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외국인 관광객 5,800명 남산에 모였다…서울, K-컬처로 세계와 만나다

-서울시관광협회, 23일간 서울환대주간 운영…명동 환대부스·15개 관광안내소서 현장 서비스 강화 -남산 ‘서울관광 ON 페스타’ 이틀간 개최…전통 연희부터 K-팝·태권도까지 서울 관광 매력 선보여

2026-10-12     김효설 기자
서울특별시관광협회(STA)가 서울시·서울관광재단과 함께 진행한 ‘2026 서울환대주간’에는 명동 관광객 환대부스와 서울 시내 관광안내소에서 여행 편의를 제공하고, 남산에서는 전통문화와 K-컬처를 결합한 축제를 열어 서울의 다양한 매력을 알렸다. 사진/김효설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김효설 기자] 외국인 관광객에게 서울은 어떤 도시로 기억될까. 화려한 K-팝 공연과 유명 관광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길을 찾을 때 건네받은 친절한 안내, 낯선 문화를 직접 체험한 순간, 여행 중 마주한 따뜻한 환대가 도시의 인상을 결정한다.

서울특별시관광협회(STA)가 서울시·서울관광재단과 함께 진행한 ‘2026 서울환대주간’은 관광객을 맞이하는 현장 서비스와 서울의 문화 콘텐츠를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명동 관광객 환대부스와 서울 시내 관광안내소에서 여행 편의를 제공하고, 남산에서는 전통문화와 K-컬처를 결합한 축제를 열어 서울의 다양한 매력을 알렸다.

특히 10월 2일부터 3일까지 남산 팔각정 일대에서 열린 ‘2026 서울관광 ON 페스타’에는 약 5,800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전통 연희와 가야금, 태권도, K-팝 댄스, 대중음악 공연에 체험 프로그램까지 더해 서울을 보고 즐기는 데서 나아가 직접 경험하는 관광의 장을 마련했다.

명동에서 남산까지…23일간 이어진 서울의 환대

서울시관광협회는 서울시·서울관광재단과 함께 9월 19일부터 10월 11일까지 23일간 ‘2026 서울환대주간’을 운영했다. 사진/서울시관광협회

서울시관광협회는 서울시·서울관광재단과 함께 9월 19일부터 10월 11일까지 23일간 ‘2026 서울환대주간’을 운영했다.

이번 행사는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의 연휴 기간에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고, 관광 현장 전반에 환대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역 6번 출구 일대에는 환대부스가 설치됐다. 관광객들에게 서울 관광정보를 안내하고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하며 여행객과 직접 소통하는 접점을 만들었다.

서울 시내 15개 관광안내소에서도 관광안내사들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정보와 여행 편의를 제공했다. 서울관광재단과 함께 공항에서 서울 도심, 주요 관광지로 이어지는 관광 동선에서도 환대 활동을 펼쳤다.

관광객이 서울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도심을 이동하고 주요 명소를 방문하기까지 여행 과정 곳곳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다.

관광도시의 경쟁력은 유명 관광지와 숙박시설, 쇼핑 환경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언어와 교통, 관광정보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여행객에게 얼마나 정확하고 친절한 안내를 제공하는지도 중요한 요소다.

이런 점에서 환대주간은 관광객을 맞이하는 개별 행사를 넘어 서울 관광서비스의 첫인상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일회성 행사에서 형성된 환대 분위기를 연중 관광서비스로 연결하고, 관광객이 실제로 느끼는 편의와 만족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남산에서 만난 서울의 전통과 K-컬처

10월 2일에는 전통 사자춤과 연희를 현대적으로 재창작한 연희점추리의 대표 공연 ‘사자특공대 백수지왕’이 무대에 올랐다.  사진/서울시관광협회

서울환대주간의 문화적 열기는 남산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14일 처음 열린 ‘2025 서울관광 ON 페스타’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지난해 하루 일정에서 올해 이틀간으로 확대됐다. 서울의 전통문화와 현대 대중문화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공연과 체험을 결합한 참여형 관광축제로 꾸며졌다.

10월 2일에는 전통 사자춤과 연희를 현대적으로 재창작한 연희점추리의 대표 공연 ‘사자특공대 백수지왕’이 무대에 올랐다. 남산리듬챌린지와 클래식 가야금 공연 ‘가온소리’가 전통과 현대의 감각을 잇고, 가수 민경훈의 공연이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한국 전통예술을 현대적인 무대 언어로 풀어낸 공연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 문화를 친근하게 소개할 수 있는 콘텐츠다. 전통 연희가 지닌 역동성과 음악적 매력에 현대적인 연출을 더해 언어의 장벽을 넘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10월 3일에는 태권도 공연과 K-팝 댄스팀 원밀리언의 무대, 밴드 딕펑스의 공연이 이어졌다. 국악과 비보이를 결합한 무대도 마련돼 한국의 전통예술과 현대적인 퍼포먼스를 함께 선보였다.

전통문화와 대중문화의 결합은 서울 관광이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다. K-팝과 K-댄스를 계기로 한국을 찾은 관광객에게 전통 연희와 국악을 소개하고, 반대로 한국 전통문화에 관심을 가진 관광객에게 현대 대중문화를 경험하게 하는 등 다양한 여행 동기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이름 만들기부터 하회탈 키링까지…직접 참여하는 관광

관광객들은 한국 이름 만들기와 전통놀이를 비롯해 하회탈 키링 만들기, 컬러링월, 포토존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 사진/김효설 기자

공연과 함께 마련된 체험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관광객들은 한국 이름 만들기와 전통놀이를 비롯해 하회탈 키링 만들기, 컬러링월, 포토존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

공연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의 문화와 상징을 직접 체험하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 이름을 만들어 보거나 전통놀이를 경험하고, 하회탈을 활용한 기념품을 제작하는 과정은 관광객이 한국 문화를 자신의 여행 경험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기회가 된다.

특히 체험형 콘텐츠는 가족 단위 관광객과 젊은 개별여행객 등 다양한 방문객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 완성한 기념품이나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은 여행 이후에도 서울을 기억하게 하는 매개가 된다.

서울의 관광 콘텐츠가 유명 명소를 방문하고 사진을 찍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의 문화와 이야기를 직접 경험하는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남산이라는 장소가 지닌 상징성도 행사와 맞물렸다. 서울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 명소에서 한국의 전통과 현대 대중문화를 함께 선보임으로써 장소 자체의 매력과 문화 콘텐츠를 결합했다.

서울시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번 서울관광 ON 페스타에는 약 5,800명의 관광객이 참여했다.

다만 방문객 규모가 실질적인 관광 소비와 주변 상권 이용, 관광객의 체류시간 증가로 이어졌는지는 별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축제의 성과를 방문객 수뿐 아니라 관광 만족도와 재방문 의향,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 효과 등으로 평가한다면 서울 관광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

환대는 행사로 끝나지 않는다…서울 관광의 다음 과제

명동 환대부스와 15개 관광안내소의 안내 활동, 남산의 참여형 문화축제는 서로 다른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하나의 관광 경험으로 연결됐다. 사진/김효설 기자

서울시관광협회가 이번 환대주간과 문화축제를 통해 강조한 것은 관광객을 맞이하는 현장의 역할이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서울의 첫인상은 공항이나 호텔뿐 아니라 지하철역, 관광안내소, 거리, 음식점 등 여행 중 만나는 다양한 접점에서 만들어진다. 관광객이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고, 이동 과정에서 불편을 줄이며, 지역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어야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기억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명동 환대부스와 15개 관광안내소의 안내 활동, 남산의 참여형 문화축제는 서로 다른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하나의 관광 경험으로 연결된다. 현장에서 여행 편의를 제공하는 환대 서비스가 관광객의 이동과 체험을 돕고, 문화 콘텐츠가 서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억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이 같은 행사를 지속 가능한 관광서비스와 연결하는 것이다. 관광안내소의 정보 제공 기능을 강화하고, 주요 관광거점 간 이동 편의를 높이며, 외국인 관광객의 다양한 문화적·언어적 요구에 대응하는 서비스가 뒷받침돼야 한다.

축제 역시 행사 당일의 관람객 유치에 머물지 않고 주변 관광지와 전통시장, 음식점, 문화시설을 연계한 여행 코스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지역 소비를 늘리고, 행사 이후에도 서울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경험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조태숙 서울시관광협회 회장은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서울의 첫인상은 관광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과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다”며 “서울시관광협회는 앞으로도 관광업계와 함께 관광객이 서울에서 환영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환대 활동과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명소와 화려한 축제를 선보이는 것만큼이나 관광객이 실제로 경험하는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

명동에서 시작해 남산의 문화축제로 이어진 이번 서울환대주간은 서울의 환대와 관광 콘텐츠를 함께 보여준 사례다. 이제 그 경험을 일상적인 관광서비스와 지역 관광 활성화로 이어가는 것이 서울 관광이 풀어야 할 다음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