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취재] “말과 교감하고 허브 향에 쉬다”… 기자·인플루언서단이 체험한 ‘마·농 힐링 르포’
-초등생 프로그램 사전 체험… 기자·크리에이터 참여 팸투어 진행 -승마 교감·직업 탐색·허브 치유까지… 오감 자극 융복합 콘텐츠 -“도시민 힐링+진로교육 모델”… 현장 관계자 “체험 관광으로 확대”
[트래블바이크뉴스/경기도 화성=김효설 기자] “말의 체온이 이렇게 따뜻할 줄 몰랐다.” “허브 향을 맡는 순간 긴장이 풀렸다.”
초등학생 대상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마·농(馬·農) 문화체험’을 앞두고 마련된 사전 팸투어 현장은 예상과 달리 성인 참가자들의 감탄으로 가득 찼다. 이날 체험단은 기자와 유튜버, SNS 인플루언서 등 30여 명으로 구성됐으며, 교육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점검하는 동시에 ‘어른도 힐링되는 체험’이라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한국마사회 사회공헌재단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말 산업과 농촌 자원을 결합한 융복합 체험 콘텐츠로, 교육·관광·치유를 동시에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올림픽 규격 승마장… 과학적 설계 속 ‘안전 체험’
참가자들은 기승에 앞서 말 전용 워킹머신과 자동 회전 시스템, 미끄럼 방지 규사 바닥, 먼지 발생을 줄이는 수분 공급 장치 등 세밀한 관리 시스템을 둘러봤다. 현장 진행을 맡은 발리오스 승마클럽의 양성호 과장은 “말은 덩치가 크지만 매우 예민한 동물로 작은 소리와 빛에도 놀랄 수 있다”라며 “체험 전 안전교육과 시설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15분 기승 체험… “말과 호흡 맞추는 순간”
이어진 체험에서는 3인 1조로 구성된 참가자들이 순차적으로 기승에 나섰다. 손바닥을 펴 당근을 건네며 말과 첫 교감을 나눈 뒤, 전문 코치의 안내에 따라 안장에 올라 약 15분간 마장을 돌았다.
처음에는 긴장감이 역력했지만, 말의 리듬에 몸을 맡기자 이내 표정이 부드러워졌다. 등 위에서 느껴지는 체온과 미세한 움직임은 단순한 ‘타는 경험’을 넘어 생명과 호흡을 맞추는 감각으로 다가왔다.
체험 중에는 승마지도사, 기수, 말조련사, 장제사, 수의사, 재활승마지도사 등 말 산업 전반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고, 참가자들은 현장 전문가에게 직접 질문을 던지며 직업 세계를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쿨김영사 조명옥 부장은 “말 산업은 단순 스포츠가 아니라 의료, 재활, 교육까지 확장된 분야”라며 “아이들에게는 진로 탐색의 기회를, 성인에게는 새로운 산업에 대한 인식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허브 향 가득한 치유농장… “손끝으로 완성하는 힐링”
오후 일정은 원평허브농원으로 이어졌다. 4대째 이어온 가족 농장인 이곳은 온실 가득 퍼지는 허브 향으로 ‘치유농업’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참가자들은 라벤더, 로즈마리, 민트, 레몬버베나, 유칼립투스 등 다양한 허브 사이를 거닐며 체험에 사용할 식물을 직접 수확했다. 손끝으로 잎을 따고 향을 맡는 순간, 승마장에서의 긴장감은 자연스럽게 풀렸다.
이어 허브주 담그기 체험에서는 세척과 건조 과정을 거친 허브를 유리병에 담고 증류주를 부어 밀봉하며 ‘향을 저장하는 과정’을 경험했다. 또 다른 프로그램인 스머지스틱 제작에서는 말린 허브를 묶어 향기 다발을 만들며 각자의 취향과 감각을 반영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원평허브농원 이지원 실장은 “허브는 향 자체로 심리적 안정 효과가 있다”히며 “직접 수확하고 만드는 과정이 스트레스 완화에 더욱 큰 도움을 준다”라고 설명했다.
“어른에게 더 필요한 체험”… 콘텐츠 확장성 확인
체험단의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한 여행 유튜버는 “아이들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힐링 콘텐츠 같다”고 평가했고, 한 기자는 “말과 자연을 동시에 경험하며 일상에서 벗어난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허브차 시음과 아로마 체험까지 이어지며 프로그램은 단순 체험을 넘어 ‘감각을 회복하는 시간’으로 확장됐다.
이번 ‘마·농 문화체험’은 지금까지 약 1만3천 명의 학생이 참여한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승마를 통한 신체 활동과 농촌 체험을 통한 정서 치유, 현장 중심 직업 교육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것이 강점이다. 특히 이번 팸투어를 통해 성인 체험객까지 만족시키는 콘텐츠로서의 확장 가능성도 확인됐다.
“가족·일반 시민 확대”… 체험 관광 모델로 진화
주최 측은 향후 프로그램을 가족 단위와 일반 시민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관계자는“도시민에게는 농촌과 말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청소년에게는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가족 단위와 일반 시민까지 참여 대상을 확대해 지속 가능한 체험 관광 모델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말과 자연이 함께 만든 하루는 바쁜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쉼’이라는 또 다른 가치를 선사하고 있었다.