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서울 야간관광, 교통이 발목”…한신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 “심야 관광객 위한 대중교통 확대 필요”

-외국인 관광객, 밤 10~11시까지 서울 누비지만 택시 외 선택지 부족…명동·남대문·동대문 잇는 야간 교통망 확충 필요 -한신 교통위원장 “남대문시장·명동 밤에 가려면 택시뿐…관광객 위한 심야 교통수단 고민해야” - “관광 활성화만으로는 한계…교통 인프라 뒷받침돼야 서울 야간관광 완성”

2026-08-12     김효설 기자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한신 위원장은 "서울의 야간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관광 콘텐츠뿐 아니라 야간 시간대 관광객의 이동을 책임질 교통 인프라 확충이 선행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김효설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김효설 기자] 서울의 야간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관광 콘텐츠뿐 아니라 야간 시간대 관광객의 이동을 책임질 교통 인프라 확충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신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서울 야간관광과 관련해 “남대문시장이나 명동 등 서울의 대표 관광지를 밤에 방문하려면 사실상 택시 외에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며 “관광객들이 개별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심야 대중교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시가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해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관광객이 프로그램을 즐긴 뒤 숙소나 다른 관광지로 이동할 수 있는 ‘라스트마일 교통’과 심야 이동수단​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야간관광의 핵심은 ‘볼거리’보다 ‘돌아갈 교통’

한국관광공사가 ‘야간관광 100선’으로 선정 발표한 여행지 중, 상대적으로 인파가 적으면서도 특별한 여름밤 선사할 야간 여행지가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트래블바이크뉴스DB

최근 서울 관광은 낮 시간대 중심에서 벗어나 야간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명동과 남대문시장,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청계천 등은 밤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여기에 야간 공연과 미식, 쇼핑, 문화체험 등을 결합한 야간관광 콘텐츠도 확대되는 추세다.

문제는 관광객이 콘텐츠를 즐긴 이후다.

특히 서울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밤 시간대 대중교통 이용은 쉽지 않다. 지하철 운행이 종료되거나 운행 간격이 길어지는 시간대에는 택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한신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이 같은 상황을 구체적으로 짚었다.

“남대문시장을 가고 싶어도 택시 아니면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다른 교통수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밤에 명동도 가고 싶고 남대문시장도 가고 싶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심야 버스 등 새로운 교통수단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버스 운행시간을 늘리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서울의 야간관광 동선을 교통망과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밤 8시 이후부터 10~11시까지”…관광객 이동수요에 맞춰야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가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통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정책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사진/트래블바이크뉴스DB

본지 김효설 기자가 “야간관광의 경우 저녁 8시 이후부터 밤 10~11시까지도 관광객의 이동이 활발한데, 택시 외에는 선택지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하자 한신 위원장도 이에 공감했다.

특히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가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통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정책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을 처음 찾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히 관광명소가 얼마나 많은지가 아니다.

‘밤에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가’, ‘관광지에서 다음 관광지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가’, ‘숙소까지 대중교통으로 돌아갈 수 있는가’​가 여행 만족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앞으로 서울의 야간관광은 관광 콘텐츠와 심야 교통을 별개의 정책으로 볼 것이 아니라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묶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명동·남대문·동대문…‘야간 관광벨트’ 교통망 필요

명동을 중심으로 남대문시장과 서울시청, 광화문, 동대문 일대를 연결하는 심야 교통망이 마련된다면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의 밤을 보다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명동의 메인도로 중앙에 자리 잡은 ‘명동예술극장’. 사진/ 김효설 기자

서울 야간관광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야간 관광 교통축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예를 들어 명동을 중심으로 남대문시장과 서울시청, 광화문, 동대문 일대를 연결하는 심야 교통망이 마련된다면 외국인 관광객이 택시에만 의존하지 않고 서울의 밤을 보다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한신 위원장 역시 “서울시가 교통공사 등을 활용해 그런 부분을 확대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혔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복잡한 노선도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관광형 교통체계가 중요하다.

주요 관광지와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심야 셔틀이나 관광객 밀집지역을 순환하는 심야버스, 주요 호텔과 관광거점을 연결하는 교통수단 등이 대안으로 거론될 수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 고려한다면 노선 안내부터 승하차 정보까지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서비스가 함께 제공돼야 한다.

‘서울 지하철’, 관광객에게는 이동 장벽도 존재

한신 위원장은 “컨베이어 벨트 같은 시설이 설치되지 않는다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며 “천장이나 벽 등에 한글과 영문 등을 활용한 안내표시를 설치하는 것도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김효설 기자

이번 인터뷰에서는 야간교통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 지하철에서 겪는 불편도 논의됐다.

실제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는 대형 캐리어를 끌고 지하철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부 역에서는 출입구와 승강장 사이 이동 동선이 복잡하고, 엘리베이터 위치를 쉽게 찾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특히 서울역이나 시청역, 명동·을지로입구 등 외국인 관광객이 집중되는 주요 역에서는 ‘관광객이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지하철 환경’​이 중요하다.

인터뷰에서는 인천공항철도 등 일부 구간에서 볼 수 있는 캐리어 이동 편의시설을 서울 주요 관광역에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한신 위원장은 “컨베이어 벨트 같은 시설이 설치되지 않는다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며 “천장이나 벽 등에 한글과 영문 등을 활용한 안내표시를 설치하는 것도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서울의 대중교통을 단순한 시민 이동수단이 아니라 관광 인프라로 바라봐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0분 내 대중교통 접근’…서울 교통의 미래와 관광

한신 위원장이 제시한 서울 교통정책의 핵심은 ‘10분 내 접근성’이다.현재 서울시는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통해 신규 철도 노선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신 위원장은 면목선을 비롯한 6개 신규 노선이 차질 없이 추진돼 서울의 교통 균형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김효설 기자

한신 위원장이 제시한 서울 교통정책의 핵심은 ‘10분 내 접근성’이다.

현재 서울시는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통해 신규 철도 노선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신 위원장은 면목선을 비롯한 6개 신규 노선이 차질 없이 추진돼 서울의 교통 균형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그리는 10년 후 서울의 교통 모습도 명확하다.

“10분 내에 모든 대중교통을 시민들이 걸어서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교통망 확충은 시민들의 이동 편의뿐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관광객이 숙소에서 지하철역까지 이동하고, 지하철을 이용해 관광지로 이동한 뒤 다시 다른 관광지로 이동하는 과정이 편리해질수록 서울 전체가 하나의 관광권역으로 연결되기 때문이d다.

한강버스보다 중요한 것은 ‘관광객이 실제 이용할 교통수단’

한신 위원장은 한강버스에 대해서는 대중교통으로서의 실효성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사진/트래블바이크뉴스 DB 

한신 위원장은 한강버스에 대해서는 대중교통으로서의 실효성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한강버스의 운항 특성상 승하차와 계류 등에 시간이 필요하고, 기존 지하철이나 버스보다 이동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으로 활용하기에는 선착장 접근성 등의 문제가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다만 여행자의 관점에서는 한강버스를 대중교통으로만 접근하기보다 서울의 야간관광 및 한강 관광 콘텐츠와 결합하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

즉 ‘버스냐 유람선이냐’의 이분법보다 실제 이용객이 어떤 목적으로 이용하는지를 분석해 교통과 관광의 역할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서울 야간관광, 이제는 ‘교통까지 포함한 여행상품’으로

한신 위원장은 "서울 야간관광의 다음 과제는 볼거리가 많은 서울을 밤에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서울로 만드 것으로, 결국 교통에서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시티투어버스 사진/트래블바이크뉴스 DB 

서울의 야간관광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관광 콘텐츠를 만드는 것만큼이나 관광객이 어떻게 이동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외국인 개별관광객(FIT)은 단체관광객과 달리 정해진 관광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자신의 일정에 따라 움직인다.

명동에서 쇼핑하고 남대문시장에서 먹거리를 즐긴 뒤 광화문으로 이동하거나, 동대문에서 쇼핑한 뒤 호텔로 돌아가는 식이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대형 관광버스가 아니라 늦은 시간에도 이용할 수 있고, 노선이 단순하며, 관광지와 관광지를 직접 연결하는 대중교통​이다.

따라서 향후 서울의 야간관광 정책은 ▲심야버스 확대 ▲주요 관광지 순환형 교통 ▲관광객 밀집지역과 지하철역 연결 ▲다국어 교통안내 ▲캐리어 이동 편의시설 ▲주요 관광역 엘리베이터 안내 강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신 위원장이 강조한 것처럼 서울 교통정책의 기본은 결국 안전과 시민 이동권이다.

여기에 관광객의 이동권까지 더해진다면 서울의 야간관광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밤에 볼거리가 많은 서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밤에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드는 것. 서울 야간관광의 다음 과제는 결국 교통에서 답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