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이민석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장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필요한 한강 만들 것”
-서울 한강, 교통 넘어 관광자원으로…“한강버스 역할 새롭게 설정해야” -한강버스 관광 연계·녹지축 연결부터 탄소중립·아리수까지…“시민 체감하는 정책에 집중”
[트래블바이크뉴스=김효설 기자]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인 한강이 ‘교통과 여가’를 넘어 서울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의 목적지가 될 수 있을까.
이민석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장은 한강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핵심 과제로 한강버스의 역할 재정립과 주요 관광자원 연계를 꼽았다. 한강을 단순히 시민이 이용하는 수변공간으로 바라보는 데서 벗어나 서울의 도시 경쟁력과 관광을 견인하는 핵심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환경수자원위원회가 다루는 주요 현안에 대해 설명하면서 기후위기 대응, 한강, 아리수, 녹지, 자원순환, 친환경차 등 환경 분야 전반에서 시민 체감도를 높이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강과 관련해서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한강버스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만큼 앞으로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한강의 관광·여가 기능을 연결하는 역할까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강버스, ‘강을 건너는 교통수단’에서 ‘한강을 즐기는 플랫폼’으로
서울에는 한강이라는 세계적인 도시 수변자원이 있지만 파리 센강이나 런던 템스강처럼 강 자체가 서울 여행의 목적지가 되는 관광 브랜드로는 아직 충분히 자리 잡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위원장이 주목하는 지점도 바로 한강버스다.
이 위원장은 “한강버스 이용이 점차 활성화되고 운영도 어느 정도 안정화되고 있는 만큼 이제는 미래를 위해 한강버스의 역할을 새롭게 설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통수단이라는 기능을 소화하는 것은 물론 한강의 주요 공간과 관광자원을 연결하는 역할까지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강버스를 단순히 이동 편의를 제공하는 수상교통수단으로 한정하지 않고 한강공원과 수변 관광, 문화·여가 콘텐츠를 연결하는 관광교통 인프라로 확대하겠다는 방향으로 해석된다.
한강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별 관광시설을 늘리는 것보다 강을 따라 이동하면서 서울의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연결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임기 중에 한강버스가 서울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 모두에게 필요한 자원으로 자리 잡도록 그 방향과 역할을 명확하게 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그레이트 한강’ 개발, 관광과 생태 사이 균형이 관건
한강의 관광자원화를 둘러싼 논란도 있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가 한강의 관광·여가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는 반면 대규모 개발에 따른 예산 부담과 생태환경 훼손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개발과 생태 가운데 어느 한쪽만을 선택하는 방식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단순히 개발을 위한 사업이라기보다 시민들이 한강을 더 편리하게 즐기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라면서도 “개발 과정에서 생태적 가치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업별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시민들의 여가·관광 수요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한강 관광의 미래는 ‘얼마나 많이 개발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지속 가능하게 이용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판단이다.
집 앞에서 한강까지…서울 녹지정책도 ‘점’에서 ‘선’으로
한강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한강 자체의 콘텐츠뿐 아니라 시민과 관광객이 한강까지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도시 공간의 연결성도 중요하다.
이 위원장은 서울의 녹지정책 역시 공원 숫자와 면적을 늘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연결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의 집 앞 생활권에서 공원과 하천, 한강까지 실제로 걸어 연결되는지를 기준으로 녹지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원 하나를 새로 만드는 ‘점’의 정책에서 벗어나 보행로와 가로녹지, 하천변, 한강, 자전거길 등을 연결하는 ‘선’의 정책으로 전환하고, 나아가 생활권 전체를 하나의 녹지망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관광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이 특정 관광명소에 머무는 데 그치지 않고 도보와 자전거, 대중교통을 이용해 공원과 하천, 한강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경험할 수 있는 도시 관광환경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예산 편성 역시 신규 조성비 위주에서 벗어나 연결 사업에 더 적극적으로 배분해야 한다”며 단절된 보행로 개선, 가로수와 그늘길, 하천 접근로, 녹지축 연결 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에서 시민 체감 정책으로
환경수자원위원회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로는 탄소중립을 꼽았다.
이 위원장은 “환경 도시 서울을 구성하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현안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이라며 서울시가 추진하는 기후변화 대응 정책이 일회성 사업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민과 기업이 실질적인 정책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지속 가능한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예산 역시 단순히 온실가스 감축량만으로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해서는 안 된다고 봤다.
서울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데 건물 부문 비중이 68%에 이르는 만큼 장기적으로 노후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예산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녹지 등 탄소흡수원을 확대하고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늘리는 등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병행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리수, 정수장에서 수도꼭지까지 시민 신뢰 확보해야
서울의 대표적인 도시 인프라인 아리수에 대해서는 ‘생산’보다 ‘전달 과정’까지 시민이 안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정수장에서 깨끗한 물을 생산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물이 각 가정의 수도꼭지까지 안전하게 전달되고 시민이 실제 생활 속에서 그 안전성을 느낄 수 있도록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노후 상수도관 정비와 관세척,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세척 지원, 찾아가는 무료 수질검사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사업별 참여율과 수질 개선 효과를 더욱 면밀히 따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노후도와 수질 개선 필요성, 취약계층 등을 고려해 정말 필요한 곳에 재원이 우선 투입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를 활용한 스마트 물관리에도 기대를 나타냈다.
원수 수질 변화를 사전에 예측하고 관망의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AI가 활용될 수 있는 만큼, 부서와 시스템별로 분산된 데이터를 연계하고 공동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전기차 정책, ‘보급 대수’ 넘어 화물차 전환에 주목
친환경 교통 분야에서는 전기차 보급 정책 역시 새로운 단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기차 보급 대수만 늘리는 것에서 벗어나 충전 인프라와 화재 안전, 사용 후 배터리의 회수·재사용·재활용까지 전 생애주기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전기화물차의 경우 승용차와 다른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 위원장은 “전기화물차는 승용차보다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전기차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전기화물차의 차종이 다양해지고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보급 물량을 적극 확대하고 구매보조금과 충전 인프라 지원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서울의 친환경 교통정책을 단순한 승용차 중심에서 도심 물류와 소상공인의 이동수단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쓰레기 감량·재활용도 생활 현장에서 답 찾아야
자원순환 정책에서는 쓰레기 처리시설 확대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놨다.
이 위원장은 쓰레기 발생량 자체를 줄이고 재사용·재활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생활 속 실천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공동주택에 비해 분리배출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단독주택 지역을 대상으로 주민 특성에 맞는 홍보와 캠페인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1인 가구와 외국인 증가 등 서울의 주민 구성과 생활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획일적인 홍보에서 벗어나 지역과 대상에 맞는 자원순환 정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시장 역점사업이라도 문제 있으면 합리적으로 견제”
환경수자원위원회의 역할에 대해서는 서울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협력이라는 의회의 기본 원칙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같은 국민의힘 소속이라는 점에서 제기될 수 있는 의회의 견제 기능 약화 우려에 대해 “시장 역점 사업이라고 해도 진행 과정에서 문제점이 확인된다면 합리적으로 비판하고 견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기후위기 대응처럼 초당적인 협력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서울시와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견제와 균형’을 기본 원칙으로 하되 시민에게 필요한 사업이라면 협력하는 것이 의회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예산보다 성과”…환수위, 행감·예산심사에서 실효성 따진다
올해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는 투입된 예산에 비해 성과가 미흡한 사업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위원장은 “투입 예산에 비해 성과가 미흡한 사업은 사유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해당 사유가 타당하지 않을 때는 축소나 중단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단순히 예산을 삭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환경과 기후위기 대응이 도시 경쟁력의 핵심 과제로 부상한 만큼 환수위 소관 사업과 기관의 예산 및 정책이 시민에게 미치는 영향을 꼼꼼하게 따지겠다는 것이다.
“시민 곁으로 한 걸음 더”…작은 불편 해결하는 의정활동
이민석 위원장이 임기 동안 가장 남기고 싶은 성과로 꼽은 것은 의외로 거대한 개발사업이나 대형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그는 “단 하나만 남길 수 있다면 ‘시민의 곁으로 제대로 한 걸음 더 다가간’ 의원으로 기억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이 평소 크게 의식하지 않았지만 불편하다고 느끼는 작은 문제를 지나치지 않고 찾아내 해결하는 것이 의정활동의 기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일회성 구호에 그치는 정책보다는 현장에서 시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의정활동을 강조했다.
한강 관광 경쟁력, 결국 ‘연결’에서 답 찾나
이민석 위원장의 구상을 종합하면 환경수자원위원회의 향후 정책 방향은 기후·환경과 시민 생활, 관광과 교통을 따로 떼어놓지 않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 가운데 한강은 가장 중요한 접점이다.
한강버스를 통해 수변 이동성을 높이고, 공원과 하천, 녹지축을 연결하며, 자전거와 보행 네트워크를 확충한다면 한강은 단순한 수변공간을 넘어 서울의 관광 콘텐츠를 연결하는 중심축으로 발전할 수 있다.
결국 관건은 한강에 얼마나 많은 시설을 더 짓느냐가 아니라 시민과 관광객이 얼마나 편리하게 접근하고, 이동하고, 머물고, 다시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느냐다.
이민석 위원장이 제시한 ‘한강버스의 역할 재설정’이 서울 관광의 새로운 교통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또 그 과정에서 한강의 생태적 가치와 시민 이용권을 어떻게 함께 지켜낼지가 향후 환경수자원위원회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