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취재] 피지, 한국 관광객 유치 확대 나선다…피지항공 증편으로 남태평양 여행시장 공략 피지관광청 CEO “여행은 장소를 방문하는 것을 넘어 의미 있는 경험을 얻는 것”

한국·일본 관광업계와 협력 강화…홍콩~난디 노선 확대 등 항공 접근성 개선 추진

2026-10-29     김효설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김효설 기자] 남태평양의 대표적인 휴양지 피지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관광시장 공략에 나섰다. 피지관광청(Tourism Fiji)은 피지항공(Fiji Airways)과 함께 아시아 주요 시장의 여행업계 및 미디어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현지 문화와 자연을 결합한 체험형 관광을 앞세워 여행 수요 확대에 나서고 있다.

피지관광청은 2026년 아시아 로드쇼 관련 행사에서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 시장의 관광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피지의 관광 경쟁력과 새로운 여행상품을 소개했다. 행사에는 피지관광청과 피지항공의 주요 관계자, 현지 관광업계 파트너들이 참석해 시장별 협력 방안과 관광객 유치 확대 의지를 공유했다.

이날 개회사에 나선 피지관광청 최고경영자(CEO)인 파라시 판 박사는 아시아 지역 여행업계와의 협력이 피지 관광산업 성장의 중요한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관광객을 피지로 보내는 여행업계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현지 파트너들이 보유한 네트워크와 전문성이 실제 관광 수요 창출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행사가 단순한 상품 홍보를 넘어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새로운 정보를 교환하고, 피지의 관광 콘텐츠를 보다 효과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여행은 장소를 방문하는 것에서 의미 있는 경험을 얻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이날 연설에서 눈길을 끈 대목은 피지 관광의 차별성을 단순한 자연경관이 아닌 사람과 문화에서 찾았다는 점이다.

판 CEO는 여행의 의미가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에는 특정 장소를 방문하는 것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그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문화와 사람, 이야기를 통해 의미 있는 기억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남태평양 여행의 매력으로 현지 문화와 주민들과의 교류를 꼽았다. 여행객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기꺼이 나누는 피지 주민들의 모습이 피지만의 차별화된 여행 경험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러한 환대의 문화를 피지에서는 '불라(Bula) 정신'이라고 부른다.

불라는 피지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인사말로, 환영과 친근함, 삶의 활력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피지관광청은 이러한 지역 고유의 환대 문화를 자연경관과 결합해 여행객이 현지의 삶과 문화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관광지로 피지를 알리고 있다.

판 CEO는 피지의 자연환경과 주민들의 행복한 모습이 어우러져 방문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아름다운 바다와 리조트를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 휴양지 이미지를 넘어, 현지인과의 교류와 문화 체험까지 아우르는 여행지로 피지의 매력을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 여행시장에서도 여행 경험의 다양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피지의 환대 문화와 체험형 관광 콘텐츠가 어떤 경쟁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 피지항공, 아시아 노선 확대…여행 수요 증가에 대응

피지관광청은 관광객 유치 확대를 뒷받침할 항공 접근성 개선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판 CEO는 연설에서 피지 관광업계의 노력에 힘입어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 긍정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구체적인 시장별 성장률과 집계 기간, 관광객 수치는 공개된 녹취만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항공편 확대 계획도 소개했다.

그는 피지항공이 홍콩~난디 노선에 추가 운항편을 투입해 운항 횟수를 주당 5회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4월부터는 나고야~난디 노선에 계절성 추가 운항편을 투입하는 계획도 언급했다.

다만 녹취록에는 해당 운항 계획의 정확한 적용 연도와 시행 시점이 명확하게 남아 있지 않아, 실제 운항 일정과 현재 운항 여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항공편 확대는 피지 관광산업의 성장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피지는 한국에서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남태평양 목적지인 만큼, 항공 연결성과 환승 편의성이 여행상품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로 꼽힌다.

특히 한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피지 상품을 확대하려면 항공편의 운항 일정과 연결편, 총 이동시간, 리조트 숙박일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상품 구성이 중요하다.

피지관광청과 피지항공이 관광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항공과 숙박, 현지 체험을 연계한 상품 개발을 강화한다면 한국 시장에서 피지 여행의 선택지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한국 시장 공략, 관광청과 항공사의 협력이 관건

이번 행사는 피지 관광산업에서 해외 여행업계와의 파트너십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보여줬다.

피지관광청은 관광 목적지의 매력을 알리는 역할을 맡고, 피지항공은 여행객이 실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항공 연결성을 제공한다. 여기에 현지 리조트와 관광업체, 한국의 여행사와 여행 미디어가 결합해야 실질적인 관광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판 CEO 역시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행사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각 시장으로 돌아가 공유하고, 이를 피지 여행상품 판매로 연결해 주기를 당부했다.

현지 관광업계 파트너들 또한 최신 관광상품과 개발 현황을 소개하며 아시아 시장과의 협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시장의 경우 신혼여행지로 알려진 피지의 기존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가족여행과 휴양, 해양 액티비티, 자연 체험 등으로 상품 구성을 다변화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특히 여행객의 취향과 여행 목적에 따라 리조트 휴양과 현지 문화 체험을 조합한 상품을 개발하고, 이동 편의성과 여행 일정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제공해야 장거리 여행지로서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

다만 한국 시장의 실제 성장세를 판단하려면 한국인 방문객 수와 전년 대비 증감률, 항공 공급 좌석, 여행상품 판매 실적 등 구체적인 지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자연을 넘어 사람과 문화를 파는 피지 관광

피지관광청이 이번 행사에서 강조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피지 관광의 경쟁력은 아름다운 바다와 열대 자연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지 주민의 환대와 문화, 여행객이 직접 참여하는 경험을 결합해 피지에서만 누릴 수 있는 여행의 가치를 전달하겠다는 구상이다.

항공 접근성 확대와 관광업계 간 협력은 이러한 전략을 현실화하는 핵심 요소다. 관광객이 목적지에 편리하게 도착하고, 현지에서 차별화된 경험을 누린 뒤, 이를 다시 여행상품 구매와 재방문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에서 피지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여행 수요와 항공 공급, 상품 판매를 연결하는 구체적인 실행 전략이 뒤따라야 한다.

피지관광청과 피지항공이 아시아 시장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피지가 기존의 신혼여행·럭셔리 휴양지 이미지를 넘어 다양한 여행 수요를 흡수하는 목적지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