오스트리아 빈까지는 대한항공이 주 3회(화, 목, 토요일)운항하고 있으며, 소요시간은 13시간 5분.

사진/자료 제공: 오스트리아 빈 관광청(www.vienna.info/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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