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현지 경찰과 짜고 인질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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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현지 경찰과 짜고 인질강도
  • 조용식
  • 승인 2014.01.2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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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부산지방경찰청)
(자료제공:부산지방경찰청)

필리핀 현지 경찰과 짜고,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인질강도를 벌인 일당이 검거됐다.

부산지방 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필리핀 현지 경찰과 공모, 한국인 골프여행객의 가방에 권총 실탄을 몰래 넣고 공모한 경찰관이 '폭발물 신고를 받고 왔다'며 총기로 위협한 후 감금하여 인질로 잡고 석방 대가로 450만원을 강취한 인질강도 피의자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구속된 주범 서모(58) 씨를 비롯해 필리핀에서 마사지업소를 운영하는 신모(52) 씨와 공범 임모(51) 씨를 구속하고, 필리핀 현지 경찰 A(50) 씨 등 3명에 대해서는 현지경찰에 공조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속칭 세트업(Set-up)이라 불리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트업은 특징은 필리핀 현지 경찰과의 공모, 역할 분담, 치밀한 계획 등으로 현지 실정을 모르는 외국인 관광객만을 골라 범행을 저지르는 수법이다.

극도의 공포심을 이용한 '세트업'사건은 사람을 범인, 죄인으로 몰기 위해 비리경찰을 이용한 범죄행위 형태의 속어이다.

범행 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피의자들은 지난 2012년 12월 초순 필리핀 클락지역에 있는 호텔에서 3일간의 골프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려던 피해자 이모 씨 등이 호텔 로비에 보관해 둔 골프가방에 권총 실탄 2발을 몰래 넣어두었다.

출국 차 호텔 정문을 나설 때 사전 공모한 피의자 등 경찰 3명이 "폭발물 신고받고 왔다"며 권총으로 피해자들을 위협하고, 골프가방에서 실탄 2발을 찾아 보여주며 강제동행 경찰 차량에 태워 인근 파출소로 연행하여 감금했다.

필리핀 경찰은 피해자들을 감금하고 통역이 가능한 공범과 함께 서로 연기를 하며 석방의 대가로 돈을 요구, 피해자들로부터 450만원을 강취한 것이다.

이들은 국내 골프장에서 피해자를 처음 만나 알게 된 사이로, 필리핀 현지에서 전화로 골프여행을 하자고 유인하여 3일간 피해자들의 골프여행을 동행 안내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지방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설연휴를 해외여행, 특히 동남아 지역의 골프여행으로 출발하는 여행자들은 이런 범행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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