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세빛섬 1,309억 적자 교훈 잊었나…노들섬, 주변 관광자원 연계가 성공 열쇠

-노성철 서울시의원, 총사업비 4,512억 원 노들 글로벌 예술섬 투자 효과 점검 -랜드마크 조성만으로 성공 보장 못 해…시민 체류·재방문 유도할 운영 전략 필요 -용양봉저정공원과 보행형 공공예술시설 연계 제안…서울시 부서 간 책임 있는 협의 촉구

2026-11-06     김효설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노성철 의원(더불어민주당·동작3)은 6일 열린 주택공간위원회 미래공간기획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세빛섬의 누적적자 문제를 언급하며 노들 글로벌 예술섬의 투자 효과를 높이기 위한 주변 지역 연계 전략과 서울시의 후속 조치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서울시의회

[트래블바이크뉴스=김효설 기자] 서울시가 총사업비 4,512억 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이 성공하려면 랜드마크 조성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주변 관광·문화자원과의 연계를 통해 시민 이용과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이끌어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과거 세빛섬이 누적적자 1,309억 원이라는 재무적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공공투자 사업의 성패는 건축물의 상징성보다 실제 방문객을 얼마나 유치하고 지속적인 이용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서울특별시의회 노성철 의원(더불어민주당·동작3)은 6일 열린 주택공간위원회 미래공간기획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세빛섬의 누적적자 문제를 언급하며 노들 글로벌 예술섬의 투자 효과를 높이기 위한 주변 지역 연계 전략과 서울시의 후속 조치 마련을 촉구했다.

세빛섬 누적적자 1,309억 원…랜드마크가 곧 성공은 아니다

노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세빛섬의 누적적자가 1,309억 원으로 기재된 자료를 제시하고, 관계부서에 정확한 기준연도와 최신 누적결손금 자료를 확인해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세빛섬과 노들섬은 사업 구조와 추진 배경이 다르지만, 대규모 랜드마크 조성이 반드시 사업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정책적 교훈을 공유한다는 것이 노 의원의 지적이다.

그는 "세빛섬과 노들섬의 사업 구조는 다르지만,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기대만으로 사업의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교훈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총사업비 4,512억 원을 투입하는 노들섬은 시민이 찾아오고 머무르고 다시 방문할 방법까지 처음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상징적인 건축물과 문화시설을 조성하는 것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관광·문화 거점이 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이다.

방문객을 유인할 콘텐츠와 체류 프로그램,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결, 재방문을 유도할 운영 전략까지 사업 초기부터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노들섬에서 동작구까지…한강 남단 관광 동선 확장 제안

이번 질의의 핵심은 노들섬 개발 효과를 섬 내부에만 한정하지 않고 동작구와 한강 남단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 의원은 구체적인 연계 방안으로 용양봉저정공원의 지형과 한강 조망 자산을 활용한 보행형 공공예술시설 조성을 제안했다.

노 의원은 지난 9월 3일 미래공간기획관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구상을 공식 제안했으며, 같은 날 오후 노들예술섬계획·사업팀장들과 실무면담을 진행했다.

당시 동작구 조사자료를 전달하고 시민들이 걸으면서 공공예술과 한강 경관을 경험하고 휴식과 야간경관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노들섬과 연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단순히 새로운 시설을 추가로 건설하자는 것이 아니라 노들섬과 용양봉저정공원의 입지적 특성을 활용해 하나의 관광·문화 동선을 구축하자는 구상이다.

특히 용양봉저정공원의 지형과 조망을 활용하면 노들섬을 방문한 시민들이 주변 지역까지 자연스럽게 이동하도록 유도하고, 한강 남단의 관광자원을 함께 경험하는 체류형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노 의원은 이번 제안이 노들섬 내부의 기존 설계를 무리하게 변경하거나 시설 건설부터 확정하자는 취지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적정한 시설 규모와 시민 수요, 사업비 대비 효과 등을 검토해 노들섬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실현 가능한 방안을 찾자는 것이다.

“우리 소관 아니다”로 끝나서는 안 돼…서울시 책임 행정 도마

노 의원은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 9월 실무면담 이후 서울시가 어떤 후속 조치를 진행했는지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특히 노들섬 외부 지역과 관련된 사업이라는 이유로 서부권사업과가 언급됐지만 실제 사업 이관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전 확인 내용을 바탕으로 관계부서 간 협의 여부와 검토 책임을 명확히 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노들섬 담당 과가 모든 시설을 직접 추진하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 소관이 아니다'라는 답변 뒤에는 누가 맡고 어떻게 검토할 것인지가 따라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작구가 추진하는 타워 사업과 자신이 제안한 보행형 공공예술시설의 차이를 제대로 검토했는지, 노들섬과 용양봉저정공원의 보행 동선과 조망축, 체험 콘텐츠 연계 방안에 대해 관계부서 간 협의가 이뤄졌는지를 질의했다.

관련 용역비가 예산에 반영되지 않은 이유도 따져 물었다.

아울러 관계부서 협의를 총괄할 담당부서를 지정하고, 검토 결과를 언제까지 보고할 것인지 구체적인 일정도 제시하도록 요청했다.

대규모 공공사업이 부서별 업무 경계에 가로막혀 주변 지역과의 연계 가능성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건설보다 중요한 운영 전략…노들섬 투자 효과 높일 중장기 구상 필요

노들 글로벌 예술섬은 서울의 새로운 문화·관광 거점으로 기대를 모으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준공 이후의 운영과 지속 가능한 방문 수요 확보가 사업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특히 섬 내부의 시설 조성에만 집중할 경우 방문객의 체류시간과 주변 지역으로의 소비 확산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반대로 노들섬을 중심으로 용양봉저정공원 등 인근 관광자원과 보행 동선, 공공예술, 야간경관 콘텐츠를 연결한다면 한강 남단 전체를 하나의 문화관광 권역으로 발전시킬 가능성도 있다.

노 의원은 "크게 지어놓고 나서 이용 활성화 방안을 찾을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잘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세빛섬의 교훈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노들섬 주변의 문화·관광 자원까지 함께 살펴 투자 효과를 최대한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용양봉저정공원 연계도 그 가능성을 검증하자는 제안"이라며 "노들섬이 건축물 완성에 그치지 않고 시민이 찾고 주변 지역도 함께 살아나는 사업이 되도록 서울시가 부서 간 역할을 조정하고 후속 검토를 책임 있게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공공투자의 성과는 준공식에서 결정되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시민이 찾고, 얼마나 오래 머물며, 주변 지역까지 방문과 소비가 확산되는지가 진정한 성과를 가늠하는 기준이다.

세빛섬의 재무적 교훈을 노들섬 개발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이번 지적은 서울의 랜드마크 정책이 건설 중심에서 운영과 지역 연계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과제를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