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가 감싼 유서 깊은 고도, 인스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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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가 감싼 유서 깊은 고도, 인스부르크
  • 김효설
  • 승인 2014.02.2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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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알프스 지역에 있는 인스부르크는 알프스의 장미란 별명을 가진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지는 고원도시다.
중부 알프스 지역에 있는 인스부르크는 알프스의 장미란 별명을 가진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지는 고원도시다.

오는 2018년 평창동계 올림픽유치를 계기로 동계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알프스에 둘러싸인 지리적 여건으로 동계스포츠 도시로 유명한 인스브루크는 동계 올림픽을 2차례나 개최해서 겨울 스포츠의 중심지로 널리 알려졌다.

또한, 기암괴석의 절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인스브루크는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빼어난 자연경관을 가진 곳이자 서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하나다.

오스트리아의 9개 행정구역 중 하나인 티롤 주의 주도, 인스브루크는 유럽 중부인 동 알프스 지역에 위치한 해발 574m의 고원도시다. 잘츠부르크에서 남서쪽으로 140km 정도 떨어져 있는 인구 14만 명의 작은 도시지만 아름다운 경치로 ‘알프스의 장미’라는 별명이 있다. 1964년과 1976년 두 차례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인스브루크는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도시로 널리 알려졌다.

전통과 문화가 숨 쉬는 티롤 왕가의 수도

전통과 문화가 숨 쉬는 옛 티롤 왕가의 수도 인스브루크는 알프스 산맥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다. 이미 기원전부터 신화와 역사에 등장했던 ‘인 강에 걸린 다리’란 의미를 간직한 인스브루크는 유서 깊은 고도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아담하다. 사계절 어느 때 방문해도 매혹적인 풍광과 볼거리를 접할 수 있는 곳이지만 동계 올림픽을 두 번씩이나 개최한 설원의 고장 인스브루크를 만끽하기에는 새하얀 눈송이가 도시를 점령하는 겨울이 제격이다.

400년의 역사를 지닌 인스브루크의 의장대 윌트너 슈츤은 붉은 코트의 의장대로도 불린다.

이곳은 과거 로마 시대부터 이탈리아와 지금의 독일로 건너가기 위한 주요 길목으로 교통의 거점이었다. 인스브루크는 약 2,000년 전 로마군단의 주둔지로 이탈리아로 넘어가며 기숙을 하는 마을이었다. 15세기에 합스부르크 왕가의 막시밀리안 대제가 이탈리아의 남 티롤에서 이곳으로 도읍을 옮기면서 마리아테레지아 등 합스부르크 왕가의 사랑을 받으며 번영해 온 도시이다. 광산업 발달로 인스브루크의 건축, 음악, 미술 등과 같은 예술 분야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구시가지는 이미 12세기에 건설되었으며, 15세기에는 지방도시의 지위를 확립하였다. 오스트리아 알프스인 티롤 지방의 중심도시로서 알프스 산맥에 있는 도시 가운데 가장 큰 도시로 빈, 그라츠, 린츠, 그리고 잘츠부르크에 이어 오스트리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이다.

인스브루크는 깎아지른 계곡들과 만년설, 초록이 신선한 넓은 대지에 그림같이 놓인 산장 등이 너무도 아름다워 전 세계의 관광객들을 계절과 관계없이 불러들인다. 스키와 스노보드 같은 겨울 스포츠와 등산, 골프 등의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고풍스러운 도시의 곳곳에 산적한 문화유적들과 박물관의 소장품에서 800년의 역사를 짐작할 수 있다.

인스브루크 관광은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에서

인스브루크에서는 볼만한 곳이 즐비하지만, 그 중 도시의 중심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가 일품이다. 남편 프란츠 1세와 함께 통치했던 마리아 테레지아 왕비의 이름을 딴 거리로 뛰어난 정치가였으며 생전에 16명의 자식을 두었다. 프랑스로 시집간 비운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영원히 녹지 않을 것 같은 만년설을 머리에 인 노르트케테산을 배경으로 구시가의 아기자기한 풍경과 왕가의 문양이 새겨져 있고 용이 호위하고 있는 멋들어진 분수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인스브루크 구시가지에 있는 황금 지붕은 광장에서 열리는 행사를 관람하기 위해 만든 고딕양식의 발코니를 덮고 있는 관광명소다.

도시의 또 하나의 명물은 ‘황금 지붕’이다. 1494년 막시밀리안 대제가 광장에서 개최되는 행사를 관람하기 위해 만들었으며, 2,657장의 금박동판을 입힌 휘황찬란한 황금 지붕은 햇빛에 찬란하게 반짝여 인스브루크의 상징적 존재로 군림한다. 발코니에는 여덟 영지의 문장과 황제, 왕비상이 부조되어 있으며, 내부는 막시밀리안 1세의 보물과 동계 올림픽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막시밀리아노임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고 주변에는 고풍스러운 양식의 17∼18세기 건물들이 늘어서 여행객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특히 아름다운 자연환경은 예술적 영감이 필요한 예술가들을 찾게 하는데 인스브루크의 호텔이나 식당에서는 괴테, 모차르트, 하이네, 카뮈 등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이밖에 두 개의 탑이 인상적인 성 야콥 성당 역시 이곳의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이 밖에 막시밀리안 1세의 묘비가 있는 호프킬헤 교회, 1677년 설립된 대학, 페르디난트 박물관, 민예관, 고산식물원 등이 있다.

두 차례의 동계 올림픽 경기개최, 동계 스포츠 메카로 자리매김

인스브루크는 철도·도로의 분기점으로서 교통상의 요지에 있으며, 관광도시로서의 성격이 뚜렷하여 연중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깊은 산 속의 요새와 같은 지리적 이점 때문에 2차 대전 당시 인스부르크 지역에는 전쟁에서 부상당한 병사들의 치료와 요양을 겸한 시설들이 건립되었다. 장기간 이곳에 머무는 병사들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스키를 타기 시작했고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스키와 겨울 스포츠의 중심도시로 점점 이름을 떨치기 시작하였다.

그 후 1964년과 1976년 두 차례의 동계 올림픽 경기를 개최하면서 동계 스포츠의 메카로 자리매김하였으며, 2005년에는 제22회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산속의 도시 인스브루크는 여름에도 해발 3,000m가 넘는 산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매력 때문에 전 세계의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고 119개의 스키장이 건립되었다.

동계올림픽을 두 번이나 개최한 설원의 도시, 인스브루크는 만년설의 경치를 만끽할 수 있다.

동계 올림픽을 두 번씩이나 개최한 설원의 도시답게 주민들의 삶에 스키를 비롯한 다양한 겨울 스포츠가 생활 일부로 자리한 지 오래다. 눈이 많이 내린 날이면 주민들이 이동 수단으로 자동차 대신 스키를 이용할 정도다.

도심에서 도보로 5분이면 인 강과 만년설의 풍광을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설원의 고장을 만끽하려면 도심에서 로프웨이를 이용해 30분쯤 이동하면 닿을 수 있는 노르드케테가 제격이다. ‘북의 쇠사슬’이란 의미를 지닌 노르드케테 지역에서는 연중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한적한 알프스를 만끽할 수 있으며 겨울이면 스키와 스노보드 같은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문화와 자연을 조화시킨 크리스털 월드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차로 30분 걸리는 한적한 마을 와튼즈에 또 하나의 명물로 세계적인 크리스털업체 스와로브스키의 박물관 ‘크리스털 월드’가 있다. 빈의 쇤부른궁전에 이어 오스트리아 전체에서 두 번째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으로 연간 100만 명이 관람하는 ‘문화와 자연을 조화시킨 티롤 관광마케팅의 꽃’이다.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월드는 오스트리아의 명품 크리스털 브랜드인 스와로브스키의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 1995년 세워진 박물관으로, 비엔나 출신의 세계적인 종합 예술가 앙드레 헬러가 기획했다.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멀티미디어 작가인 ‘앙드레 헬러’가 만들어낸 바텐스의 거인은 크리스털의 수호자로 묘사된다. 지역의 전설 속에서 모티브를 얻은 푸른색의 거대한 자이언트 얼굴과 벌린 입으로는 투명한 물줄기를 뿜어내며, 거대한 크리스털이 박힌 두 눈이 영롱하게 빛을 반사한다.

빈의 쇤부른궁전에 이어 오스트리아에서 두 번째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월드.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월드의 내부는 모두 13개의 전시실로 꾸며져 있다. 각 전시실은 각각의 테마를 가지고 있다. 거인의 머리 아래에 난 입구를 통해 내부로 들어가면, 크리스털로 만들어진 진귀한 예술품들의 아우라에 정신을 차릴 수 없다. 높이 11m, 무게는 12t의 거대한 크리스털 벽과 살바도르 달리, 니키 드 생팔, 키스 해링, 앤디 워홀 등의 작가들이 만들어낸 크리스털 예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천천히 걸으며 모두 둘러보는데 약 1시간의 가량의 시간이 걸렸다.

관람을 마치고 전시장을 나오면 아담하고 모던한 커피숍과 크리스털로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스와로브스키 숍이 있다. 목걸이와 팔찌인 장신구부터 장식용인 동물의 모형, 와인잔 등의 생활용품까지 없는 게 없다. 가격도 한국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다. 스와로브스키는 1895년 오스트리아의 다니엘 스와로브스키가 세운 크리스털 제조 및 판매회사로 세계 크리스털 업계의 최고 명성을 자랑한다.

시대를 앞서는 뛰어난 경영으로도 유명하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노동력이 부족해지자 연마기계를 개발하였고, 1970년대 석유 파동 이후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졌을 땐 크리스털 조각들을 감쪽같이 붙일 수 있는 투명한 접착제를 발명하여 크리스털업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성공한 기업에는 타 업체와 비교되는 아이디어나 끊임없는 노력 등의 남과 다른 비법이 틀림없이 있다. 이는 남과 같아서는 제자리걸음의 현상유지만 있을 뿐 결코 멀리 도약할 수 없다는 교훈을 가르쳐준다.

사진/자료 제공: 오스트리아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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