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명화, 밤에는 달빛”…올가을 정읍, 도시 전체가 문화여행 무대

-박창근 콘서트부터 정읍농악·국가유산 야행·정읍사문화제까지 -피카소·마티스·샤갈 만나는 미술관…‘정읍사와 달’ 특별전도

2026-09-01     김지현 기자
올가을 정읍 여행은 낮과 밤이 다르다. 낮에는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과 천년 역사의 ‘정읍사’를 만나고, 해가 지면 농악의 흥겨운 가락과 국가유산 야행, 달빛 아래 펼쳐지는 공연이 여행객을 맞는다. 사진/정읍시

[트래블바이크뉴스=김지현 기자] 올가을 정읍 여행은 낮과 밤이 다르다. 낮에는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과 천년 역사의 ‘정읍사’를 만나고, 해가 지면 농악의 흥겨운 가락과 국가유산 야행, 달빛 아래 펼쳐지는 공연이 여행객을 맞는다.

정읍시가 9월부터 10월까지 도심과 정읍천변, 태인 피향정, 정읍사문화공원 등을 무대로 음악과 전통문화, 야간관광, 미술과 역사 콘텐츠를 잇달아 선보인다.

특히 각각의 행사를 개별적으로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공연-전시-야행-축제를 연결한 가을 문화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올가을 정읍이 새로운 국내 여행지로 주목된다.

9월 정읍천변, 음악과 농악으로 가을 문 연다

9월 11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정읍천변 어린이축구장 특설무대에서 ‘박창근 가을밤 콘서트’​가 열린다. 사진/정읍시

정읍의 가을 문화여행은 음악으로 시작한다.

9월 11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정읍천변 어린이축구장 특설무대에서 ‘박창근 가을밤 콘서트’​가 열린다.

약 800명을 대상으로 마련되는 이번 공연은 정읍시와 우석대학교 라이즈사업단이 함께 준비했다. 정읍 홍보대사 박창근의 대표곡과 다양한 음악을 만날 수 있으며, 특히 시민과 팬들이 댓글로 신청한 희망곡을 직접 들려주는 참여형 무대도 마련된다.

초가을 정읍천변에서 음악과 함께 여유로운 저녁을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이어 9월 23일 오후 7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정읍시립농악단 정기공연 ‘추석맞이 정읍농악, 보름달에 물들다’​가 펼쳐진다.

호남우도 정읍농악을 대표하는 판굿과 개인놀이마당을 중심으로 힘찬 가락과 역동적인 몸짓을 선보인다. 지역방송 녹화와 유튜브 생중계도 진행해 현장에 오지 못하는 관객도 정읍농악의 흥과 멋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10월에는 태인으로…국가유산이 밤의 무대가 된다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매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태인 피향정 일원에서 ‘2026 정읍 국가유산 야행’​이 열린다. 사진/정읍시

정읍의 가을 문화여행에서 놓치기 아쉬운 행사는 ‘2026 정읍 국가유산 야행’​이다.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매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태인 피향정 일원에서 열린다.

피향정을 비롯해 태인향교와 태인동헌 등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하나의 야간 관광권으로 연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프로그램은 야경·야로·야사·야화·야설·야식·야숙·야시 등 이른바 8야(夜)​를 테마로 구성된다.

국가유산을 단순히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밤길을 걷고, 역사 이야기를 듣고,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지역 먹거리를 맛보는 방식으로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야간관광형 축제다.

개막 행사는 16일 오후 6시 30분부터 열리며 정읍시립농악단 등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천년 사랑 품은 ‘정읍사’…가을 축제의 절정

10월 하순에는 정읍을 대표하는 문화유산 ‘정읍사’​가 가을 여행의 중심에 선다.

정읍시립국악단은 10월 22일과 23일 오후 7시 정읍사예술회관에서 창작 창극 ‘정인-달빛에 걸어둔 약속’​을 선보인다.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 ‘정읍사’에 담긴 천년의 기다림과 사랑을 서사 중심의 창극으로 재구성하고 다양한 전통예술을 결합해 정읍만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다.

이어 10월 24일과 25일에는 정읍사문화공원 일원에서 제37회 정읍사문화제가 열린다.

채수의례와 여인제례를 비롯해 부도여인상 시상, 기념식, 축하공연, 정읍사가요제, 불꽃놀이 등이 이어진다.

축제장에는 음식과 간식, 지역 농특산물을 만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백제 의상 체험과 기념 도장 찍기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해 역사문화와 체험형 관광을 결합한다.

평생학습축제까지…10월 정읍은 ‘문화 종합선물세트’

같은 기간 제19회 정읍 평생학습축제도 함께 열린다.

개막식과 평생학습 유공자 시상, 학습동아리 무대 발표회, 홍보·체험관 등을 통해 시민들이 한 해 동안 배우고 익힌 성과를 공유한다.

시민의 날 기념행사도 연계해 시민과 관광객, 출향인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로 꾸민다.

서로 다른 성격의 행사가 한 공간에서 열리는 만큼 관광객 입장에서는 공연과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피카소·마티스·샤갈…정읍에서 만나는 세계 명화

정읍시립미술관은 9월 3일부터 12월 13일까지 특별기획전 ‘공간의 기억: 머무는 시선’​을 개최한다. 사진/정읍시

가을 정읍에서는 축제만큼 전시도 빼놓을 수 없다.

정읍시립미술관은 9월 3일부터 12월 13일까지 특별기획전 ‘공간의 기억: 머무는 시선’​을 개최한다.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 마르크 샤갈, 호안 미로, 클로드 모네, 라울 뒤피 등 해외 작가 13명의 작품 60점을 선보인다.

원작 52점과 미디어아트 8점을 통해 도시의 골목과 거리, 인물과 풍경이 예술가의 기억 속에서 어떻게 새로운 공간으로 확장되는지를 보여준다.

전시는 ‘거리를 걷는 시선’, ‘색채가 머무는 공간’, ‘당신의 장소’ 등으로 구성된다. 색채 영상벽과 반응형 색채 탁자, 몰입형 휴식 공간 등 체험 요소도 더했다.

관람료는 정읍시민 2,000원, 전북도민증 소지자 3,000원, 그 외 지역 관람객 5,000원이며 65세 이상과 미취학 어린이, 장애인 등은 무료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정읍사와 달’부터 채용신 영모화까지…박물관도 특별전

정읍시립박물관에서는 9월 8일부터 12월 6일까지 두 개의 특별전이 열린다. 사진/정읍시

 

정읍시립박물관에서는 9월 8일부터 12월 6일까지 두 개의 특별전이 열린다.

‘백제가요 정읍사와 달’​에서는 ‘악학궤범’과 ‘고려사’, 달항아리, 이건희 소장품인 김환기의 작품 등 20점을 통해 정읍사에 등장하는 ‘달’의 의미를 조명한다.

또 다른 전시인 ‘동물, 상징을 담다-석지 채용신의 영모화’​에서는 조선 말기 초상화가 석지 채용신의 희소한 영모화를 중심으로 장생도와 호랑이 그림, 동물이 표현된 고려청자 등 19점을 선보인다.

두 전시 모두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올가을 정읍에서는 음악과 농악, 국가유산, 백제가요, 미술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이어진다”며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정읍 곳곳을 둘러보며 낮에는 전시와 체험을 즐기고 밤에는 공연과 야행의 정취를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가을 정읍은 특정 축제 하나를 찾아가는 여행보다 도시 곳곳의 문화 콘텐츠를 따라 움직이는 여행이 어울린다.

낮에는 정읍시립미술관과 박물관에서 명화와 역사 속 ‘달’을 만나고, 저녁에는 정읍천변 공연을 즐긴 뒤 태인 국가유산 야행과 정읍사문화제로 이어지는 일정이다.

가을의 정읍이 ‘정읍사’의 천년 사랑과 전통문화, 예술, 야간관광을 한데 묶은 문화여행 도시​로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