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로와 자전거길로 옛 경춘선에 오른다
'경춘선 숲길' 지난 11일 개장, 화랑대도 새 단장
[트래블바이크뉴스] 무성한 잡초와 코스모스로 뒤덮인 채 드문드문 얼굴을 보이는 녹슨 폐철로. 경춘선 철로를 따라 시선을 돌리면 폐역이 된 화랑대역이 보인다.
지금은 아무도 찾는 사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화랑대역사는 새 단장으로 한껏 꾸며져 있다. 역사를 출입하는 문에도, 빨간 벽돌 위의 벽면과 지붕에도 깔끔하고 단정한 옷이 입혀져 있다. 화랑대역이 새롭게 옷을 갈아입은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경춘선 폐철로를 공원으로 탈바꿈하고 사업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바로 이웃해 있는 폐철로는 지난 11일 '경춘선 숲길'이란 이름으로 시민의 품 안에 돌아왔다.
화랑대역 바로 건너편인 육사 삼거리의 폐철길에서 노원구 공릉동에 있던 신공덕역(폐역) 남쪽 철도건널목까지 1.9km 폐철로가 바로 그곳이다. 이 구간이 공원화 사업의 1단계이며, '경춘선 숲길'은 벌써 마을 사람들의 쉼터로 자리하고 있다.
경춘선 숲길의 특징은 폐철로를 그대로 살려두고 그 옆으로 산책길과 자전거길을 조성했다. 산책코스는 기찻길의 추억을 그대로 살려두는 데 중점을 두었으며, 자전거길도 폐철로를 따라 경춘선의 옛 추억을 되새기며 라이딩을 할 수 있다.
공원 곳곳에 놓인 레일 모양의 의자, 조형물 등이 있으며, 고향 마을에서 친근하게 볼 수 있는 감나무, 살구나무, 매화나무는 물론 왕벚나무가 풍성한 산책로도 있다.
서울시는 "화랑대로변 철길숲길은 옛 철길과 철도변 시설녹지였던 스트로브잣나무 숲을 보전하는 등 공원조성을 위한 과도한 변형보다는 최소한의 간섭을 통해 예전 그대로의 향수와 역사적 가치를 모두 담았다"고 강조한다.
또 "곳곳에 조성된 ‘마을의 뜰’엔 앵두나무, 매발톱꽃, 백작약, 사철채송화 등을 심어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해 가꾸도록 해 자연스럽게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경춘선은 일제 강점기(1939년)에 우리 민족의 자본으로 만든 최초의 철도시설로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철길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일본강점기 때에 자원강탈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철도와는 달리, 경춘선은 최초의 국가균형 발전을 위해 우리 스스로 건설한 것으로 철도 역사상 중요한 의미가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