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항 조류 충돌 5년간 1,126건…기체 손상 3건 중 1건은 엔진 피해

-인천 323건·김포 223건·김해 212건·제주 180건 순…주요 공항에 집중 -기체 손상 105건 가운데 엔진 피해 39건…무안공항, 올해 5,911마리 퇴치

2026-09-30     김태형 기자
초보여행자라면 출국을 진행하는 절차에 대해 미리 알아두는 것도 해외여행을 편리하게 떠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사진/ 인천공항 페이스북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국내공항에서 ‘버드 스트라이크’가 최근 5년간 전국 공항에서 1,126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인천공항 

[트래블바이크뉴스=김태형 기자]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공항에서 새와 항공기가 충돌하는 이른바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조류 충돌)’가 최근 5년간 전국 공항에서 1,126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우려되는 대목은 단순 충돌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기간 조류 충돌로 항공기 기체가 손상된 사례가 105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39건은 엔진 피해로 이어졌다. 기체 손상 사고 3건 중 1건 이상이 엔진 손상이었던 셈이다.

항공 여행객에게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위험 요소지만, 조류 충돌은 이·착륙 과정에서 엔진 정지나 기체 손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공항 안전관리에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문제로 꼽힌다.

5년간 1,126건…인천·김포·김해·제주에 집중

< 전국 공항별 조류충돌 발생 및 피해 건수 >

 

구분

 

2022 년

 

2023 년

 

2024 년

 

2025 년

 

2026 년 6 월

 

소계

 

인천

 

35

 

57

 

102

 

98

 

31

 

323

 

김포

 

57

 

52

 

43

 

55

 

16

 

223

 

김해

 

47

 

51

 

53

 

47

 

14

 

212

 

제주

 

33

 

54

 

49

 

38

 

6

 

180

 

대구

 

9

 

9

 

11

 

11

 

2

 

42

 

울산

 

4

 

2

 

1

 

1

 

1

 

9

 

포항 · 경주

 

2

 

0

 

0

 

1

 

0

 

3

 

광주

 

8

 

8

 

7

 

13

 

0

 

36

 

여수

 

4

 

3

 

2

 

5

 

0

 

14

 

사천

 

0

 

3

 

3

 

5

 

0

 

11

 

청주

 

13

 

14

 

11

 

14

 

2

 

54

 

원주

 

0

 

0

 

0

 

0

 

1

 

1

 

군산

 

2

 

2

 

2

 

2

 

0

 

8

 

무안

 

1

 

2

 

6

 

0

 

0

 

9

 

양양

 

1

 

0

 

0

 

0

 

0

 

1

 

합계

 

216

 

257

 

290

 

290

 

73

 

1,126

더불어민주당 조인철 국회의원(광주 서구갑·국회 국토교통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6년 6월까지 전국 공항에서 발생한 조류 충돌은 모두 1,126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2년 216건에서 2023년 257건으로 늘었고, 2024년과 2025년에는 각각 290건이 발생했다. 올해는 6월까지 73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항별로 보면 인천국제공항이 323건으로 전체의 28.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김포공항이 223건(19.8%), 김해공항 212건(18.8%), 제주공항 180건(16.0%) 순이었다.

특히 인천·김포·김해·제주 등 국내 주요 거점공항에서 발생 건수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권에서는 광주공항 36건, 여수공항 14건, 무안공항 9건, 군산공항 8건이 각각 발생했다.

이 밖에 청주공항 54건, 대구공항 42건, 광주공항 36건 등이 뒤를 이었다.

충돌보다 무서운 것은 ‘기체 손상’…엔진 피해 39건

< 조류충돌로 인한 기체손상 발생 건수 >

 

순위

 

2022 년

 

2023 년

 

2024 년

 

2025 년

 

2026 년 6 월

 

소계

 

기체손상

 

16

 

26

 

33

 

24

 

6

 

105

 

( 엔진피해 )

 

(6)

 

(15)

 

(7)

 

(10)

 

(1)

 

(39)

조류 충돌 건수 자체보다 항공 안전 측면에서 더욱 주목해야 할 부분은 실제 기체 손상으로 이어진 사례다.

2022년부터 올해 6월까지 조류 충돌로 항공기 기체가 손상된 사례는 총 105건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22년 16건, 2023년 26건, 2024년 33건, 2025년 24건, 올해 6월까지 6건이다.

이 가운데 엔진 피해는 39건이었다.

전체 기체 손상 105건의 37.1%에 해당하는 수치다. 조류 충돌로 항공기가 실제 손상을 입은 경우 3건 가운데 1건 이상에서 엔진 피해가 발생한 셈이다.

엔진은 항공기의 안전 운항과 직결되는 핵심 장비인 만큼 조류가 엔진에 빨려 들어가는 상황은 단순한 외관 손상과는 차원이 다른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항공기가 속도를 높여 이륙하는 과정이나 착륙을 위해 고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조류 충돌이 발생할 경우 조종사의 대응 시간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공항 주변의 조류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무안공항, 올해 5,911마리 퇴치…첨단장비 총동원

조류 충돌 위험을 줄이기 위한 공항 현장의 대응도 강화되고 있다.

특히 12·29 항공기 참사가 발생했던 무안국제공항은 조류 포획과 퇴치를 위해 엽총과 폭음경보기, 음파 발생기, 열화상카메라 등 다양한 장비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8월까지 무안공항에서 포획한 조류는 144마리, 퇴치한 조류는 5,911마리로 집계됐다.

단순히 새를 쫓는 수준을 넘어 열화상카메라와 음파 발생기 등 장비를 활용해 공항 주변 조류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접근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조류의 이동 특성과 계절별 서식 환경 등을 고려하면 일회성 퇴치보다 공항 주변 생태환경과 연계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행객이 체감하기 어려운 ‘공항 안전’…예방 시스템이 핵심

항공 여행객 입장에서 조류 충돌은 비행기 탑승 전에는 거의 체감하기 어려운 위험이다.

공항 활주로 주변에서 어떤 종류의 새가 얼마나 이동하는지, 항공기가 운항하는 고도와 시간대에 조류 활동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는 승객이 알기 어렵다.

그러나 항공기와 조류가 충돌할 경우 엔진이나 동체, 날개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공항 안전관리의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로 볼 필요가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고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조류가 활주로와 항공기 운항구역에 접근하기 전에 탐지하고 차단하는 예방 시스템이다.

조류 탐지 레이더와 열화상카메라 등 첨단 장비의 활용뿐 아니라 공항 주변의 조류 서식·먹이 환경을 분석하고 계절별 이동 특성까지 반영한 통합적인 관리 체계가 요구되는 이유다.

조인철 의원 “조류 탐지 레이더·퇴치 인프라 대폭 강화해야”

조인철 의원은 조류 충돌을 항공 안전을 위협하는 고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조 의원은 “조류 충돌은 이·착륙 시 엔진 정지나 기체 균열 등 걷잡을 수 없는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 요인”이라며 “12·29 항공기 참사와 같은 가슴 아픈 비극이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조류 탐지 레이더 및 퇴치 인프라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남을 대변하는 국토교통위원으로서 무안공항을 비롯한 전국 공항의 조류 충돌 예방 체계를 철저히 점검하고 관련 예산과 대책을 끝까지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항공여행이 일상화되면서 공항의 역할도 단순히 항공기를 띄우고 내리는 공간에서 여행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핵심 인프라로 확대되고 있다.

조류 충돌 역시 마찬가지다. 발생 건수 자체를 줄이는 것과 함께 실제 기체 손상과 엔진 피해로 이어지는 사례를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가 공항 안전관리의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특히 전국 공항에서 5년여 동안 1,126건의 조류 충돌이 발생하고 105건의 기체 손상, 39건의 엔진 피해가 확인된 만큼, 이제는 ‘새를 쫓는 공항’을 넘어 조류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사전에 위험을 차단하는 공항 안전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