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종묘 보존 vs 도심 개발”…세운4구역 갈등 재점화, 서울시 “합리적 해법 찾겠다”

-국가유산청, 서울시·SH·종로구에 ‘세계유산영향평가 이행’ 행정명령 -서울시 “20년 정체된 세운4구역 정상화도 중요한 행정책임” -종묘 보존과 도심 재생 사이 균형점 찾기 난항

2026-05-11     김효설 기자
국가유산청이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보존을 위한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서울 도심 재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국가유산청

[트래블바이크뉴스=김효설 기자] 국가유산청이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보존을 위한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서울 도심 재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서울특별시는 시민 권익과 지방자치권을 중심으로 검토한 뒤 국가유산청과 합리적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지난 6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에 ‘세계유산 종묘와 그 역사문화환경 보호에 필요한 조치이행 명령’ 공문을 발송했다. 이번 공문에서 국가유산청은 「세계유산의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세운4구역 개발사업에 대한 세계유산영향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반영해 사업시행변경계획을 보완·조정할 것을 명령했다.

또한 서울시와 종로구에는 세계유산영향평가 절차가 완료된 이후 사업시행계획 변경 인가 절차를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사실상 종묘 일대 경관과 역사문화환경에 대한 영향 검토가 완료되기 전까지 사업 추진 속도를 조절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세운4구역은 서울 도심 재정비사업의 핵심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세계문화유산 종묘와 인접한 입지 특성상 고층 개발이 문화재 경관을 훼손할 수 있다는 논란이 지속돼 왔다. 특히 문화유산 보존과 도심 개발 간 충돌은 서울 도심 재생사업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민감한 이슈다.

서울시는 이날 입장문에서 “세계유산 종묘의 보존 필요성을 깊이 인정한다”면서도 “세계유산은 도시를 쇠퇴와 정체 속에 머물게 하는 방식이 아니라 시민의 삶, 지역경제, 도시환경과 공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년 이상 정체된 세운4구역 정비사업의 정상 추진과 주민 권익 보호 역시 포기할 수 없는 중대한 행정책임”이라며 사업 장기 지연에 따른 주민 피해와 도심 기능 약화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그동안 종묘 보존과 세운4구역 개발 사이의 균형점을 찾기 위해 국가유산청과 주민대표회의 간 중재를 수차례 진행했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앞으로 종묘의 가치 보존과 도심 기능 회복이 상생할 수 있는 합리적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