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떠나는 겨울 여행, ‘제주 원도심 마을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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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로 떠나는 겨울 여행, ‘제주 원도심 마을 산책’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2.01.05 1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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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탐라국' 시간여행
2020년 새해를 맞아 떠나는 첫 여행지로 제주를 추천한다. 이번 제주 여행은 역사의 흔적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2020년 새해를 맞아 떠나는 첫 여행지로 제주를 추천한다. 이번 제주 여행은 역사의 흔적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트래블바이크뉴스=김지현 기자] 2020년 새해를 맞아 떠나는 첫 여행지로 제주를 추천한다. 이번 제주 여행은 자연경관을 즐기는 여행이 아닌 역사의 흔적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여행을 통해서 과거에 성이었던 원도심 속 남아있는 옛 건축물과 성곽 그리고 산지천을 따라 걷다 보면 탐라국으로 시간여행을 떠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제주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제주목 관아와 관덕정

제주목 관아 안에 있는 관덕정은 제주에 현존하는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로, 제주 역사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주목 관아 안에 있는 관덕정은 제주에 현존하는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로, 제주 역사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주목 관아는 탐라국(삼국)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제주의 정치, 행정, 문화의 중심지였던 관아의 터다. 143년(세종16) 화재로 모두 불에 타 사라졌다가 다시 건축되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때 관아를 헐고 콘크리트 건물로 주요 행정관청을 세우면서 관덕정을 제외하고는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게 되어 또 한 번의 복원 과정을 거쳤다. 이처럼 역사와 함께 두 번의 복원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이형상 제주 목사가 제주도 내 고을을 그린 화첩인 「탐라순력도」(보물 제652-6호) 등 고문헌을 토대로 복원된 제주목 관아에서는 제주 옛 건물의 모습을 감상하고 널뛰기, 투호 놀이 등 전통민속놀이 체험을 할 수 있다.

제주목 관아 안에 있는 관덕정은 제주에 현존하는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로, 제주 역사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관덕정 내부로 들어서면 대들보에 그려진 십장생도, 적벽대첩도, 대수렵도 등 7점의 벽화를 감상할 수 있다. 제주목 관아를 방문한다면 관덕정에 올라 제주 도심의 전경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보자.
▶주소: 제주시 관덕로 25
(제주목관아)   
▶주소: 제주시 관덕로 19 (관덕정)

옛 제주성을 상상하며 성곽길 걷기, 제주성지와 제이각

제주 옛 성곽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제주성지로 가보자.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3호. 현무암으로 축성된 제주성은 과거 왜구의 침략으로부터 제주 시내를 보호하기 위해 쌓았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주 옛 성곽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제주성지로 가보자.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3호. 현무암으로 축성된 제주성은 과거 왜구의 침략으로부터 제주 시내를 보호하기 위해 쌓았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주 옛 성곽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이곳에 가보자.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3호. 현무암으로 축성된 제주성은 과거 왜구의 침략으로부터 제주 시내를 보호하기 위해 쌓았다. 그래서 지금도 제주 옛 어르신들은 시내에 갈 때, 성안에 간다고 말한다. 탐라국 시대에 축성된 것으로 추측되는 제주성은 조선 시대, 수차례에 거쳐 재정비되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제주항을 개발할 때 바다 매립에 사용되면서 현재는 제주성 남쪽 성곽의 일부만 남아있다.

제주 성지에 찾아가면, 성곽과 높이를 나란히 하는 제이각을 볼 수 있다. 제이각은 왜적으로부터 제주성을 방어하던 가장 높은 곳에 있 조망처이다. 지난 2015년 약 6개월에 거쳐 복원되었는데, 왜구의 침략을 방어하고자 쌓은 제주성의 목적과 부합되는 상징적 건물이다. 하지만 왜적이 침입하지 않는 시기에는 관리와 선비들이 경치를 감상하기 위해 즐겨 찾았다고도 한다. 높은 언덕에 있기 때문에 지금도 제이각에 올라서면 제주 시내는 물론 해안까지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올라가는 돌계단이 매우 가파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주소: 제주시 이도일동 1501

원도심 속 고요함과 느긋함, 향사당

제주도 유형문화재 제6호인 향사당은 조선 시대의 정자로 수령을 보좌하는 자문기관인 유향소의 기능도 담당하지만, 봄과 가을이 되면 고을의 어른들이 잔치를 열어 민심의 동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으로도 이용되었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제주도 유형문화재 제6호인 향사당은 조선 시대의 정자로 수령을 보좌하는 자문기관인 유향소의 기능도 담당하지만, 봄과 가을이 되면 고을의 어른들이 잔치를 열어 민심의 동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으로도 이용되었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큰 도로 안쪽으로 주택가 골목을 지나다 보면 조선 시대 건물인 향사당을 볼 수 있다. 돌담으로 둘러싸인 입구에 들어서서 돌로 된 길을 쭉 따라 걸으면 옆으로 길게 뻗은 향사당과 함께 커다란 고목들과 귤나무를 볼 수 있다. 조금 전까지 북적했던 도심의 소리가 무색하게 이곳은 새 지저귐과 발걸음 소리만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제주도 유형문화재 제6호인 향사당은 조선 시대의 정자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수령을 보좌하는 자문기관인 유향소의 기능도 담당하지만, 봄과 가을이 되면 고을의 어른들이 잔치를 열어 민심의 동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으로도 이용되었다.

조선 초기에는 당시 지방 자치 기구의 우두머리인 좌수의 처소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후기에는 신성여학교로 이용되었는데, 신성여학교 1회 졸업생으로 최정숙, 고수선, 강평국 등 여성독립운동가들이 배출되었다. 1916년 일제의 탄압으로 신성여학교가 폐쇄되고, 일제는 이곳을 사찰로 사용하며, 유골을 안치하기도 했다. 조선 시대 유교 문화 유적이자, 제주 여성 교육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향사당. 북적거리는 도심을 떠나 잠시 이곳만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껴보자.
▶주소: 제주시 삼도2동 970-2

제주 도민의 쉼터로 재탄생, 고씨 주택

산지천 근처 골목길 사이를 거닐다 보면 전통 가옥 형식의 고씨 주택을 만난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산지천 근처 골목길 사이를 거닐다 보면 전통 가옥 형식의 고씨 주택을 만난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산지천 근처 골목길 사이를 거닐다 보면 전통 가옥 형식의 고씨 주택을 만난다. 기와지붕을 한 대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서면 초록색 잔디가 깔린 마당이 펼쳐진다. 마당을 두고 안거리와 밖거리가 서로 마주 보고 있는데, 안거리는 현재 제주 도민의 다양한 모임 장소인 사랑방으로 활용되고, 밖거리는 제주 책방으로 운영되고 있다.

고씨 주택은 과거 일제강점기 고용준이 지은 근대 건축물로 기술적으로는 일식 건축을 참고하였지만, 기능적으로는 제주 민가의 전통적 내용을 계승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와 가치를 인정받았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관덕로17길 27-1

제주 도민의 삶과 애환이 담긴 산지천과 그 일대

한라산 북사면 해발 약 720m에서 시작되어 제주 시내를 지나 제주항을 통해 바다로 빠져나가는 산지천은 과거 제주 성안에서 가장 큰 식수원 중 하나이자, 빨래터였다. 그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제주 역사와 문화가 모두 산지천 일대를 중심으로 발달해왔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한라산 북사면 해발 약 720m에서 시작되어 제주 시내를 지나 제주항을 통해 바다로 빠져나가는 산지천은 과거 제주 성안에서 가장 큰 식수원 중 하나이자, 빨래터였다. 그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제주 역사와 문화가 모두 산지천 일대를 중심으로 발달해왔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서울에 청계천이 있다면 제주에는 산지천이 있다. 한라산 북사면 해발 약 720m에서 시작되어 제주 시내를 지나 제주항을 통해 바다로 빠져나가는 이 하천은 과거 제주 성안에서 가장 큰 식수원 중 하나이자, 빨래터였다. 그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제주 역사와 문화가 모두 산지천 일대를 중심으로 발달해왔다.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생활하수와 쓰레기 오염 문제로 복개되었다가 30여 년의 시간 끝에 복원 사업을 통해 제 모습을 되찾았다. 산지천 복원은 자연생태복원 모범 사례로 꼽히며 청계천 복원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 예로부터 식수이자 생활용수 그리고 바다와 육지를 잇는 관문으로 도민들과 함께해온 산지천은 지금도 조용히 흐르며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다.

산지천이 흐르는 길을 따라 산책을 하다 보면 다양한 볼거리를 만난다. 조선 최초의 여성 사업가이자, 나눔과 봉사 정신으로 유명한 제주 출신 김만덕 객주를 기리는 김만덕 기념관 역시 산지천을 바로 앞에 두고 있으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김만덕 기념관에서 나와 조금만 더 하천을 따라 걸으면 김만덕의 주 활동지였던 거상 김만덕 객주 터 또한 둘러볼 수 있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임항로 68 (김만덕객주)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산지로 7 (김만덕기념관)

제주 기독교 역사의 시작, 제주성내교회

제주 최초의 개신교 교회인 제주성내교회는 한국인 최초로 목사 안수를 받은 평양신학교 첫 졸업생 중 한 명인 이기풍 목사가 제주 선교를 위해 파송되면서 세워졌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제주 최초의 개신교 교회인 제주성내교회는 한국인 최초로 목사 안수를 받은 평양신학교 첫 졸업생 중 한 명인 이기풍 목사가 제주 선교를 위해 파송되면서 세워졌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제주 최초의 개신교 교회인 제주성내교회는 한국인 최초로 목사 안수를 받은 평양신학교 첫 졸업생 중 한 명인 이기풍 목사가 제주 선교를 위해 파송되면서 세워졌다. 현무암으로 지어진 교회 건물은 조선 시대 제주 성안에서 병사들이 활을 쏘고 무예를 연마하던 훈련청이었다가 나중에는 무과 급제자들이 근무하는 출신청이 되었는데, 당시 제주로 귀양을 와 있던 박영효 대감이 이 건물을 헌물하면서 교회로 세워지게 되었다.

교회의 이름도 제주 성안에 있는 교회라는 의미로 ‘제주성내교회’라고 지어졌다. 건물 외관은 오래되어 보이지만 단단하고 묵직한 느낌을 준다. 교회 건물 옆으로는 오래된 팽나무가 서 있는데, 이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이기풍 목사가 기독교의 교리를 사람들에게 전했다고 한다. 현재는 나무 옆에 기념비가 새겨져 있다.
▶주소: 제주시 관덕로2길 5

제주 천주교의 발상지, 제주중앙성당

1899년 제주에 천주교 신부들이 최초로 파견된 후, 1930년 지금의 자리에 최덕홍 신부가 고딕식 붉은 벽돌로 지은 건물이 제주중앙성당이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1899년 제주에 천주교 신부들이 최초로 파견된 후, 1930년 지금의 자리에 최덕홍 신부가 고딕식 붉은 벽돌로 지은 건물이 제주중앙성당이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1899년 제주에 천주교 신부들이 최초로 파견된 후, 1930년 지금의 자리에 최덕홍 신부가 고딕식 붉은 벽돌로 지은 건물이 제주중앙성당이다. 당시 제주도에서 유일한 서양식 고딕 건축물로 제주성 안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기도 했다.

아침과 낮 그리고 저녁에 한 번씩 기도 시간을 알리는 삼종 종소리는 제주 시민들에게 시계가 되어 주었다. 1997년 완공한 현재 성당의 모습은 제주선교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930년 지었던 옛 고딕 성당을 현대적으로 복원한 것이다. 과거에는 외국 선교사들의 도움으로 성당이 건립되었지만, 복원할 때에는 제주 지역 신자들과 타 종교인들의 성금으로 완공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00년에는 우수 건축물로 제주시 건축상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솟아있는 3개의 종탑은 종교적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제주의 특징인 삼다와 삼무를 뜻하기도 한다. 성당 내부에는 제주 천주교의 역사를 담은 사진과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마당에 있는 커다란 나무들은 신자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편히 쉬어 갈 수 있는 쉼터가 되어 주고 있다. 제주중앙성당에 방문한다면, 고딕 양식의 건축물을 바라보며 거목 밑에서 잠시 휴식을 취해보자.
▶주소: 제주시 관덕로8길 14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제주 흑돼지, 흑돼지거리

제주시 건입동에 있는 흑돼지거리는 30년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제주의 전통 맛집거리다.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메뉴가 있으니 거리를 둘러보며 취향에 맞는 곳을 선택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제주시 건입동에 있는 흑돼지거리는 30년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제주의 전통 맛집거리다.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메뉴가 있으니 거리를 둘러보며 취향에 맞는 곳을 선택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청정 환경에서 자란 제주 흑돼지는 신선한 육질과 풍부한 육즙을 지닌다. 일반 돼지고기에 비해 쫄깃하고 영양가 또한 풍부하다. 제주의 전통 젓갈인 멜젓을 불판 위에 지글지글 끓여 고기를 찍어 먹으면 그 맛이 짭조름하고 고소하여 입안 가득 감칠맛이 가득하다.

흑돼지구이를 제대로 즐기려면 흑돼지거리를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제주시 건입동에 있는 흑돼지거리는 30년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제주의 전통 맛집거리다.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메뉴가 있으니 거리를 둘러보며 취향에 맞는 곳을 선택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흑돼지거리에서 든든한 한 끼 식사를 마친 후에 원도심을 거쳐 산지천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건입동

싱싱한 해산물이 한 곳에, 서부두명품횟집거리

제주시 건입동에 있는 서부두명품횟집거리는싱싱한 활어부터 다채로운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볼 수 있어 여행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제주시 건입동에 있는 서부두명품횟집거리는싱싱한 활어부터 다채로운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볼 수 있어 여행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뜨끈한 국물 음식이 생각나는 겨울은 싱싱한 제철 해산물이 주목받는 시기다. 서부두명품횟집거리는 싱싱한 활어부터 다채로운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시 건입동에 있는 서부두명품횟집거리는 공항에서 차로 10분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어 여행자들이 방문하기 편리하며,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볼 수 있어 여행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제주 최초의 원조 활어회 문화를 만들어낸 곳인 만큼 2, 3대째 대물림되는 횟집을 비롯해 대부분이 20~30년 이상을 지켜오고 있어 오랜 경력을 가진 맛의 대가들이 신선한 명품 회를 선보인다. 바다를 바라보며 맛보는 자연산 해산물의 향연은 제주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한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부두길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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