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바 레오네’, 2년 연속 세계 1위…뉴욕·파리와 어깨 나란히
-‘월드 베스트 바 50’ 정상 지킨 홍콩…세계 50위권에 4곳, 100위권에 총 8곳 진입 -11월 한국 대표 바텐더 5인과 떠나는 홍콩 바 호핑 투어…세계 정상급 바 10곳 탐방
[트래블바이크뉴스=김효설 기자] 세계 최고의 바를 찾는 여행객들의 시선이 홍콩으로 향하고 있다. 홍콩의 ‘바 레오네(Bar Leone)’가 세계적인 바 순위에서 2년 연속 정상을 차지한 데 이어, 홍콩의 바 8곳이 세계 100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홍콩이 글로벌 미식 도시로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여기에 한국 바텐더들과 홍콩의 대표 바를 직접 탐방하는 여행 프로그램까지 마련돼 칵테일과 미식을 중심으로 한 홍콩의 밤 여행이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홍콩관광청은 홍콩 센트럴에 자리한 바 레오네가 지난 10월 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발표된 ‘2026 월드 베스트 바 50(The World's 50 Best Bars 2026)’에서 세계 1위에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아시아 지역 바 가운데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오른 바 레오네는 올해도 정상을 지키며 2년 연속 세계 최고의 바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홍콩의 다른 바들도 세계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홍콩은 뉴욕, 파리와 함께 세계 50위권에 가장 많은 바를 배출한 도시로 이름을 올렸다.
로마의 동네 바에서 영감…‘모두를 위한 칵테일’로 세계 정상에
2023년 홍콩 센트럴에 문을 연 바 레오네는 이탈리아 출신 바텐더 로렌조 안티노리(Lorenzo Antinori)가 공동 설립한 곳이다. 바 레오네를 대표하는 철학은 ‘칵테일 포폴라리(Cocktail Popolari)’다. 모두를 위한 칵테일이라는 의미로, 특정 고객층만을 위한 고급스러운 공간보다는 누구나 편안하게 찾아와 좋은 술을 즐길 수 있는 동네 바를 지향한다.
로마의 전통적인 동네 바에서 영감을 받은 공간과 클래식 칵테일을 중심으로 한 메뉴는 바 레오네의 차별화 요소다. 화려한 연출이나 복잡한 기법만을 앞세우기보다 칵테일 본연의 맛과 편안한 분위기, 사람 사이의 교류를 중시하는 방식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특히 개점한 지 불과 몇 년 만에 세계 최고 수준의 바에 오른 데 이어 2년 연속 1위를 지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홍콩의 바 문화가 단순히 세계적인 바텐더와 고급 주류를 소비하는 공간을 넘어, 독자적인 철학과 지역의 분위기를 결합한 관광 콘텐츠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바 레오네는 세계 1위와 함께 ‘아시아 최고의 바(The Best Bar in Asia 2026)’에도 선정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바의 입지를 굳혔다.
세계 50위권 홍콩 바 4곳…100위권에는 총 8곳
올해 ‘월드 베스트 바 50’에서는 바 레오네 외에도 홍콩의 바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홍콩의 아르고(Argo)는 25위에 오르며 세계 50위권에 재진입했다. 몬타나(Montana)는 36위, 고칸(Gokan)은 41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몬타나와 고칸은 이번에 처음으로 세계 50위권에 진입했다.
세계 1위 바 레오네를 포함해 홍콩의 바 4곳이 상위 50위에 오른 것이다. 홍콩은 뉴욕, 파리와 함께 세계 50위권에 가장 많은 바를 올린 도시가 됐다.
세계 100위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홍콩의 존재감은 더욱 뚜렷해진다. 코아(Coa)가 54위, 페니실린(Penicillin)이 69위, 미우스(Mius)가 81위, 더 세이보리 프로젝트(The Savory Project)가 96위를 기록했다. 상위 50위권에 든 4곳을 포함해 홍콩의 바 8곳이 세계 100위권에 진입했다.
각 바는 저마다 다른 콘셉트와 칵테일 문화를 선보이며 홍콩의 미식 지형을 다채롭게 만들고 있다. 클래식 칵테일을 중심으로 한 바부터 독창적인 재료와 기법을 활용해 새로운 맛을 제안하는 공간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이번 순위는 전 세계 바텐더와 주류 전문 필진, 교육자, 업계 전문가 등 800여 명의 투표를 통해 결정됐다. 특정 바의 명성만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바 업계 관계자들의 경험과 평가가 반영된다는 점에서 홍콩 바 문화의 국제적인 위상을 보여주는 지표로 볼 수 있다.
홍콩의 경쟁력은 개별 바의 순위에만 머물지 않는다. 세계적인 바들이 한 도시에 모여 있다는 점은 여행객에게 다양한 공간을 비교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낮에는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둘러보고 밤에는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바를 방문하는 일정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한국 바텐더 5인과 홍콩의 밤을…11월 바 호핑 투어
홍콩의 바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여행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홍콩관광청은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지큐 코리아(GQ KOREA)와 함께 오는 11월 20일부터 23일까지 ‘GQ 바 호핑(GQ BAR HOPPING)’ 투어를 진행한다. 한국의 대표 바텐더들이 가이드로 참여해 홍콩의 주요 바를 함께 방문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투어에는 소코의 손석호, 앨리스의 박용우, 파인앤코의 박범석, 빌라 레코드의 조영준, 노츠의 박상엽 등 국내 바텐더 5인이 참여한다.참가자들은 소규모 그룹으로 나뉘어 바텐더들과 함께 홍콩의 대표 바를 방문한다. 단순히 유명한 바를 찾아가 칵테일을 마시는 데 그치지 않고, 각 공간의 특징과 대표 메뉴에 담긴 이야기, 칵테일을 즐기는 방법과 기본적인 바 에티켓까지 현장에서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방문 코스에는 바 레오네를 비롯해 올해 세계 100위권에 오른 홍콩의 바 7곳을 포함한 총 10곳이 담겼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바의 칵테일을 직접 맛보는 것은 물론, 각 바가 어떤 콘셉트와 분위기로 차별화를 꾀하는지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 바텐더의 설명을 들으며 홍콩 바 문화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어 평소 칵테일과 주류 문화에 관심이 많은 여행객에게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부 일정과 예약 방법은 하나투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호·타이쿤·할리우드 로드까지…도시 탐방과 밤 문화 결합
이번 바 호핑 투어는 바 방문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낮에는 홍콩 센트럴 일대의 주요 명소를 둘러보고, 저녁에는 대표 바를 방문하는 방식으로 도시 탐방과 미식 경험을 연결했다.
참가자들은 소호와 타이쿤, 할리우드 로드 등 센트럴 일대의 명소를 둘러본 뒤 저녁 시간에는 각 바의 시그니처 칵테일을 맛보며 홍콩의 밤 문화를 경험하게 된다.
센트럴은 홍콩의 금융·상업 중심지이면서도 오래된 거리와 현대적인 문화 공간, 다양한 음식점과 바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역사적인 건축물과 예술 공간을 둘러본 뒤 개성 있는 바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정은 홍콩의 서로 다른 매력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세계적인 순위에 오른 바들을 여행 일정에 포함하면 목적지의 미식 문화를 보다 구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현지에서 주목받는 공간과 그곳을 만든 사람들의 철학을 경험하는 여행으로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행에서는 무엇을 보는지만큼 어디에서 무엇을 경험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 지역의 음식과 음료, 음악, 공간의 분위기까지 여행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여행객이 늘면서 바와 레스토랑 역시 목적지를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홍콩의 바 호핑 투어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세계적인 바와 도심 관광을 하나의 일정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세계적인 바를 넘어 관광 콘텐츠로…홍콩 미식 여행의 확장
홍콩관광청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홍콩의 바 문화를 한국 여행객에게 직접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바와 독창적인 칵테일, 센트럴의 야경과 거리 문화를 하나의 여행 콘텐츠로 묶어 홍콩의 매력을 미식에서 야간 관광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세계적인 바 순위에서 연이어 성과를 거둔 것은 홍콩이 보유한 미식 자원의 경쟁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관광 측면에서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성과를 실제 방문과 체험으로 연결하는 일이다. 유명 바의 이름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주변 관광지와 문화 공간, 식음료 콘텐츠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여행 동선을 설계해야 체류 경험의 폭도 넓어질 수 있다.
이번 GQ 바 호핑 투어는 한국 바텐더를 매개로 홍콩의 바 문화를 소개하고, 낮과 밤을 잇는 일정으로 여행객의 경험을 확장하려는 시도다.
2년 연속 세계 1위에 오른 바 레오네와 세계 100위권에 진입한 홍콩의 바들. 이들이 만들어가는 경쟁력은 홍콩이 쇼핑과 미식의 도시를 넘어 개성 있는 밤 문화까지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홍콩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낮에는 센트럴의 골목과 문화 공간을 걷고, 밤에는 세계적인 바에서 한 잔의 칵테일을 즐기는 일정도 고려할 만하다. 홍콩의 새로운 매력은 유명 관광지뿐 아니라 도시의 밤을 채우는 작은 공간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