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폰북 한 장 들고 떠나는 춘천 실레마을…“김유정문학촌만 보고 가면 아쉽다”
-춘천시·한국관광공사, 9~25일 ‘2026 춘천 실레마을 여행 페스타’ 개최 -공예·관광·공연 11개 시설 최대 1만원 할인…금·토·일 관광해설로 마을 이야기까지 -김유정문학촌·레일바이크에서 공방·체험시설로…‘스쳐 가는 관광’을 ‘머무는 여행’으로
[트래블바이크뉴스=김지현 기자] 춘천 여행에서 김유정문학촌과 레일바이크만 둘러보고 돌아왔다면 이번에는 발걸음을 조금 더 늦춰도 좋겠다. 문학과 철길을 따라 걷고, 공방에서 직접 무언가를 만들고, 마을 이야기를 들으며 여행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실레마을 여행 페스타’가 열린다.
춘천시와 한국관광공사는 9일부터 25일까지 김유정문학촌 일원에서 ‘2026 춘천 실레마을 여행 페스타’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유명 관광지를 찍고 지나가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레마을 곳곳에 자리한 공예·문화·체험시설까지 여행 동선을 확장하는 것이다.
특히 방문객에게 제공되는 할인쿠폰북을 활용하면 마을 내 관광·공예체험·문화공연 등 11개 참여시설에서 시설별로 5,000원부터 최대 1만 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체험여행을 계획하는 여행자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김유정문학촌에서 시작해 실레마을 곳곳으로
실레마을 여행의 출발점은 역시 김유정문학촌이다.
김유정의 문학세계를 만난 뒤 옛 김유정역과 김유정레일바이크를 둘러보고, 여기서 여행을 끝내지 않고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여행이 기다린다.
실레마을에는 김유정문학촌과 옛 김유정역, 김유정레일바이크를 중심으로 다양한 공예·체험시설이 도보 약 20분 이내에 모여 있다.
문학과 풍경을 감상한 뒤 가까운 공방을 찾아 도예·가죽·비즈·목공·향기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여행이라면 단순 관람형 관광보다 직접 만들고 경험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더해 여행의 밀도를 높일 수 있다.
이번 페스타가 주목받는 이유도 바로 이 지점이다. 관광객을 한두 곳의 대표 관광지에 머물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 전체를 하나의 여행 코스로 연결하는 것이다.
‘쿠폰북’이 실레마을 여행의 길잡이
이번 페스타에서 가장 실용적인 혜택은 할인쿠폰북이다.
행사기간 동안 옛 김유정역 기차 내 관광안내소에서 쿠폰북을 받아 참여시설을 방문하면 시설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쿠폰북에는 11개 참여시설의 할인 정보와 이용 조건이 담겨 있어 여행객이 자신의 관심사와 일정에 맞춰 코스를 구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전에는 김유정문학촌과 마을길을 둘러보고, 점심 이후 공방에서 체험을 한 뒤 공연이나 또 다른 관광시설을 찾는 식으로 반나절 또는 하루짜리 실레마을 여행코스를 만들 수 있다.
다만 시설별로 운영일과 할인금액, 사전예약 여부가 다르기 때문에 방문 전에 이용조건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쿠폰북 배부처인 관광안내소는 월요일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다만 사전에 쿠폰북을 받아둔 경우 월요일에도 정상 운영하는 참여시설에서는 할인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금·토·일에는 ‘이야기’를 따라 걷는다
실레마을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관광해설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행사기간 중 매주 금·토·일요일에는 실레마을 관광해설이 운영된다.
해설을 들으며 마을을 둘러보는 데는 약 40분이 소요되며, 현장 상황에 따라 운영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해설 신청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단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운영하지 않는다.
관광객이 혼자 걸을 때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마을의 공간과 이야기를 해설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관광지 방문과는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스쳐 가는 관광’에서 ‘머무는 관광’으로
이번 실레마을 여행 페스타가 단순한 할인행사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지역관광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김유정문학촌이나 레일바이크를 찾은 관광객이 주요 시설만 이용한 뒤 곧바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대신 마을 곳곳의 체험시설을 찾아가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는 최근 지역관광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체류형 관광’과 ‘지역 소비 확대’라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새로운 체험을 즐길 수 있고, 지역에서는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소비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표다.
강소형 잠재관광지 육성사업, ‘홍보’에서 ‘방문’으로
이번 페스타는 강소형 잠재관광지 육성사업의 하나로 추진된다.
춘천시와 한국관광공사는 그동안 실레마을 관광 활성화를 위해 관광리플릿을 제작하고, 김유정역과 이야기길의 안내표지를 정비했다.
대학 연계 견학과 기자단 팸투어 등을 통해 실레마을의 관광자원을 알리는 작업도 진행했다.
이번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가 그동안 알려온 실레마을의 매력을 실제 방문과 체험, 지역 소비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관광객에게 ‘알려주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직접 마을을 걷고, 체험하고, 소비하도록 만들어 잠재관광지를 실제 관광지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여행가는 달’·김유정문학축제 연계…가족여행객 공략
행사 홍보에도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다.
‘여행가는 달’과 김유정문학축제를 연계해 실레마을 여행 페스타를 알리고, 인플루언서 취재와 SNS 콘텐츠를 통해 개별 여행객과 가족 단위 여행객의 방문을 유도할 예정이다.
행사 이후에는 쿠폰 이용실적과 방문 패턴을 분석해 향후 실레마을 관광상품 개발에도 활용한다.
단순히 행사 기간 동안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관광객이 어떤 시설을 찾았고, 어떤 체험에 관심을 보였는지를 분석해 향후 관광 콘텐츠를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춘천 여행, 이제 ‘명소 하나’보다 ‘마을 하나’를 즐길 때
춘천의 실레마을은 김유정문학촌과 레일바이크라는 이름난 관광자원을 이미 갖추고 있다. 이번 페스타는 여기에 공예와 체험, 공연, 관광해설을 더해 마을 전체를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묶는 실험에 가깝다.
춘천시 관계자는 “실레마을에는 김유정문학촌과 김유정레일바이크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예·문화체험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며 “이번 페스타를 통해 주요 관광지만 둘러보고 돌아가던 방문객들이 실레마을 곳곳의 체험시설까지 새롭게 발견하고, 마을에 더 오래 머물며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가을 춘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김유정문학촌과 레일바이크를 찍고 돌아오는 일정 대신 쿠폰북 한 장을 들고 실레마을 골목으로 들어가 보는 여행은 어떨까. 문학을 만나고, 마을을 걷고, 직접 만들고, 지역의 이야기를 듣는 사이 춘천 여행의 시간이 조금 더 길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