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현장] 자동차 도로가 러닝 코스로, 호수가 요가 무대로…두바이, 도시 전체가 운동장 됐다
-두바이 피트니스 챌린지 10주년…11월 29일까지 도시 전역에서 30일간 건강 축제 -지난해 두바이 런 30만7,000명·두바이 라이드 4만 명 참가…세계 최대 규모 시민 참여형 스포츠 이벤트 -하타 댐 SUP 요가부터 랜드마크 아래 일출 요가까지…무료 피트니스 프로그램 확대
[트래블바이크뉴스=김효설 기자] 세계 최고층 빌딩 버즈 칼리파와 미래 박물관을 배경으로 자동차가 달리던 도심 도로가 거대한 러닝 코스로 변하고, 산악지대 호수는 패들보드와 요가를 즐기는 야외 스포츠 무대가 된다. 해변과 공원, 도심 광장까지 도시 곳곳이 운동을 즐기는 시민과 여행객으로 채워진다.
두바이가 도시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피트니스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두바이 경제관광부(DET)는 올해 10주년을 맞은 '2026 두바이 피트니스 챌린지(Dubai Fitness Challenge·DFC)'를 오는 11월 29일까지 개최한다. 매일 30분씩 30일간 운동하는 '30x30' 캠페인을 중심으로 러닝과 사이클링, 수상 스포츠, 요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시 전역에서 펼친다.
올해 주제는 '당신의 30x30은 무엇인가요?(What's Your 30x30?)'다. 운동 경험이나 연령, 체력 수준에 관계없이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선택하고 일상에서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가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두바이의 대표 랜드마크와 자연환경을 스포츠 콘텐츠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피트니스 행사와 차별화된다.
자동차 도로가 러닝 코스로…11월 22일 '두바이 런' 개최
이번 챌린지의 하이라이트는 오는 11월 22일 열리는 '두바이 런(Dubai Run)'이다.
두바이의 대표 간선도로인 셰이크 자이드 로드를 통제하고 시민과 관광객에게 도심 한복판을 달리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대규모 러닝 이벤트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다인 30만7,000명이 참가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평소 자동차로 이동하던 도로를 직접 달리며 세계 최고층 빌딩인 버즈 칼리파와 미래 박물관 등 두바이의 상징적인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다.
올해도 가족과 초보 러너를 위한 5km 코스와 보다 긴 거리에 도전하는 참가자를 위한 10km 코스가 마련된다.
특히 도심의 주요 도로를 시민에게 개방해 함께 달리는 경험은 두바이 런만의 상징적인 장면이다. 스포츠를 통해 도시 공간을 새롭게 경험하게 하고 시민과 관광객이 하나의 공동체로 참여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도시관광 콘텐츠로서의 가치도 크다.
산악 호수에서 패들보드와 요가…하타 댐의 특별한 변신
도심을 벗어나면 두바이의 또 다른 자연환경이 스포츠 무대로 변신한다.
오는 11월 7일부터 8일까지는 두바이 동부 산악지역 하타(Hatta)의 하타 댐에서 '두바이 스탠드업 패들(Dubai Stand Up Paddle)'이 열린다.
산으로 둘러싸인 호수에서 스탠드업 패들보드(SUP)와 카약 등 다양한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행사다.
올해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새롭게 추가된 'SUP 요가'다. 물 위에 떠 있는 패들보드 위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요가 동작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자연 속에서 신체 활동과 정신적 휴식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지난해에는 5,000명 이상이 참가했으며, 참가 규모는 2023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하타는 두바이 도심과는 다른 산악지형과 자연환경을 갖춘 지역으로, 최근 야외 액티비티와 자연 체험을 결합한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행사는 두바이가 고층 빌딩과 쇼핑 중심의 도시 이미지에서 벗어나 산악 관광과 아웃도어 레저까지 여행 콘텐츠를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출과 함께하는 도심 요가…DIFC에서 10주년 피날레
한 달간 이어지는 피트니스 축제는 11월 29일 '두바이 요가(Dubai Yoga)'로 마무리된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이 행사는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의 상징적인 게이트 빌딩 아래에서 처음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도심의 고층 빌딩을 배경으로 일출을 맞으며 호흡 운동과 명상, 요가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지난해 첫 행사에는 3,500명이 참가했다.
화려한 도심 건축물과 조용한 명상, 요가가 어우러지는 이색적인 장면은 두바이가 추구하는 도시형 웰니스 관광의 방향을 보여준다.
특히 자연 속 휴양지에서만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웰니스 경험을 금융과 비즈니스의 중심지인 도심 한복판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자동차 없는 도심 자전거 질주…'두바이 라이드' 성황
지난 11월 1일에는 4대 대표 이벤트 가운데 하나인 '두바이 라이드(Dubai Ride)'가 개최됐다.
참가자들은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고 두바이의 주요 도로를 달리며 도시의 풍경을 색다르게 경험했다.
코스는 다운타운 두바이의 주요 명소를 둘러보는 가족 친화적인 4km 구간과 셰이크 자이드 로드를 따라 달리는 12km 구간으로 구성됐다.
지난해에는 4만 명 이상이 참가해 대규모 시민 참여형 사이클링 행사로 자리 잡았다.
두바이 라이드의 매력은 평소 차량 중심으로 운영되는 도심 도로를 자전거 이용자에게 개방한다는 데 있다. 자동차로 지나치던 도시를 자전거로 직접 달리면서 건축물과 거리, 도심의 분위기를 새롭게 경험할 수 있다.
이는 자전거와 도보를 활용한 도시관광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해변부터 공원까지…도시 곳곳에 무료 피트니스 빌리지
4대 대표 이벤트 외에도 두바이 전역에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무료 피트니스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해변 명소인 카이트 비치(Kite Beach)에는 해양 액티비티와 비치발리볼, 요가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자빌 파크(Zabeel Park)와 알 와르카 파크(Al Warqa’a Park)에도 피트니스 빌리지가 조성돼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두바이 전역의 30여 개 커뮤니티 피트니스 허브에서는 루프톱 요가와 클라이밍, 그룹 러닝 등 다채로운 활동을 무료로 경험할 수 있다.
특히 특정 운동시설에 한정하지 않고 해변과 공원, 도심의 유휴 공간까지 활용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관광객에게는 두바이의 명소를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주민에게는 일상에서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셈이다.
10년간 이어온 '30x30'…스포츠를 도시 경쟁력으로
두바이 피트니스 챌린지는 두바이 왕세자이자 아랍에미리트(UAE)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인 셰이크 함단 빈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의 주도로 시작된 연례 캠페인이다.
매일 30분씩 30일간 운동하는 간단한 실천 목표를 통해 시민과 방문객의 건강한 생활 습관을 형성하고, 두바이를 세계에서 가장 활동적인 도시 중 하나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두바이 스포츠 위원회 사무총장 사이드 하렙(Saeed Hareb)은 "두바이 피트니스 챌린지는 지난 10년간 단순한 연례 운동 캠페인을 넘어 지역사회를 하나로 연결하고 스포츠와 신체 활동을 일상생활의 일부로 정착시키는 데 기여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발견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 기회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두바이 경제관광부와 두바이 스포츠 위원회가 공동 주관한다.
두바이 피트니스 챌린지 10주년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참가 인원이 많기 때문만은 아니다. 도시의 도로와 해변, 공원, 산악지대 등 기존 관광자원을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스포츠 공간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 있다.
관광객에게는 새로운 체험을, 지역 주민에게는 건강한 일상을 제공하면서 스포츠와 관광, 도시 브랜딩을 하나의 콘텐츠로 연결한 것이다.
도시 전체가 여행의 목적지가 되고, 운동 자체가 관광 경험이 되는 시대. 두바이 피트니스 챌린지는 스포츠를 활용한 도시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