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울식물원, 식물 8,000종 확보한다…7년 만에 6,558종으로 2배 이상 확대
개원 당시 3,016종에서 6,558종으로 확대…2027년까지 8,000종 확보 목표 멸종위기·희귀·특산식물 집중 수집…‘서울개발나물’ 등 서울 대표 식물도 보전
[트래블바이크뉴스=김효설 기자] 서울식물원이 개원 7년 만에 보유 식물유전자원을 6,558종까지 확대하고 오는 2027년까지 8,000종 확보에 나선다. 단순히 식물 종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멸종위기종과 희귀·특산식물 등 보전 가치가 높은 식물자원을 집중적으로 확보해 도심 속 생물다양성 보전 거점으로 역할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식물원은 2019년 개원 당시 3,016종의 식물유전자원으로 출발했지만 지난 7년 동안 3,542종을 추가 확보했다. 현재는 6,558종, 219만 개체를 보유하고 있으며 개원 당시와 비교하면 식물유전자원 규모가 2배 이상 증가했다.
6,558종 보유…주제정원·전시온실에 5,400여 종 관리
현재 서울식물원이 보유한 식물유전자원은 목본류 2,133종과 지피초화류 4,425종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2,000여 종은 주제정원에서, 3,400여 종은 전시온실에서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서울식물원은 식물 개체를 직접 확보하는 것은 물론 종자 교류와 국내외 식물원·전문기관과의 협력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식물자원을 확대하고 있다.
국립생태원 등 국내외 식물기관과 4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산림청과 국립생태원 등 주요 기관이 참여하는 자생식물 및 희귀·특산식물 관련 협의체 2곳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생지 공동조사와 현지 수집 등을 진행해 현재까지 508종을 확보했다.
22개국과 종자 교류…‘인덱스 세미넘’으로 1,442종 확보
국제적인 종자 교류도 식물유전자원 확보의 중요한 통로다.
서울식물원은 2020년부터 국내외 식물 관련 기관과 잉여종자를 무상으로 교환하는 ‘인덱스 세미넘(Index Seminum)’ 프로그램을 매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22개국과 종자를 교류해 총 1,442종을 확보했다.
개원 이후 추가로 확보한 3,558종을 수집 경로별로 보면 현지 수집 및 구매가 80%로 가장 많았고, 국내 기관 간 교류가 16%, 종자 교류가 4%를 차지했다.
서울식물원은 앞으로 기관 간 교류를 더욱 확대해 보전 가치가 높은 식물유전자원을 적극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종수보다 보전 가치”…멸종위기·희귀식물 집중 수집
서울식물원의 식물자원 확보 전략은 단순한 ‘종수 늘리기’에 머물지 않는다.
멸종위기 야생생물과 희귀·특산식물, 서울시 지정 보호종 등 법적·생태적 보전 가치가 높은 식물을 중심으로 수집·증식·보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환경부 법적 보호종인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산분꽃나무 등 23종, 희귀·특산식물 81종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국가 희귀·특산식물 보전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식물유전자원 보전 및 관리 전문성도 인정받았다.
서울개발나물부터 서울제비꽃까지…‘서울 식물’도 보전
서울을 대표하는 식물자원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서울식물원은 서울개발나물과 서울능금나무, 서울제비꽃, 남산제비꽃을 수집해 관리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 지정 보호종인 금마타리, 고란초, 관중, 산개나리, 삼지구엽초 등 5종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멸종위기종복원센터와 협력해 도입한 서울개발나물은 현재 서울식물원 주제정원 숲정원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에서 분양받은 다양한 자생식물 종자도 체계적으로 재배·관리하며 국내 자생식물 자원 확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서울식물원이 보유한 식물유전자원을 구분하면 자생종 770종, 재배종 5,788종이다.
앞으로는 자생종을 비롯해 서울에서 볼 수 있는 희귀식물과 서울식물원의 중점수집속 등 보전 가치가 높은 식물을 중심으로 수집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그리스·이탈리아·인도네시아 식물도 서울에서 만난다
국외 식물자원도 서울식물원의 전시온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지중해쿠프레수스, 호랑잎가시나무, 살락야자 등이 있다.
지중해쿠프레수스는 2017년 8월 그리스 아테네시에서 유묘로 도입했으며, 호랑잎가시나무는 2018년 1월 이탈리아 로마 사피엔자대학교 식물원에서 종자를 받아 발아시켰다.
살락야자는 2019년 5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유묘로 도입했다.
이밖에도 오만대사관에서 도입한 육종 장미 3종과 유향나무, 화성시 우리꽃식물원에서 도입한 울레미소나무 등도 서울식물원에서 재배·관리하고 있다.
제주 식생까지 서울에서…가을부터 숲정원에 선보여
확보한 식물유전자원은 서울식물원이 직접 운영하는 재배온실의 전문인력을 통해 발아와 재배, 증식 과정을 거쳐 안정적으로 관리된다.
육성된 식물은 온실과 주제정원 전시에 활용하고 연구와 교육 프로그램에도 연계한다.
특히 올해 상반기 자생식물보전협의체 활동을 통해 느리미고사리와 주저리고사리, 너구리꼬리이끼, 곧은나무이끼 등 다양한 양치·선태식물을 수집했다.
이들 식물은 올가을부터 주제정원 내 숲정원에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 도심에서 제주 지역의 독특한 식생과 서식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2027년 8,000종 목표…“세계적인 생태·문화 식물원으로”
서울식물원은 앞으로 자생식물과 희귀·특산식물 등 보전 가치가 높은 식물을 중심으로 현지 종자 수집과 국내외 식물 관련 기관과의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총 8,000종의 식물유전자원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온수진 서울식물원장은 “2027년까지 식물유전자원 8,000종 확보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해 생물다양성 보전 기능을 강화하고, 세계적인 생태·문화 식물원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식물유전자원 확보 성과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식물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