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취재] "아직도 괌은 휴양지라고 생각하나요?"…트레킹·골프·해양 액티비티로 즐긴 3박 4일 괌의 재발견②
비키니 아일랜드부터 선셋 크루즈까지…'웰니스 아일랜드' 변신 시동
[트래블바이크뉴스/괌=김효설 기자] 에메랄드빛 바다와 가족 휴양지의 대명사로 알려진 괌이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리조트에서 휴식을 취하고 쇼핑을 즐기는 여행지를 넘어, 스포츠와 웰니스,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체험형 관광지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3박 4일 일정의 둘째 날, 팸투어 참가자들은 두 개 팀으로 나뉘어 괌의 자연과 액티비티를 직접 체험했다. 한 팀은 바다 위에서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겼고, 다른 팀은 자연과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괌의 또 다른 매력을 찾아 나섰다.
에메랄드빛 바다 위를 달리다…'비키니 아일랜드' 해양 액티비티
'마린 패키지 팀'은 괌 남부 비키니 아일랜드에서 제트스키와 바나나보트, 스노클링, 돌고래 관찰 프로그램 등을 체험했다.
괌 남부 해역에 위치한 비키니 아일랜드는 수심에 따라 바다색이 에메랄드빛에서 짙은 코발트 블루로 변하는 독특한 풍경으로 유명하다. 얕은 수역과 깊은 수역이 가까이 이어져 있어 제트스키를 타고 이동하다 보면 무릎 높이의 얕은 바다와 수심이 깊은 구간을 번갈아 지나게 된다.
특히 바다 한가운데 형성된 모래톱은 비키니 아일랜드의 상징적인 장소다. 투명한 바닷물 위에 놓인 그네에 앉아 사진을 찍거나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이 일대에서는 제트스키와 바나나보트, 씨워킹, 스노클링 등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씨워킹은 산소가 공급되는 특수 헬멧을 착용하고 바닷속을 걸으며 열대어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수심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바다 위를 질주하는 제트스키와 형형색색의 열대어 떼 사이를 헤엄치는 스노클링을 경험하다 보면, 괌이 왜 세계적인 해양 액티비티 명소로 손꼽히는지 자연스럽게 실감하게 된다.
무엇보다 괌 해양 액티비티의 가장 큰 강점은 여행객의 나이와 숙련도에 따라 체험 강도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영에 익숙하지 않은 여행객은 씨워킹이나 얕은 수역 체험을 선택할 수 있고, 보다 강렬한 스릴을 원하는 여행객은 제트스키와 바나나보트를 즐길 수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부터 친구, 연인, 장년층까지 같은 공간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바다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괌 해양 관광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바다와 역사를 품은 괌 남부 투어
오후에는 두 팀 모두 괌 남부 지역으로 이동해 솔레다드 요새와 세티만 전망대 등을 둘러봤다. 스페인 식민 시대의 흔적과 웅장한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남부 투어는 우리가 알고 있던 '휴양지 괌'과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우마탁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솔레다드 요새는 괌의 식민지 역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적지다. 19세기 초 스페인 통치기에 우마탁만을 방어하기 위해 세워진 이 요새에는 지금도 성벽과 대포가 남아 있어 당시의 역사를 짐작하게 한다.
요새 정상에서는 우마탁 마을과 해안선, 남부 산악지대가 한눈에 펼쳐진다. 푸른 바다와 붉은 지붕의 마을, 울창한 산세가 어우러진 풍경은 괌 남부 지역만의 독특한 매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괌 남부 투어의 진정한 매력은 해변 중심의 휴양에서 벗어나 자연과 역사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괌 곳곳에는 차모로인의 오랜 역사와 스페인 식민 통치, 미국 통치와 전쟁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하며 세티만과 우마탁 등 주요 명소를 둘러보다 보면, 괌이 단순한 해양 휴양지를 넘어 역사와 문화, 자연을 두루 갖춘 관광지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석양 아래 펼쳐진 선셋 디너 크루즈
둘째 날 저녁, 참가자들은 괌 여행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인 선셋 디너 크루즈에 올랐다.
배가 항구를 벗어나자 해안가의 호텔과 건물들은 점차 멀어졌고, 선내에서는 뷔페와 스테이크, 랍스터 등 다양한 메뉴로 저녁 식사가 이어졌다.
괌의 저녁 바다는 짧은 시간 동안에도 수없이 다른 표정을 보여줬다. 수평선 위로 옅은 해무가 피어올랐다가 구름 사이로 주황빛 노을이 번졌고, 갑작스럽게 스콜이 쏟아진 뒤에는 다시 맑게 갠 하늘이 모습을 드러냈다.
맑음과 흐림, 비와 석양이 순식간에 교차하는 열대 특유의 날씨는 크루즈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색다른 풍경이었다.
붉게 물든 바다 위에서 스테이크와 해산물 요리를 즐기며 바라본 괌의 석양은 낮 동안 이어진 액티비티의 피로를 잊게 했다. 순간순간 비가 내렸다가 다시 맑아지는 열대의 변화무쌍한 하늘은 괌 여행의 또 다른 묘미로 다가왔다.
해양 스포츠와 역사 탐방, 그리고 황홀한 석양까지. 둘째 날 일정은 괌이 단순한 휴양지가 아니라 자연과 액티비티, 문화가 공존하는 '웰니스 아일랜드'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3편에서는 정글 트레킹과 골프, 그리고 괌이 그리고 있는 스포츠 관광의 미래를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